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갈비다움

작년까지 부장님과 둘이 점심 먹게 되면 항상 왔던 갈비다움.

너무 맛있어서 오빠가 이 근처 오면 꼭 같이 먹어야지 하고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같이 왔다!
거의 반년 전에 왔던 것 같은데 요즘 점심을 밖에서 안 먹어서 도통 갈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전날 술도 좀 마시고 해장이 필요해서 방문!

갈비탕으로 해장을? 하지만 여기는 특별하다 : ) 

간판부터가 정갈- 하고 요즘 가게 스타일이다.
내부도 쾌적하고 널찍한 자리들이 많다. 
내부 인테리어도 내 맘에 쏙.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메뉴는 요렇게.
나는 늘 오면서 갈비탕만 먹어봤는데, 주변을 슬쩍 보면 매운갈비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 한정으로 나오는 저 매운 갈비찜은 딱 1인분으로 나오는데 한 끼 가격 치고 비싸기는 하지만 가성비로 따지면 매우 괜찮은듯. 두세명이 오면 매운 갈비찜을 하나 껴서 먹는 걸 많이 보는데, 사무실에서 배아플까바 맨날 갈비탕막 먹는 나 ㅜㅜ.

사실 나는 한끼에 만원이 넘는 가격이면 비싼 편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오빠 말로는 갈비탕은 보통 이 가격이라고.
몰랐지.

 

내가 이 가게를 좋아하게 된 이유, 저 개운한 매운맛이다. 청양고추를 갈아 만든 저 양념. 
저 귀하디 귀한 양념을 혹시 처음 오는 사람들이 모를까봐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구나 : ) 

기본찬과 특제 양념 두가지 ver. 그리고 우엉차.
물 대신 우엉차를 준비해주는 것 역시 고객을 위한 배려인가. 

기본찬은 크게 특별한 것 없다. 깍두기와 부추무침, 그리고 풋고추와 쌈장.
나는 원래 풋고추에도 밥 한끼 뚝딱할 수 있는 프로 먹깨비.

 

가까이 봐도 그냥 기본 중의 기본이다. 
원래 설렁탕, 강비탕, 해장국 등의 한식류는 탕과 김치만 맛있으면 되쥬 - 

아까 말한 저 양념들이 너무 요물이다.
그 외에도 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도록 소금과 후추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 오빠는 후추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후추가 보이니 또 반가웠다.
맛없다 그러면 후추후추 부어줘야징 😏

저 특제 양념 중에서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건 청양고추 양념이다.
처음에 여기 왔을 때 부장님이 저거 넣어먹어보라고 계속 추천하셨는데, '아니에요' 하고 고집 부리고 넘어갔었는데...
두번째 왔을때 부장님이 또 넣어봐 넣어봐 해서 먹고나서 처음부터 넣고 먹을껄 어찌나 후회했는지.

칼칼한 갈비탕, 생각해 보셨냐며.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

아 물론 저 빨간 양념은 내가 먹어보지 않았지만, 오빠 말로는 갠츈 무난한 맛이라고.
근데 오빠도 저 청양고추의 맛에 빠져버렸다며. 

갈비탕이 나왔다.
처음 봤을 땐 고기 양이 좀 작아보이는데 할 수 있는데, 다른 갈비탕보다 양이 작아보이는 이유는 뼈가 없기 때문이다.
살이 다 발라져있어서 비쥬얼로는 푸짐해보이지 않지만 먹기에 너무 편하다.

요렇게 휘휘 저어보면 딱 알 수 있다.
이게 또 내가 너무 좋았었던 점 중 하나이다. 
사실 오빠 앞에서는 부끄러움 없이 뼈 하나 듣고 고깃살을 뜯을 수 있는데, 부장님 앞에서 뜯을 자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잘 발라져 있으니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먹기에도 너무 쉽자나- 

청양고추 양념을 넣으면서 먹다보면 그 얼큰함에 익숙해진다.
그러면 또 양념을 더 넣고 더 얼큰해진 갈비탕을 먹고. 
그러다보면 마지막에는 헥헥 거리면서 먹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 

근데 이 칼칼함에 술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 : ) 

나중에 오빠랑 둘다 쉬는 날 전날에 매운 갈비찜을 먹으러 오자고 했다.
다음 날 회사에서 배아프면 곤란하니까.... 다음에 날 잡고 먹어야지.. 
그 때에는 인스타에 사진 올려서 음료수 서비스 받아야징 !! 

역삼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자주 방문하게 된다면 포인트 적립해서 공짜 한 그릇 챙기는 것도 괜찮은 가성비인 것 같다. (너무 꽁짜 좋아하는 건가 하면서도 저런 포인트 제도를 만들어 주신 사장님께 너무 감사드려용)

몰랐는데 갈비다움은 역삼 외에도 하남, 압구정에도 있었구나.
아무튼 역삼 지점 갈비다움은 내 스타일로 찜!

👇👇 위치는 요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