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서울대입구 온돌

잉슈슈 2021. 11.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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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가 먹고싶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멀리 가기는 또 싫고,
전에 갔다가 매우 만족스러웠던 소고기집 온돌을 재방문했다.

그 때도 인기 참 많았는데, 코시국에도 자리가 꽉 차서 앞에 대기가 있었다.
역시 맛집은 달라 - 

외관도 독특하면서도 깔끔한 온돌.
지나가다가 여기 뭐지? 하는데 그 밑에 "돌판고기구이""돌판된장전골" 이렇게 써있으니까 그냥 고깃집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곳 같다. 아아 물론 특별하게 구워주시는 고기 맞다.

보통의 찌개파는 고기집은 그 특유의 구수한 분위기가 있는데, 여기는 커플들에게도 참 좋다.
가성비가 좋으면서 고기를 굽는 번거로움 없이 한식이지만 분위기도 좋은 이래저래 장점이 많은 곳! 

기다리면서 가게 앞에서 메뉴를 구경할 수 있다. 여기 없는 사이드 메뉴도 있지만, 뭐 먹지 생각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다.

식사 메뉴도 있었는데 단 한 번도 도전한 적 없다. 구워먹는 고기를 원할 때 가는 곳이라 식사 메뉴는 보이지 않는다.
고기+찌개 세트 메뉴가 한끼 먹기 더 든든하게 구성되어 있고, 가격도 착한 편이기 때문에 세트메뉴 중에서 뭐먹지 고민하면서 기다리게 된다.

웨이팅이 끝나고 들어오면 고기+찌개 세트가 아닌 메인메뉴 하나의 세트메뉴랑 안주메뉴까지 야무지게 있는 메뉴판을 보는데, 난 이미 정했다.  저 뒷쪽에 있는 저 세트메뉴로. 

까이꺼 먹는거 제일 좋은 제일 비싼 꽃등심 스테이크 먹어봅시다!

센스있는 마스크 포켓.
이날 딱 마스크에 목줄 안 달고 나왔는데, 이런 봉투에 쏙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목줄 안 달았을 때 가끔 주머니에 넣어서 꼬깃해지거나 테이블 위에 올렸다가 음식을 흘린 적이 있어서 속상했는데, 그런 걱정 없이 봉투에 넣어 놓고 맘편히 먹을 수 있었다.

테이블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한 테이블 당 두 개의 화구가 있다.
하나는 찌개용 하나는 고기용. 둘다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배려 +1.
배려가 넘치는 곳이구만. 

여느 가게와 똑같이 기본찬과 소스가 먼저 서빙된다.
특별할 것은 없다. 그냥 딱 기본. 고기와 찌개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합.
꽃등심이어서 그런지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도 함께 나온다.
다른 고기에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소. 

고기는 어느정도 초벌로 익어서 나온다.
그 말은 눈 앞에서 고기 구워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침흘리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 야호!

버터를 올린 고기 위에 꼽힌 '나는 등심' 깃발이 귀여워.
그 옆에 곁들임 야채들도 나오는데, 저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파.
다른 곳에서는 파 거들떠도 안 보는데 버터에 구워주는 파가 참 별미다.

이 고기는 손 까딱 안하고 먹을 수 있도록, 직원분이 타이밍 맞춰서 마저 구워주고 잘라주고, 그저 먹기만 하라고 야채까지 한입거리로 만들어주신다.

고기집 가면 오빠가 맨날 구워준다고 고생하는데, 이렇게 구워주시는 곳에 가면 오빠한테 안미안하고 참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구.

고기 구경하는 동안 찌개도 올려주시는데, 우리가 선택한 건 고추장전골.
전에 된장전골 먹었을 때도 엄청 맛있어서, 고추장전골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결과는 대만족. 느끼한 소고기 먹을 때 물린다 싶으면 고추장찌개로 입가심을 해준다.
수제비도 한 접시 주는데 수제비 '사리'니까 양이 많지 않아서 참 귀하다.

아 다음에 또 가면 된찌를 먹을 것이냐 고찌를 먹을것이냐 그것이 고민이겠구나.

저 세트메뉴를 먹으면 배 빵빵하게 두드리면서 기분 좋게 나오게 된다.
워낙 웨이팅을 싫어하는 터라 오픈 시간이나 한타임 돌리고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 시간을 잘 노려서 또 가고 싶다.

곧 또갈 예정인 온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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