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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해외여행

교토 이노이치 라멘

by 잉슈슈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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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도톤보리에서 커피에 빵을 먹고 왔는데 그 양이 딱 교토 오는 동안의 허기를 채워주었나 보다.
오자마자 배가 고프다니.. 도대체 왜 그런거니 왜 이렇게 먹보인거니.

우리가 가기로 한 라멘집이 인기가 많다 하여 어차피 줄 서야 되는데 시간 걸리니 라멘부터 먹고 구경하자고 결정.
미안해 오빠, 내가 너무 먹깨비라 😢

교토 라멘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인데 2022년도 미슐랭 선정 맛집이라고 : )
미...미슐랭, 말로만 듣던 미슐랭.

여기를 고른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이제까지 먹었던 라멘과는 다른 건해산물 육수에 간장베이스와 소금베이스 중 고를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이었기 때문. 오빠가 해산물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육수 정도는 잘 먹는 듯 하여 도전했다.  

교토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갔는데도 줄이 있다. 이 것도 꽤 오래 서있어서 가게 문앞에 와서 가게 앞을 찍은 것.
거의 1시간 기다린 듯하다. 오사카와 교토는, 아니 일본 맛집은 다들 웨이팅이 긴 건가..
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뭐 별반 다를 건 없지. 원래 맛있는 걸 먹으려면 그만큼 고생하고 노력해야지.
한국에서는 아무리 맛집이라 해도 줄 길면 쳐다도 안 보는데........

너무 많이 기다려서 그런지 뜨끈한 차도 하나 주신다.
무슨 차인지도 몰라요.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뭐든 다 '몰라요'
예전에는 이것저것 찾아보고 다 알고나서 고르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여행 스타일이 바꼈다.
주는대로 받고 되는대로 살고 뭔가 잘 안 된다 싶으면 그러려니 하고. 

뜨끈한 이 차도 뭔지 막 궁금해하지 않고 그냥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온기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메뉴는 길쭉한 종이 앞 뒤로, 앞쪽인 라멘과 토핑이, 뒷쪽엔 밥과 음료가 있었다.
라멘 종류는 크게 세 가지 정도였는데 그 중에서 시로(백)와 쿠로(흑)를 고를 수 있었으니 여섯개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시로와 쿠로의 맛 차이를 몰라서 쿠로를 도전해볼까 했는데, 역시나 맑은 국물이 좋고 까무잡잡하면 살짝 겁이 난다.
결국 둘다 Dashi Ramen (White, 시로)로 주문. 기본 돼지차슈가 올라가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사이드는 절대 빼먹지 않지 ! 만두도 추가 !

이 라멘이 이 가게의 시그니쳐 라멘인건가? 얘는 사진도 있고 가격도 가장 비싸다.
하지만 조개를 싫어하는 오빠 덕에 나도 점점 조개가 싫어지고 있는 듯.
선뜻 손이 가지 않아 눈으로 메뉴만 구경했다.

근데 슬쩍 앞뒤 사람들 시키는 걸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이 라멘을 주문하고 있었다. (이때 살짝 고민....)

사진은 없지만, 저 메뉴를 보여준 뒤 메뉴를 먼저 받으신다.
이 때 살짝 불안했던게 메뉴를 다 주문한 뒤, 앞에 있던 두 분이 소리 없이 사라지셨다.

엇, 일하시는 분들이 이걸 아시려나 -

내 취향은 확실하다.
이러한 단아하고 정갈해보이는 나무문을 좋아하나 보다. 왜 이렇게 이뻐보이지.
음식 맛을 떠나서 모든게 다 깔끔할 것 같고, 어느정도 갖춰져 있는 곳 같잖아.  

들어가자마자 바로 자리로 안내받는 것은 아니고, 안쪽에 있는 의자에서 한 번 더 대기를 해야한다.
그만큼 기다렸는데 이정도 쯤이야, 기다려야죠. 이제까지 기다린게 아까워서라도 기다려야죠. 

대부분의 일본 가게가 그렇듯이 주방을 바라보고 먹을 수 있는 다찌 자리와 테이블석이 있었다.
밖의 줄과는 다르게 꽤나 널찍널찍하게 마련된 자리가 정돈된 느낌을 주었다.
한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

 


밖에서 대기하는동안 이미 주문했기 때문에 안내받고 나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근데, 어랏? 우리가 주문한 게 아닌 듯 한데.
오빠는 조개를 싫어해서 분명 시로 육수에 차슈 고기만 올라가 있는 라멘을 주문했는데, 조개가 가운데에 너무 이쁘게 올려져있었다. 

걱정했었는데 역시나 주문을 마치고 줄을 기다리던 앞에 두 분이 빠지면서 그 분들이 주문했던 음식이 나와버린 것. 

오빠의 일본어와 나의 바디랭귀지로 이래저래 설명을 하니 다시 음식을 주시려고 했으나, 뒤에 웨이팅이 많다는 것이 생각나 그냥 먹기로 했다. 

어쨋든 우리에게 잘못 서빙된 이 라멘이 이 가게의 시그니쳐이기는 했으니까..
근데 우리가 원하지 않던 쿠로 베이스였기도 하고, 심지어 조개까지 있다 보니 우리 입맛에는 불호.... 였다.
(시로 였으면 우리 입맛에 맞았으려나 - ?)

함께 시킨 만두도 나왔는데, 이미 어질어질해서 만두 찍을 생각을 못 했었나보다. 사진이 없다.

조금 자극적이고 진한 맛의 라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독특하고 일본만의 라멘 맛을 드시고 싶은 분이라면
시그니쳐인 요 라멘도 좋아하실 듯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훨씬 더 좋아하는 일본 현지인 라멘 맛집인 건 분명해 보였다.
우리는? 다음에는 안 갈듯 -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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