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숙소 디바인 호텔
지인의 결혼식 덕분에 순천에 2박 3일 여행을 가게 되었다.
2박 3일이긴 하지만 일정상 목요일 늦은 밤에 출발, 그리고 금요일은 지인들과 결혼식 전야제, 토요일은 결혼식 일정이라
오빠랑 둘이서 여행으로 놀 수 있는 날은 금요일 하루였다.
첫 전라도 여행을 순천으로 참석을 위해 서울에서 순천까지 먼 여행을 떠나야 했다
순천에서 하루 묵을 숙소를 구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기록!
방문일자 : 4월 7일-4월 8일
자정이 지난 늦은 시간에 도착하게 될 것 같아서 너무 비싸지 않은 가성비 숙소를 찾았었다.
그 와중에도 너무 지저분하거나 오래되거나 모텔 같은 분위기는 아니길 바랬다.
내 기준 '모텔 같지 않은 분위기'란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아침에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이 있고 밝은 분위기를 말한다 : )
약간 비즈니스호텔 같은 그런 분위기가 딱 내가 좋아하는 가성비 좋은 숙소인데,
야놀자와 여기어때를 찾다가 발견!
모텔 가격에 비즈니스 호텔 같은 분위기 내가 딱 원하는 분위기였다.
근데 야놀자랑 여기어때 두 개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다르다? 왜 여기어때가 더 싼거지?
오빠한테 얘기했더니 야무지게 알아서 잘 예매해주신 센스.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레이트 체크인이 되는지 확인해야 되서 전화를 했는데,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늦게 오셔도 되니, 예약 완료 후에 확인 전화만 한 번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냥 된다-가 아니라 숙소 측에서도 우리가 늦게 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실 예정이라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편안했다.
깜깜한 밤이라 주변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고, 너무 졸리고 배고프고 정신이 없어서 후다닥 들어갔던 기억밖에 없다.
그 와중에 입구에 있는 자판기를 발견했다. 돈 투입구가 있지만 파란 불빛이 말해주듯이 무료로 제공 중인 자판기였다.
아마 시원하게 음료를 보관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다양한 음료를 저렇게 준비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했다.
엘레베이터에 올라가면서 조식시간 확인!
삼시세끼 꼭 챙겨먹는 먹깨비로서는 놓칠 수 없다.
일단 방에 들어와서 요리조리 컨디션을 확인했는데 창문도 널찍하게 있고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호텔스러운 하얀 침대와 원목 느낌의 헤드는 안 예쁠 수가 없지.
정말 기본만 딱 갖춘 비즈니스 호텔이다.
그래도 욕조도 꽤 넓고 화장실도 깔끔하다.
정말 잠만 잘 곳이라 크게 바라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더 컨디션이 좋아서 행복!
오는 길에 휴게소가 다 문을 닫아서 배가 고팠다.
배고프면 잠 못자는 먹깨비는 그 와중에 새벽 한 시에 역전할머니맥주에서 감튀와 떡볶이를 시킨다.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 사면서 주변을 살짝 구경하는데, 근처에 유명한 맛집이 있는 듯 했다.
번화가가 아니어서 주변이 조용한 편.
먹고 그대로 기절하고 아침이 되었다. 먹고 바로 잤는데 눈 뜨자마자 조식을 먹으러... (.. )
조식 이용시간은 7시부터 9시까지인데 늦잠자서 8시 30분 쯤 내려갔더니 음식이 생각보다 좀 빠져있었다.
자세히 찍기 좀 민망해서 멀리서 찍은 음식들. 이렇게 보니 뭐가 잘 안보이네.
중간중간 손님들이 어지럽힌 걸 정리해주셔서 작고 소박하지만 굉장히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분말스프, 컵라면, 간단한 과일, 그리고 빵 이렇게 준비되어 있었고 빵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었다.
사실 조식이라기에는 단촐하고 소박한 게스트하우스 조식 느낌이지만 무료 제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감동이지-
그래도 먹깨비 빵순이는 또 빵을 열심히 떠 왔고 추가로 바나나도 몇개 집어왔다.
아침에 먹는 빵은 뜨아와 함께 먹고 싶었는데 커피머신은 사용 불가였던게 너무 아쉬웠다.
위의 사진처럼 긴 테이블에 쪼로록 앉아서 먹는데, 이 사진은 산책 갔다 와서 조식 시간이 끝나고 찍은 사진이다.
왜냐면 생각보다 조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
저 자리들이 거의 꽉 채워졌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조식 먹는 사람들을 슬쩍 보니 주변에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 머물고 계신 느낌이 들었다.
너무 늦은 밤이라 주변을 전혀 못본게 아쉬워서 조식 먹고 살짝 산책을 하는데, 우와!
바로 옆에 걸을 수 있는 천이 있다. 당시에는 벚꽃도 만개해서 어찌나 이쁘던지 셔터를 열심히 눌렀는데 사진에 다 안 담겨.. 사계절 내내 예쁜 모습만 보여줄 것 같은 산책로였다.
산책하면서 조식 때 못먹은 커피가 너무 아쉬워서, 주변에 있던 카페에 들어갔다.
숙소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카페였는데 겉모습으로는 그냥 동네 카페 같았다.
그냥 아메리카노 수혈이 필요했었다.
근데 들어가보니 이 카페는 반전이다.
안에 공간들 컨셉이 너무 다 달랐고, 특히 저기 야외 테라스가 너무 내스타일!!
선선한 바람 맞으면서 모닝 커피 마시니까, 나 정말 여행왔구나 실감이 난다.
정말 기대 하나도 안 하다가 모래알에서 보석 찾은 느낌이다.
우리 동네에 있으면 정말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곳.
숙소부터 카페까지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인이 순천 여행하면서 펜션이 아닌 시내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가성비 숙소를 찾는다면 나는 정말 요기 강추할 듯.
5만 - 6만원 대에 모텔 느낌 물씬 안나는 어둡지 않은 숙소여서 커플이 아닌 친구 여행으로도 충분히 좋은 숙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