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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꼬뭉

[17-21주] 태교여행, 2차 기형아 검사

by 잉슈슈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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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6주까지 무사히 넘기고 나면 임신 17주부터는 일반적으로 안정기 또는 임신 중기라고 불린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임신 중기까지 잘 넘겨온 꼬뭉이와 나.
초기에도 입덧, 먹덧 그런 것도 유별나지 않고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안정기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일상은 없었다. 술만 안 마셨을 뿐 잘 먹고 회사 똑같이 다니고 친구들 만나는 일상을 보냈다.

잠도 자꾸 오고 몸도 괜시리 피곤한 것 같아서 활동량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최대한 평소와 같은 일상생활을 보내려고 노력중. 그래도 좋았던 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을 수 있는 것. 찌는 살은 출산 후 나에게 맡기기로 하고 오빠와 열심히 먹었다.
 

태교여행, 방콕



작년에 신혼여행으로 길게 여행 다녀온 뒤로 해외여행을 못 갔다와서 그게 아쉬웠는데, 안정기가 되었다 하니 오빠와 태교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맘카페 같은데서 보니 해외여행 가도 될지, 언제쯤 가야 될지 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의사 선생님의 상담을 꼭 받으라고 했다.


나도 16-17주차 병원 진료 받았을 때 선생님께 여쭤보니 정말 쿨하게 "가세요~. 다녀오세요~." 

물어본 게 민망할 정도로 흔쾌하게 받은 허락 🤣 이제까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크고 있으니 그런 것 같기도. 


그 때부터 오빠와 어느 나라를 갈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고민은 나만 한듯, 오빠는 이미 정해놨던 것 같기도 하다...)
태교여행지로 결정한 곳은 방콕. 사실 태교여행지라고 해서 기대한 곳은 휴양지이긴 했지만, 어찌저찌 방콕을 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한 여행이었다. 방콕도 태교여행으로도 가기는 하나, 태교여행으로 가면 고급 리조트나 호텔에서 호캉스 하고 쇼핑 하고 맛있는 것 먹고 일찍 자는 휴식을 위한 그런 여행들을 많이 가시는 듯하나, 우리는 마지막 밤문화를 느끼고자 불태우고 온 느낌이었다. 매일 낮에 낮잠 한 번 푹 자고 밤에 나가서 새벽 두세시에 숙소에 돌아와 녹초가 되어 잠드는 일정. 술만 못 먹었지 열심히 놀았다.


아니 뭐, 앞으로 아기 태어나면 오빠와 이렇게 흥이 넘치는 밤문화를 언제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콜라에 취하려고 노력했고 신나게 놀았다. 이러한 태교여행이라도 일정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를


근데 다시 말하지만 태교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빡빡한 일정이긴 하다. 


2024.09.30 - [바깥세상 구경하기/해외여행] - [태국 방콕 태교 여행] 3박 5일 일정 및 비용 총 정리

 

[태국 방콕 태교 여행] 3박 5일 일정 및 비용 총 정리

태국 방콕 여행2024년 9월 5일 - 2024년 9월 9일 (총 3박 5일)실상은 9월 5일 밤 8시 서울에서 방콕으로 출발 9월 9일 새벽 2시경 비행기로 방콕에서 출발해서 아침에 서울 도착하는 일정으로 태교여행

oloshu.tistory.com

 



20주차에 추석이 있었는데 움직이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어서 시댁과 친정 모두 잘 다녀왔다.

시댁은 워낙 근처에 제사 음식도 따로 하지 않고 성묘하러 잠깐 양평에만 다녀오면 되서 특히나 부담이 없었고, 친정 시골이 안동이라 조금 걱정했지만 착한 꼬뭉이 덕분에 왕복 네다섯 시간을 운전대 잡고 아무 불편함 없이 잘 다녀왔다.


 

2차 기형아 검사(정밀초음파)

 
21주차에는 정밀초음파로 2차 기형아 검사를 한다.
손, 발, 귀, 눈, 뇌, 심장 등 하나하나 부위별로 정상인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한다.

 

항상 오빠가 같이 가주다가 스케쥴을 뺄 수 없어서 혼자 갈뻔 했는데 엄마가 같이 가겠다고 아침 일찍 나와서 한시간 반 거리를 오셨다. 어디선가 엄마가 우리 낳을 때에는 이런 초음파 같은 장비들이 없었을 거라 어머님들 모시고 가면 엄청 신기해하고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여드릴 기회가 있어서 나도 좋았다. 
(기회가 되면 어머님도 함께 와보고 싶은데, 욕심이려나 서로가 부담인가 싶어 조심스럽다. 🙃)

어쨋든 거의 30분을 초음파 하면서 아래 사진처럼 손, 발 다섯개 있는지 확인하고 주요 장기들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다른 장기들은 사진 봐도 잘 모르겠고, 손이랑 발이 너무 귀여웠다. 
다른 설명들은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는데 점점 눈이 감겨서 비몽사몽으로 리액션을 했던 기억이 ^^; 



이 날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입체초음파 하면서 초음파 봐주시는 선생님께서 늦게 왔다고 혼나고, 지방이 많아서 잘 안 보인다는 상처되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나도 살..많이 찐거 뚱보맘인거 아는데, 꼭 그렇게 말씀하셨어야 했냐며.

그래도 담당 의사 선생님께 상담 받을 때는 아기도 아무 이상 없이 잘 크고 있고 나도 별 문제 없다는 설명을 들어 마음이 놓였다. 성별도 혹시 반전이 있나 여쭤봤더니, 단호박 아들이라고 🌶

 


 

16주차까지는 이것 저것 신청할 것도 많고, 알아볼 것도 많고, 바빴던 것 같은데, 17주부터 21주까지는 예전과 비슷한 일상이었다. 다른 분들은 이 때 뭔가 엄청 준비하시는 게 있으려나. 아기용품, 육아용품은 나중에 막달 되서 고민할 예정으로 미뤄두었고, 딱히 걱정 없이 회사-집 회사-집 하면서 산책만 열심히 하고 있다. 다음 25주차에는 임당 검사가 기다리고 있어서 미리 활동량을 늘려놓았다.

이미 태국 가서 땡모반 엄청 먹어서 애기 너무 커진 것 아닌가, 임당 검사에 걸리는 것 아닌가 엄청 마음 졸이고 있었다. (그래도 먹고 싶은 햄버거, 떡볶이, 피자, 라면 등등 야식은 열심히 먹었다.)

 

슬슬 배도 좀 나오기 시작하고, 살도 찌고 피부도 안 좋아지는 것 같고, 외모상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

21주 요 때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무난히 지나갈 수 있는 시기이지만, 나는 산모로서의 심리적인 변화가 느껴지는 시기였다. 아줌마처럼 바뀌는 외모와 몸매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함이 살짝 밀려오는 듯. 어쩔 수 없는 변화인 것을 알면서도 속상하고, 인스타 보면 배만 뽈록 나오는 산모분들도 많은데 나는 관리를 못한 것 같아 죄책감도 들고.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조용하고 잔잔하게 임신 중기 한 달을 잘 넘겼다. 이제 절반 왔다. 고생했다. 좀만 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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