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기록할 밥집은 대단한 맛집은 아니고, 창동 동네사람이라면 한 번 쯤 먹기 좋을 동네 중국집이다.
창동댁이 되고나서 오빠랑 산책할 때마다 눈에 보이던 가게였다.
생방송 투데이에 소개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이 막 그닥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았고 (.. )
어렸을 때의 중국집 그 추억의 맛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랄까.
리뷰들도 쓰윽 보니 다들 칭찬이 자자해서 오빠가 한 번 가보자고 여러 번 말했던 곳이라 내심 기대하며 방문!
요즘은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겨냥한 중국음식점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가끔은 정말 옛날에 먹었던 그 추억의 짜장면과 탕수육이 그립다.
탕수육만 하더라도 요즘은 찹쌀탕수육의 쫄깃한 맛을 더 선호하는데, 나는 가끔은 그 바삭딱딱퍽퍽한 옛날탕수육이 생각난다.
그 맛을 생각하면서 방문하게 된 남경. 옛날스타일 가게들은 대부분 배달전문으로 전향하던데 매장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외관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동네 맛집은 원래 요런 곳이 찐맛집인 곳이 많으니까!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그래서 동네 토박이에게는 인생을 함께할 법한 그런 곳.
심지어 중국집은 또 옛날에는 입학식, 졸업식, 이사할 때 등등 중요하고 기쁜 날 외식 메뉴로 많이 먹으니까!
매장이 크지는 않지만 내부 역시 깔끔하다.
벽에 바 형식으로 붙어있는 테이블 덕에 혼자 와서 먹어도 부담 없을 것 같았다.
밥 먹는 동안에 앞에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혼자 오셔서 요일별 메뉴를 드시는데, 오빠 저녁 약속 있을 때 밥 해먹기 귀찮으니까 여기 와서 호로록 먹고 가면 좋겠다 싶었다.
메뉴들이 참 많다.
나는 메뉴가 많아도 짜장면에 탕수육을 최애 메뉴라고 생각해서 주문에 고민하지 않았지만, 중식 좋아하는 분이 온다면 메뉴 고르는데 꽤 많이 고민할 것 같았다. 나중에 한겨울에 와서 굴짬뽕 이런거 먹으면 맛있겠다.. 😍
가격대도 매우 합리적이다.
요즘 물가가 미친듯이 솟아오르는데 이런 착한 가격의 식당들 너무 감사하다.
셋트메뉴로 짜장면 하나 간짜장 하나 탕수육 하나 해서 21,000원.
맛도 기본에 충실. 막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정말 딱 기본에 충실한 맛.
누구나 메뉴를 생각했을 때 떠올리는 그 맛이고, 그 중에서 "맛있다!" 하고 한 그릇 야무지게 비울 수 있는 그런 식사였다.
오빠의 간짜장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비벼놓고 또 찍어버린 것.
개인적으로 생양파가 살아있는 게 싫어서 간짜장보다 짜장을 선호하지만 또 보니까 참 맛있어보이네 ㅎㅎ
다음에 짜장면 생각나면 고민없이 갈 것 같은 숨겨진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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