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오빠 회사 근처 갔다가 들른 삼겹살집!
엄청난 맛집, 이렇게 찾아간 건 아니지만 꽤나 기억에 남는 가게라 기록하기로.
벌써 임신 30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인스타 알고리즘은 온통 임신과 출산 얘기이다.
어제도 아무 생각 없이 인스타를 보고 있는데, 아기 태어나면 고기집 가기 힘드니 출산 전에 고깃집 열심히 다니라는 글을 보았다. 생각해보니 그렇겠네, 아이가 어느 정도 크기 전까지는 불판에 고기 구워먹는 식당 가기가 힘들겠구나-
"오빠, 삼겹살 묵자!"
우리는 사실 집에서도 삼겹살을 잘 구워 먹어서 밖에서는 잘 안 사먹는데 괜히 글을 보니 먹고 싶어지는 이상한 심보였다.
의정부 먹자골목 거리에는 고깃집이 꽤 여러 군데 있었는데, 우리는 천포회관에 다녀왔다.
리뷰 사진에 미나리 듬뿍 얹어 먹는 삼겹살이 맛도 있어 보였고,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는 것 같아서 죄책감도 덜했다.
옛스러운 기와장 모양의 외관인 천포회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인지 깔끔해보였다.
메뉴판은 심플했다. 고기는 삼겹살 아니면 소고기말이.
육전과 육회를 추가할 수 있었고, 김치와 미나리는 언제든지 리필이 가능했다.
곁들임 메뉴에 냉면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막국수와 비빔국수가 대체하고 있었다.
사장님 먹을 줄 아시는 분, 볶음밥도 야무지게 준비되어 있었다.
매장 안도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었다.
일요일 저녁 6시가 안 되는 시간,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나보다.
들어갔을 때 우리 말고 한 테이블 밖에 없었는데, 먹고 있으니 손님들이 금방 찼다.
손님 안 계실 때 매장 후다닥 찍기. 안쪽에 홀 공간이 더 있어서, 홀이 꽤 크다고 느껴졌다.
눈에 갔던 건 한 켠에 마련된 솥밥!
공기밥이 천원인데 솥밥이 이천원이면 당연히 솥밥을 시켜야지!
고깃집에서 솥밥까지 준비하기 쉽지 않은데 것도 깔끔하게 관리되는 것 보니 신경 많이 쓰고 계시는 게 느껴졌다.
아, 밥 딱 퍼내고 누룽지 샥샥 끓여먹으면 소화제가 따로 없는데, 근데 우리는 볶음밥을 먹어야 해서 솥밥은 포기하기로 했다.
수저도 개별 포장되어 놓여져 있었다 (깔끔포인트 + 1점 👍)
삼겹살 2인분에 참이슬 1병 주문하니, 돌로된 두툼한 불판부터 뜨끈하게 예열시켜주신다.
아니, 여기 기본찬이 왜이렇게 잘 나오는거지?
기본찬으로 육전과 육회가 나온다.
아 그래서 메뉴에 육전과 육회가 '추가'라고 써있었구나. 이제야 이해가 갔다.
육전은 미리 만들어놓으신 거라 퀄리티가 살짝 아쉬웠지만, 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이제 생각해보니 저기 불판에 살짝 달궈먹을껄 그랬다. 육회는 슴슴하니 간도 딱이고 너무 맛있었다.
기본찬만 봐도 여기는 정말 술을 안 먹을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
고기와 함께 먹을 파채와 간장 소스, 그리고 쌈장, 초장, 마늘, 소금이 준비되어 입맛대로 취향껏 골라먹을 수 있었다.
김치는 따로 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불판에 함께 올려주신다.
것도 통크게 1/4쪽을 한번에 뙇 올려주신다.
삼겹살도 딱 봐도 상태가 너무 좋아보이고 두께도 두툼하다.
삼겹살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야무지게 김치 구워주고 미나리도 구워주기.
미나리는 한껏 양껏 올려도 금방 숨이 죽어 양이 작아지니 듬뿍듬뿍 올려주는 게 좋다.
불판 위에 미나리를 올려놓고도 한창 남아있어서, 고기 구우면서 계속 구워먹으면 된다.
아까 메뉴판에 있었듯이 저 미나리를 한 소쿠리 다 먹어도 부족하다 그러면 더 주신다.
미나리와 함께 상추, 깻잎, 고추도 소쿠리에 같이 담겨있다.
곁들임 메뉴로 오색 비빔국수 주문. 원래 고기 먹으면서 비빔냉면 먹는 걸 좋아하는데 없으니 아쉬운대로 비빔국수를 주문했는데, 위에 올라간 고명들이 야무지다. '오색' 비빔국수 맞네, 맞아! 고명들 훅 들쳐보면 양념 잘 비벼진 국수 면발도 넉넉하게 들어있다. 고명에 김치와 조미김이 들어있어서 너무 짠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적당히 간이 베어 있는게 좋았다.
볶음밥 1인분을 주문했는데 가져오신 준비물이 많다.
저기 그릇에 담긴 김치볶음밥에 참기름 싹 둘러주는 게 끝인 줄 알았는데, 끌개로 돌판을 싹싹 정리해주시고 밥 올려주신 후 토핑 올리듯 하나하나 올려주신다. 이렇게! 김가루와 치즈, 미나리는 '넣어드릴까요' 물어봐주시는데 우리는 당연히 YES!
토핑을 듬뿍 올려주셔서 잘 안보이지만 가운데에 달걀도 있다. 이렇게 싹 올려주시고 나면 어느정도 계란이 익어보일 때 우리가 슥슥 비벼서 눌러준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토핑 듬뿍 뿌려진 볶음밥이 나와 마지막까지 기분이 좋았다.
가게 인테리어도 그렇고 메뉴 센스도 그렇고, 느낌이 프랜차이즈 느낌 솔솔이었는데 의외로 분점 하나 없는 곳이었다.
비록 술을 먹지 못했지만, 가격도 막 비싸지 않고 음식들도 다 너무 정성스러워 보여 호불호 크게 갈리지 않고 연말 회식에도 좋을 것 같았다.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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