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빠진 양주 대형카페, 심야에 찾아가기.
완전 심야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에 노트북 들고 가서 이것저것 뽀짝뽀짝 하고 오는 재미에 맛들렸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아나키아.
일단 외관이 엄청 번쩍번쩍하다. 규모도 꽤 큰데, 아파트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신기했다.
이 동네 사람들의 핫플레이스일 것 같은 느낌.
원래 대형카페들은 다들 시내에서 좀 떨어진 외지에 있는데, 여기는 그냥 평범한 주거 공간 옆에 넓고 고급스러운 건물 하나가 카페로 들어서있었다. 겉에서 보면 호텔인지 카페인지 알 수 없는 비쥬얼.
어쨋든 생각하지 못한 위치에 생각하지 못한 외관에 한껏 설렜다.
네이버로 대충 봤을 때 딱 요 느낌만 보고 "여기 가자!" 한 것.
밖에 돌담길처럼 산책로가 나있었는데 늦은 시간에 와서 둘러보기엔 너무 깜깜했다.
무서워서 몇 걸음 걷다가 돌아오게 되서, 바로 앞까지가 끝인지 안쪽으로 뭐가 있는지 확인은 못했지만
밖에서 바라본 카페 내부는 갤러리스럽고 너무 좋아보였다.
매장 안에 들어와도 역시 깔끔.
아니나다를까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Retail Design 수상한 공간.
통창으로 보이는 밖의 정원이 힐링된다. 낮에 와도 이쁘겠다 😍
밤에 카페에 오면 어쩔 수 없는 단점은, 빵의 종류가 적다는 것.
가게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항상 아쉽다. 그래도 이 정도면 꽤나 남아있는 편이다.
시그니쳐로 판매하고 있는 빵도 꽤 여러 개 남아있었다 : )
아나키아의 인기 메뉴 5개 !!
월넛 찰 브래드가 가장 인기 메뉴인 것 같은데, 오빠는 안에 아무 것도 안 들어간 빵은 불호인 편이라
남아있는 빵 중 팡도르빵을 골랐다.
사실 이 분위기에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 💕
아메리카노 7,500원, 커피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갖기 위한 비용이라면 응당 내야 할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 카페 가격 생각하면 조금 (.. )
마감시간이라 불이 꺼져있지만 케이크도 참 예뻤다.
새하얀 생크림 위주로, 요즘(이 맞나?) 유행하는 티아라 케이크나 공주공주한 케이크들.
웨딩 케이크나 꼬맹이 딸 생일 케이크로 잘 어울리는 케이크들.
요즘 케이크나 빵 가격이 살벌해서 그런지, 케이크 가격이 크게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진짜 요즘 물가가 .. ㅎㄷㄷㄷㄷㄷ -
매장이 꽤나 커서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 종류가 있었는데, 가장 이뻐보이는 건 창가를 바라보는 왼쪽 사진의 저 자리.
노트북을 들고 가지 않았다면 오빠랑 저기 앉아서 꽁냥꽁냥 했을텐데 테이블이 너무 작아서 노트북을 올려놓고 뭔가 작업하는게 쉽지 않아서 일반적인 원형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사람들이 군데군데 앉아있어서 매장 전체를 이쁘게 찍기 어려워서 다 못 담은게 아쉽다 😥
우리가 시킨 팡도르. 안에 크림 가득 담긴 추억의 빵 느낌.
맛 역시 딱 상상한 딱 그대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빵이 엄청 맛있다'는 아니고 그냥 커피와 먹기 좋은 달달구리.
1층에서 한창 노트북으로 놀다가 마감 시간 다 되서야 윗층을 둘러보지 못했다며 허겁지겁 위로 올라가봤다.
2층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을 하는 것 같았고, 3층은 술을 마실 수 있는 바가 있는 것 같았다.
그 윗층도 있었던 거 같은데 시간이 늦어서 다들 마감 준비하시는 분주한 모습에 서둘러 나왔다.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분위기 내고 싶을 때 한 번씩 오면 좋을 것 같은 곳.
오늘도 서을 근교 카페 데이트는 그래도 성공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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