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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사당 한담곱창

by 잉슈슈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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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까지만 해도 사당에 최애 소곱창집이 있었는데, 언제 사라진지도 모르게 폐업을 했다..
그리고 소곱창 유목민이 되었다....

나에게 딱 맞는 소곱창집을 찾기란 어렵다.
그 맛있다던 왕십리 소곱창, 신촌 소곱창 모두 나에게는 너무 기름진 것. 원래 소곱창은 그 맛에 먹는다고 하는데 적당한 느끼함 찾기가 너무 어렵다.

추억을 생각하며 사당 소곱창집을 열심히 찾았고, 내가 꽂힌 곳은 여기 한담곱창!

다 먹고 나오면서 찍어서 어둑어둑. 요즘 스타일의 간판이긴 한데 간판도 작고 곱창집 느낌 너무 안나서 눈에 잘 안 띄긴 한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이 다섯시쯤이라 이제 막 오픈하신 느낌 솔솔 나는 한적한 가게 안, 그래서 마음 편하게 실내를 찍을 수 있었다.
좋았던 건 테이블마다 간격이 정말 널찍했던 것.

사람들과 부대끼며 먹을 필요가 없다.
개업하신지 얼마 안되신건가 엄청 깔끔한 내부!
하지만 내 뱃속은 소기름으로 마구 더럽혀질 예정.

메뉴는 심플하게 곱창 대창 막창, 다 먹고 싶으면 모듬!
그 옆에는 곁들임 메뉴들. 우리는 메인에 집중하기로 : )

기본찬은 단순하지만 정말 딱 기본을 잘 지켰다.
느끼한 맛을 잡아줄 부추, 간장소스, 양파절임, 고추.
몇 입 먹다보면 찾아오는 느끼함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기본찬들이다.

근데 어라라 기본을 지켜주시는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했는데 육회가 나왔다! 보통 소곱창 집은 선지, 간, 천엽 이런게 서비스로 나오기 마련. 나는 저 삼종 세트를 못 먹어서 매번 아쉬웠는데 여기는 육회라니! 육회는 환장하죠. 없어서 못 먹어요 😂
심지어 이 육회는 싸구려 맛 절대 아니었다. 냉동 빡빡한 육회가 아닌 부들부들한 육회였다. 물론 서비스라 양은 작다.
더 먹고 싶으면 12,000원 내고 추가하면 될 듯. 우리가 세명이었다면 추가를 고민했을 것이야.

두번째 후한 인심은 보글보글 끓여먹을 수 있는 순두부 라면.
왜 손님이 없는 거죠? 이해할 수 없어요. 이거 그냥 술이 술술 들어가겠는데요 -

순두부를 짜잘한게 아니라 크게 한덩이 넣어주신 게 감동이다. 사장님 최고 👍

우리가 시킨 건 곱창 모듬.
대창을 제일 좋아하긴 하는데 대창만 먹기엔 너무 느끼할 거 같아서 모듬으로 시켰다. 맘 같아선 혼자서 대창만 삼인분 먹을 것 같은데 막상 먹다보면 버거워.
치즈도 솔솔 뿌려져 있고 위에 저 노릿한건 뭐지 했는데 가래떡 튀김이었다. 저게 또 은근 별미였다. 바삭쫀득이랄까?
바삭과 쫀득이 참 어울리지 않는데 그게 느껴진달까.

가래떡 먹고 익기를 기다리다 보면 요것들이 쪼그라들어서 실제 내장 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원래 소곱창들이 가격이 사악하지.
알고 있어서 덜 속상한 것. 쑥갓과 부추, 감자, 양파가 그 허전한 공간을 채워주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럴땐? 볶음밥! 볶음밥마저 비쥬얼이 미쳤다. 한국인은 밥심임을 외치는 토종찐한국인인지라 후식을 볶음밥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탄수화물 없으면 너무 섭하잖아요.

 

예뻤던 비쥬얼은 마구마구 꾹꾹 눌러서 야무지게 볶아주는데,
항상 누른밥이 되기 전에 못버티고 먹어버린다.
김치, 김가루, 부추, 계란 이거 넣었는데 맛이 없을 수가 있냐구요.

마음은 소주 두병이었지만 맥주로 속을 달래고 나왔다.
구성이 너무 좋아서 사당에서 술약속 있으면 또 찾아오고 싶은 곳.
사장님 부자 되시기를 바라지만 너무 유명해지지는 않았...으면 이라는 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

👇👇👇 위치는 요기 👇👇👇

(지도 찾다 보니 용산이 원조인 듯, 용산도 다음에 가봐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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