창동 할머니 토스트
오빠와 연애때부터 들었던 창동 할머니 토스트.
여기가 이 동네에 명물처럼 유명하다고 엄청 들었다.
근데 또 '창동' 할머니 토스트인데, 창동역에서는 꽤 먼 거리라, 오빠와 연애+결혼 후까지 5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작정하고 가지 않으면 결국 못 갈거 같은데 싶어 주말에 마음먹고 갔다 왔다.
창동역에서는 도보로 20분-30분 정도는 걸어야 될 것 같은데 오빠랑 도란도란 얘기하다 보니 또 금방 도착했다.
걸어가면서 오빠랑 얘기하다가, 창동 토박이인 오빠도 한 번도 안 가봤다고.
아니, 나한테 창동 할머니 토스트에 대해서 얘기해준 게 오빠인데 안 가봤다고? 😑
오빠 왈, 굳이 토스트를 먹으러 그렇게 걸어갈 생각이 없었다고.. 아무렴 어때, 오늘 가보면 되지.
아, 여기는 창동역에서도 쌍문역에서도 분명 거리가 있다.
버스편을 알아보고 신창·창동시장 역에서 내리거나, 택시를 타는 방법도 있다. (※ 택시 가격이 토스트 가격보다 비쌈)

창동할머니토스트는 창동골목시장 안쪽에 있다.
재래시장인데 큰 규모는 아니고 동네 반찬가게, 채소가게, 과일가게 등등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정감가는 옛날 분위기의 시장이다.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창동 할머니 토스트의 간판이 보인다.
토요일 오후 5시쯤 방문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엄청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끊기지 않고 꾸준히 있었다.


메뉴는 단순하다. 토스트.
기본은 할머니 토스트이고, 거기에 햄이나 치즈를 추가하면 금액이 올라가는 단순한 메뉴 구성.
- 할머니 토스트 3,000원
- 햄 토스트 3,500원
- 치즈 토스트 3,500원
- 햄 + 치즈 토스트 4,000원
음료는 뜨거운 커피 1,500원, 아이스아메리카노 2,000원, 그리고 탄산음료는 작은 캔 1,000원, 뚱캔 2,000원.
우리는 토핑 모두 넣은 햄 치즈 토스트 두 개로 주문하고, 콜라도 하나 주문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카드는 안 되는 듯 했고 현금 또는 계좌이체로 계산이 가능했다.

주문하면 밖에서 사장님이 만들어 주시는데, 타이밍이 한창 주문 많이 받으셨을 때라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다.
미리 전화로 주문해서 찾아가시는 분들도 꽤 계신 것 같았다.
영업시간은 아침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정기 휴무일은 수요일이다.


"저희 가게는 모두 셀프입니다"
음식이 완성되면 밖에서 완성되었다고 말해주시는데, 눈치껏 슥 보고 내꺼다 싶으면 가서 받아오면 된다.
음료도 가서 직접 주문하면 되고, 먹고 나서 테이블 정리하는 정도.
벽 한 쪽에 원래 사장님이셨던 할머니 사진이 걸려있는데 마음이 짠 했다.
창동 할머니 토스트가 유명했던 이유가,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노점상이었음에도 깔끔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별세하신 뒤 며느리가 물려 받아서 가게를 이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예전 노점상에서 이제는 가게를 이전해서 실내에 먹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고.

토스트가 얼마나 크면 피자 담는 나무판에 나온다.
안에 내용이 얼마나 실한지 보통 토스트는 들고 먹지만 이 토스트는 나무 젓가락으로 조금씩 집어 먹어야 한다.
양배추 위주의 야채 듬뿍 들은 계란 반죽 위로 케찹, 머스타드 듬뿍, 설탕 솔솔솔 뿌린 토스트.
정말 길거리 토스트의 정석인데 그 내용물이 너무 푸짐한 것.
맛이 없을 수 없는 맛!
집 근처였다면 자주 먹었을 텐데.
원래는 간식 개념으로 먹고 집에 가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토스트의 푸짐한 양에 저녁 생각도 사라졌다.
(야식을 먹은 건 안 비밀 🤤)

내부는 요렇게 되어 있다.
넓은 공간은 아니어도, 노점상일 때에 비하면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 해도 세상 감사할 뿐이다.
모든 게 셀프라고 했지만 다들 뒷정리를 야무지게 하고 가셔서 가게도 꽤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단지 저 토스트 담아주시는 나무판이 기름 범벅이라 붙잡고 싶지 않았을 뿐 -
가게 자체는 정말 깔끔!
정말 맛있고 기분 좋게 먹었지만 재방문 의사를 물어본다면, 이번처럼 딱 토스트 먹으러만 걸어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생각나서 다시 먹으러 들릴 것 같은데, 시간 빼서 갈 것 같지는 않다는 말.
그래도 창동댁, 드디어 창동 명물 토스트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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