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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하루일상

제니퍼룸 오븐으로 비스켓 굽기

by 잉슈슈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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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세 달이나 남은 언니한테 어느날 뜬금없는 카톡이 왔다.





주머니가 가벼운 연말이라, 이참에 생일 선물로 해결해버리자 싶어서 덜컥 물어버린 제니퍼룸 미니오븐 !

제니퍼룸 오븐은 죽은 빵도 살린다는 그 유명하고 비싼 발뮤다 토스트기와 비슷하게 생긴, 가성비 갑으로 유명해진 오븐이다.




겉모습이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지만, 비싼게 역시 조금 더 이뻐보이긴 하는구나.

이효리 오븐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제니퍼룸 미니오븐이 뜨는데, 사실 효리네민박에서 나온 오븐은 발뮤다 오븐이 맞다.

그래도 어쩌다 한 번 써먹을 오븐에 20만원이 넘는 가격을 투자하기에는 너무 과소비 같아서 제니퍼룸 미니오븐으로 타협을 봤다.

할인에 따라 다르지만 약 1/6의 가격으로 가성비 하나는 최고일 듯 하다.


'제니퍼룸 미니오븐 개봉기'로 포스팅을 하고 싶어서 같이 뜯자고 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실패 ㅠㅠ

한 달이 지난 지난주에 언니와 함께 간단한 홈베이킹을 도전했다.


첫번째 도전은 비스퀵 허니버터로 비스킷 만들기



준비물은 간단하다.

비스퀵 허니버터 가루와 우유 또는 물, 끝!

따로 쓰기도 민망할 정도로 정말 간편한 방법이다.


뒷면에 나와있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면,

1. 오븐을 230'c로 예열한다.

2. 비스퀵 믹스와 물 또는 우유 1/2컵(115ml)을 넣고 잘 섞는다.

3. 모양을 잡아 베이킹 페이퍼 위에 올려 놓는다.

4. 오븐에서 8분~11분 동안 굽는다.


Tip 1. 갓 구운 비스킷 윗면에 버터를 바르면 더 맛있어요

Tip 2. 식은 비스킷은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한 타월로 감싸 전자레인지로 10~15초 동안 데워주세요


원산지나 원재료를 보면 좋을 건 없지만 다가오는 연말을 위해 특별히 넘어가기로 했다.




시키는대로 예열부터 해 놓는다.

제니퍼룸 미니오븐의 최대 온도는 딱 230도, 다행이다.

예열까지 필요한 온도가 따로 나와있지 않지만 맞는걸까 싶으면서 대충 5분으로 돌려보았다.




비스퀵 믹스를 믹싱볼에 담는다.

생각보다 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작은 볼도 상관 없다.



특별한 계량 없이 200ml 우유를 절반 정도 붓고 골고루 저어준다.

테스트겸 만들어서 먹을 거라 정밀한 계량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제까지 홈베이킹 해본 경험상, 이런 간단한 믹스가루를 이용했을 때는 대충 해도 맛이 좋다.

 

믹스의 장점, 손재주가 없어도 어설퍼도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 아닐까




모양 내는 것을 고민하다가 집에 있던 포장 종이가 생각나서 한 번 넣어 보았다.

딱 굽고 나면 컵케이크처럼 예쁘게 담겨있지 않을까 싶었다.

반죽은 사진처럼 살짝 되직한 정도여서 포장 종이에 예쁘게 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예열된 오븐에 테스트 삼아 세 개만 넣어본다.

사실 오븐 사이즈가 작아서 많이 들어가지 않고 6개 들어가면 좀 빡빡한 느낌이다.

혹시 망칠까 싶기도 하고 얼마나 부풀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금씩만 넣어서 돌려보았다.

근데, 지켜보자니 제일 왼쪽에 있는 종이가 살짝 타기 시작한다.

엇? 돌린지 2분도 안됬는데....



걱정되서 바로 꺼내보았더니 망했다. 종이가 탔다. 

더 기다렸으면 불이 났을까? 겁이 많아서 너무 성급하게 꺼낸걸까?

일단, 다이소에서 샀던 포장 종이는 오븐에는 넣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대로 1차 시도 했던 3개는 쓰레기통으로 ㅠㅠ

겁이 나서 아무 것도 깔지 않고 2차 시도



한 번 실패했더니 이제 모양 따위는 상관 없다.

먹을 수 있게 구워지기만 해다오.

다행히 이번에는 살짝 부푸는 느낌도 들고 '빵'스러운 모양이 갖춰지고 있다.

모양 예쁘게 잡으려면 그냥 짤주머니 방법이 최고일 듯 싶다.

반죽이 살짝 되직해서 모양대로 남아있을 법하다.




8분에서 11분 사이라고 했으니, 딱 10분 돌려서 꺼내 보았다.

결과는 나름 대만족

노릇하게 때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포장지에 있는 사진도 그렇게 노릇한 느낌은 아니었으니까 만족스럽다.

오븐 안에서 구워지는 동안 나던 빵 굽는 맛있는 냄새가 점수를 후하게 주는데 한 몫 한 것 같다.

이쁜 그릇이 아니라 망에 올려 놓으면 비스킷이 식으면서 밑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한 김 식힐 때는 꼭 저렇게 망을 이용해야 위 아래가 바삭하다.




윗쪽 색은 하야말간해도 밑부분은 소보루빵처럼 바삭하게 잘 구어졌다.

조금 더 돌렸으면 탔을 지도 몰라-

유선지도 안 깔고 막혀있는 판 위에 그대로 올려놓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먹어보니 맛은 딱 KFC 비스킷 맛이다.

이 비스킷은 딸기쨈에 찍어 먹는게 맛있는데..



다 구워놓고 보니 예쁜 모양이 아니라 내 맘대로 못난이 비스킷으로 만든 것도 꽤 느낌있네

안에는 촉촉 겉은 바삭한 간단한 비스킷 완성


남은 반죽은 구우면서 초코칩 대신 '새알' 초코렛을 박아봤는데,

언니는 너무 맛있다고 좋다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엔 초코가 살짝 탄 맛이 났다.

개인 취향일 수 있지만 내 입맛엔 비추였다.


커피에 먹을 디저트나 아침에 먹을 브런치용으로 쓰면 딱 좋을 것 같다.

포장지에 써 있는 소요 시간 13분은 전혀 과장된 게 아니었다.

기분 내고 싶을 때, 당 땡길 때 한 번씩 기분 전환으로 뚝딱 만들 수 있는 비스퀵 허니버터, 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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