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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꼬뭉

[22주-26주] 임당검사, 입체초음파, 태동 등 임신 중기 증상

by 잉슈슈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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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으로 인한 이벤트는 초기에 이미 끝나고, 출산 준비는 막달쯤 시작할거라 여유 있는 임신 중기의 생활이다.

내 몸의 가장 큰 변화는 20주가 넘어가면서 배가 갑자기 훅훅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

20주까지는 이게 내 배인지, 아가 배인지 나조차도 의심을 할 정도로 애매하게 배가 나왔다면 20주가 넘어서고 나서부터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갑자기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지식이 부족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전까지는 아기의 장기 등이 발달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생길 것 다 생긴 아기의 크기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기가 된 느낌이었다.

옆에서 매일 보는 직장 동료나 오빠도 이제는 제법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함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 가서 몸무게를 쟀는데 갑자기 2kg가 훅 늘은 것도 충격.
임신 전부터 체중 관리가 아예 안되서 결혼 후 살이 엄청 쪄있었고 이미 뚱보맘 당첨인지라 임신 초부터 살찌는걸 엄청 두려워했다. 그렇다고 체중관리를 열심히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기까지 5kg도 안 늘었던지라 생각보다 잘 관리한 것 아닐까 했는데, 이번에 몸무게 재니까 2kg가 확 늘어있었던 것. 

하, 몰랐다. 이게 중기-막달 이 때에 살이 확 찌는 건지 몰랐고 방심했다..... 

갑자기 마음이 울적해지면서 앞으로 남은 약 세 달동안 얼마나 더 확 찔지가 걱정되기도 했다. 이제 와서 다이어트니 관리니 시작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는 건 뱃속에 있는 아기의 움직임이었다. 20주 이후부터는 태동도 또렷하게 느껴진다.
막 발로 찰 때도 있지만 뱃속에서 움직이느라 꿀렁거리는 느낌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다. 그 움직임이 귀여워서 기록에 남기려고 카메라를 키면 어떻게 또 알고 귀신같이 안 움직인다. 😑 언젠간 찍을테다 이꼬뭉 😐😐😐😐




 

 
24주-28주에는 보통 임당검사를 하고, 25주-26주는 입체초음파를 하는 시기이다. 시기가 겹치는 25주쯤 병원에서 임당검사와 입체초음파를 함께 진행한다. 입체초음파는 너무 늦게 하면 아기가 너무 커져 뱃속에 공간이 부족해서 얼굴이 잘 안 보일 수 있다고 하여 회사 일정이 좀 애매해도 병원에서 말씀하신 일정대로 예약했다.


어렸을 때 당 수치가 조금 높은 편이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어서 임당검사에 꽤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나 식단을 따로 하지 않았다. 당 수치가 걱정되면서도, 갑자기 벼락치기로 관리해서 임당검사를 통과한들 오히려 내 몸에 문제가 있어도 눈속임으로 피해가는 것 같아서 그냥 평상시대로 라면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과일도 먹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으면서 지냈다. 전날 야식만 피했다. 



병원에서는 "식사는 평소와 같이 하고, 검사 당일 단 음식만 피해달라"는 것. 과일이나 쥬스 등은 먹지 말라고 했다.
이제까지 병원가기 전에 단 거 많이 먹어야 애기가 잘 움직이고 초음파 잘 보인다 그래서 맨날 초코우유 하나씩 마시고 갔는데....
뭔가 먹고 가긴 해야 할 것 같은데 .. 뭘 먹어야 할지 갑자기 고민되고, 인터넷으로 카페나 커뮤니티 검색해보면 의견이 다 다르다.


갑자기 모든 음식들이 다 위험해보인다. 탄수화물도 당으로 바뀔거같고, 고구마도 단 음식에 해당하는 것 같고, 갑자기 어려워진 것. 그냥 삶은 계란에 고구마 먹고 갔다 😶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병원에서 말한 단 것(과일, 쥬스, 초콜렛 등)은 피해야 하지만, 식사류 중에서 꼭 어떤 음식이 문제가 되는 둥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스트레스만 받는 것 같다. 음식 잘못해서 당이 높게 나와도 별 문제 없는거라면 재검 때 정상으로 나오겠지 라는 마음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




가자마자 시약 원샷하고 한 시간 대기 후 채혈했다. 한 시간 대기하면서 입체초음파를 보기로 했는데, 앞 환자 분 진료가 많이 늦어져서 채혈부터 하게 되었다. 시약을 미리 주고 집에서 한 시간 전에 먹고 오라고 하는 병원도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진료보는 병원은 어차피 대기하는 동안 입체초음파도 보고 진료도 봐야하니,  접수하면서 시약을 주셨다. 

시약이 역하다, 토했다는 후기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맛은 없지만 다행히 버틸 수 있는 정도라 한 번에 들이마셨다. 채혈하고 나면 1주일 이내로 문자로 결과를 보내주신다. 임당검사만 딱 나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제까지 철분제와 비타민 D 잘 먹었는지 중간점검까지 나온다. 



나는 걱정했던 임당검사는 정상으로 나왔는데, 비타민 D와 철분 부족이라고 했다. 그렇게 열심히 매일 챙겨 먹었는데, 억울합니다-
현재는 철분과 비타민 D를 이전보다 두 배로 늘려서 먹는 중이다. 철분을 오렌지쥬스와 같이 먹으면 좋다고는 하는데, 매번 오렌지쥬스 챙겨먹기도 점점 귀찮아져서 그냥 먹는 중. 세상에 쉬운 게 없구만.

 
 



채혈하고 기다렸던 입체초음파.
매번 흑백초음파로 옆모습만 보다가 처음으로 얼굴을 볼 수 있는 초음파다. 이미 검색하면서 다른 아기들 입체초음파를 봐서 꼬뭉이 얼굴이 너무 궁금하고 설렜다.




아쉽게도 태반(?)이 얼굴 반을 가리고 있고 계속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어서 온전하게 예쁜 각도로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꼬뭉이가 입에 손 가져갈 때마다 배를 열심히 흔들어가며 겨우 찍어주신 얼굴샷 😂

입체초음파를 보니 정말 뱃속에 아기가 크고 있구나 좀더 실감이 나고, 오빠랑 사진 보면서 누구 닮았나 하면서 곧 태어날 꼬뭉이가 너무 기다려졌다!



배가 나오고 태동이 심해지면서 몸이 쉽게 지치고 움직이기 힘들어지는데, 최대한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노력중이다. 어차피 겪어야 될 거라면 얼마 안 남은 시간 그러려니 하고 버텨야지. 뭐, 애기 낳기 쉬울줄 알았냐며. 그래도 100일도 안 남았으니 금방 지나가리라. (이렇게 얘기하면 육아 선배님들은 뱃속에 있을 때가 좋을 때다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 지금의 내가 너무 힘든 것도 팩트 😑  안그래도 힘든데 맥빠지게 말씀하시니 예민할 때는 기분이 훅 안 좋아질 때가 있다.)

이제는 태동으로 존재감 뿜뿜 나타내는 꼬뭉이, 금방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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