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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국내여행

강원도 홍천, 펜션 푸름

by 잉슈슈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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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오기 전, 2월 말 다녀온 펜션 기록.
결혼 소식을 알리고 청첩장을 주기 위해 지인분들과 함께 1박 2일로 펜션에 다녀왔다.
4커플이 함께 지낼 숙소가 필요해서 규모도 크고 시끄러워도 다른 곳에 민폐가 되지 않을 독채 펜션을 알아봤는데, 우와 펜션이 원래 이렇게 비쌌나. 물가가 정말 올랐구나 새삼 느꼈다.

날이 따뜻한 성수기도 아니었는데 기본 5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들. 근데 혼자 부담하지 않고 각 집에서 나눠 낸다고 생각하면 10만원대에 1박 2일이면 또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기도 하다.

오빠가 또 열심히 검색해서 알아낸 곳은 홍천에 위치한 펜션 푸름이다.

탁 트인 조망에 속이 시원하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들은 2인, 4인, 6인이 묵을 수 있는 객실들이다.
둘이서 놀러와도 좋을 컨디션이었다. 앞이 강가라서 방 안에서 창문을 바라보았을 때 힐링이 될 것 같았다.

우리가 빌린 독채 펜션은 가장 밑에 가장 구석에 있는 방이었다. 처음에는 낡은 공장처럼 헤져있는 벽들을 보며 엄청 걱정했는데 딱 들어가서 넓은 마당을 보니 마음이 한시름 놓였다. 세월의 흔적은 느껴졌는데 그래도 이런 독채펜션은 처음이야.

 

너무 큰 평수라 사진 하나에, 한 눈에 담기지 않는 규모였다. 신나서 2층에 올라가서 찍은 거실의 모습. 통창 너머로 강가가 보이는게 너무 좋았다. 마루바닥이 조금 오래되서 삐걱삐걱 소리가 들렸고 쇼파들도 사용감이 느껴졌지만 그런 올드한 느낌까지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겉옷들을 쇼파 위에 올려두어도 여유있는 큰 쇼파, 실제로 앉지는 않았다. 대충 툭툭 옷을 벗어놓고 주방에 있는 벤치의자에 앉아 맥주부터 한 캔 까버리기 ! 가장 오른쪽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안쪽으로는 방들이 있었다.
방은 총 2개, 그리고 2층에 있는 오픈형 다락에 침대가 또 놓여 있었다. 화장실은 공용처럼 쓰게 되는(사진 쏙 반쯤 닫혀진 문) 곳 하나, 구석방 안에 있는 화장실 하나, 그리고 2층에 하나. 총 3개였다.

 

널찍한 주방. 너무 좋다. 이런집 살고 싶다. 커트러리도 주방도구들도 여유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무슨 음식을 한다고 해도 뭐든 가능할 것 같은 준비된 주방이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그릇들도 넉넉했고 냄비나 후라이팬 등등 대가족이 와서 뚝딱 요리해먹을 수 있는 도구들을 갖추고 있었다. 

어떤 주방집기들이 있는지, 얼마나 있는지 관리표에서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편했다. 고춧가루, 소금, 설탕 기본 양념 3종세트도 마련되어 있는 센스. 

 

2층에 있는 2인 침대 2개. 앞이 막혀있지 않고 거실과 통하기 때문에 소음 차단 안되고 코골면 죄송하지만, 그래도 침대들도 넓찍한 편이고 위에서 1층을 내다보면 기분이 좋다. 침대 자체도 오래된 느낌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삐걱삐걱, 소리 참 정겹네.
2층 화장실은 창문도 있고 좀 넓은 편이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 가장 연장자가 써야 하는 방 느낌이 난다. 안에 화장실이 딸려 있는 장점이 있다.
커플들끼리 가는거라 서로 화장실 쓰는거 눈치보거나 불편해 할까봐 일부러 화장실 많이 있는 곳을 고른 것도 있다.
방 자체는 정말 작은 편이다.

그리고 현관 바로 앞에 있는 마지막 방. 안쪽 방보다는 조금 크지만 사실 또이또이다.
모든 방이 침대 하나, 서랍장 하나, TV 딱 세 개만 놓여있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우리가 방문한 2월달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바깥에서 고기를 구워먹지는 못 하는 상황이었다.
푸릇함도 없어서 경치가 조금 아쉽기도 했다.

아마 이 글을 올리는 지금은 앞산의 푸릇한 나무들과 봄 풍경, 따뜻한 날씨에 훨씬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따뜻한 날씨라면 뒹굴뒹굴 앉아있을 수 있는 편안한 의자와 월풀 수영장까지, 2월인게 참 아쉬울 뿐이었다.

혹시 장을 좀 부족하게 봤다면 급하게 펜션 내에 있는 매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넘치게 장을 보기 때문에 끝나고 바리바리 싸가느라 바쁘다.

혹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지금같이 따뜻한 날에 곡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펜션은 정말 맘에 들었는데 날씨가 아쉬웠던 하루였다.

 

👇👇👇 위치는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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