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의 마지막 날, 대망의 마지막 식사 !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잖아 하면서 와규를 외쳤는데 찾아봤던 와규집은 대부분 만석에 대기가 엄청 많았다. 😭
내가 원했던 건 화로에 올려 먹는 와규 스타일, 계속 헛탕을 치고 이미 찾았던 곳은 다 실패 ....
오빠.......... ㅠㅠ 하면서 급하게 구글맵을 켜서 와규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대충 그냥 평점 높은 곳으로 찾다보니 발견한 2층에 있던 코자이.
1층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면 들어가지 않았을텐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에 가서야 엄청난 고급 레스토랑인 것을 알아버렸다.
그냥 분위기부터가 범상치 않았는데 어버버하는 동안 이미 너무 환대를 받으며 자리에 앉았고,
메뉴판 가격을 보며 정신이 차려졌달까 -
그래서 1층이나 2층의 가게 입구 사진이 없다. (이 말을 하기 위한 핑계를 주저리주저리)
이런 분위기랄까. 딱 봐도 "고급"이라는 느낌이 오는, 나에게는 아직 부담스러운 분위기.
저런 긴 철판과 테이블이 양쪽에 있어서 한쪽에 5명? 양쪽으로 1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었다.
1층에 별다른 설명이 없었던 것도, 2층 입구도, 실내 분위기도 프라이빗해서
특별한 날 특별한 공간에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오기 좋은 공간이었다.
아니 뭐, 꼭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여기서 먹고 특별한 날이 된 기분이다.
우리도 굳이 목적을 붙여보자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까 - 😊
큰 철판이 있고, 대충 상상할 수 있었다.
여기서 고기를 구워주고 바로바로 앞에서 음식을 전해주는, 그 한우 오마카세 같은 느낌이구나.
나 아직 한우 오마카세도 못가봤는데 흑.
내가 생각한 건 그냥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사람들 사이에 껴서 화로에 고기 구워먹고 꼬치 구워먹으면서 술 한 잔 하는 분위기였는데.
고급져보이는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땀 삐질 걱정 중
나를 정신차리게 한 메뉴판의 가격. 까막눈이지만 저 숫자들은 보인다.
이때부터 내적 갈등 엄청 했다. 그냥 나갈까, 근데 저 고기들 보니까 너무 먹고 싶고....
옆에서 오빠가 쿨내나게 "이럴 때 한 번 먹어 보는거지, 먹자!"
쿨내 쩐다 울오빠, 멋있다 울오빠 ❤
갔다 온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무슨 메뉴를 시켰는지 메뉴판에서 찾을 수가 없다....
어쨋든 코스 형식으로 나오는 듯한 것을 시켰고 둘이 먹고 29000엔 들었다.
처음 나온 음식을 딱 봤는데, 저건 무엇인고?
멀리서 철판에 올려 데우고 있는 음식을 봤는데 봐도 뭔지 몰랐다.
계란찜으로 추측했는데 먹어보니 콘스프(로 추정된다).
위장에 음식 들어가는 것을 알려주는 단짠단짠한 스프, 첫 음식으로 좋았다.
맛은 엄청 색다른 건 아닌, 그냥 콘스프맛 콘스프.
저 그릇이 열을 참 잘 전달해주는 그릇인 듯, 철판에 잠시 올려놨다가 주셨는데 엄청 따뜻했다.
살짝 쌀쌀한 날씨에 시작부터 행복.
그리고 기본 샐러드가 나왔다.
고기나 해물이 없는 샐러드에는 원래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나란 여자 🙄
엄청 좋은 고기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신 것 같았다.
뭐라고 뭐라고 일본어로 설명도 해주셨는데 나는 그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쉐프님이 뭐라고 했는지 나중에 오빠한테 물어봐야지 했는데, 먹다보니 또 까먹었네 ^^;
딱 봐도 너무 좋아 보이니, 얼른 구워주세요... 현기증 나요..
그래도 정성스레 보여주신 쉐프님 민망하지 않게 단독샷도 한 번 찍어보았다.
확실히 마블링이나 때깔이 말이 안되긴 한다.... 이게 와규인 거구나, 고베인거구나.
사실 와규, 고베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가격이 엄청 비싸고 입에서 녹는 고기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이 날 처음 먹어보는 거라 어떤 맛인지도 잘 몰랐지만 때깔보고 느꼈다. 오늘 입에서 녹는 고기를 맛보는구나.
대신 양은..... 작다.. 저거 2인분이다.
고기를 정성스럽게 구워주시고 옆에서 마늘도 열심히 볶아주시는 중.
넓디 넓은 철판에 구우니 고기의 크기가 더 작아보이기도 한다.
후.... 이걸로 배가 차기는 할까.
이때 살짝 후회 중. 그냥 화로집 잘 찾아볼껄 그랬나.
그럼 비슷한 가격에 저거보다 두 배 큰 고기를 먹었을텐데.
그냥 꼬치집 갈껄 그랬나.
속으로 꿍시렁꿍시렁....
제가 먹는 양이 좀 많아요, 먹깨비라 그래요.
그래도 정말 열과 성을 다해 구워주시고 고기도 참 가지런히 정렬해서 구우신다.
그리고 완성된 고기는 이렇게 맛깔나게 플레이팅 해서 내어주셨다.
11조각의 고기. 근데 진짜 굽는 기술도 너무 뛰어났다.
소스를 여러개 주셨지만, 나는 와사비랑 소금만 살짝 콕콕 찍어 먹었다.
말해 뭐해, 미쳤어요. 정말 맛있습니다.
네네 녹아요 입에서 녹는 소고기입니다.
11번만 느낄 수 있으니 신중하게 느끼셔야 합니다.
한조각 한조각이 너무 아쉬워서 평소보다 천천히 먹게 되더라.
(이런 것도 자주 가본 사람들이나.. 아쉬움 없이 즐기는 것 같다 😢 하유 촌스럽네 참)
고기를 먹고 있으면 앞에서는 볶음밥을 준비해주신다.
간단하게 파와 계란이 들어간 철판 볶음밥 : )
이쁘게 담아주시면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
고기를 먹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포만감을, 볶음밥 덕분에 그나마 느낄 수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엄청 기름지지도 않은 딱 좋은 계란볶음밥
마무리로 녹차 아이스크림을 주시면서 코스가 끝이 난다.
녹차 아이스크림도 진한 고급스러운 맛이기는 하다.
음식들 자체의 퀄리티는 완전 인정하지만, 나의 먹깨비 위를 충족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한 양이었다.
나는.... 오마카세 이런 곳은 역시 가면 안되나봐 -
오빠도 가격 대비 엄청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라고...
미안해, 분명 구글 평점으로 열심히 찾았던 건데 ....
여행 마지막 식사가 이렇게 아쉽게 끝이 나다니 😭
그래도 기념일에 맞춰 여행을 가거나 분위기를 좀 잡고 싶다면 분위기 내기에는 정말 딱 좋은 곳이었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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