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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W.

여율리 시식후기

by 잉슈슈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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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율리 = 밥율리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났다는 소리에 먹깨비 답게 덜컥 예약한만큼
시식 날짜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 

웨딩홀 투어 당시 평일에 방문해서 연회장 분위기만 봤을 뿐 음식 냄새도 구경하지 못해서 더더욱 기다려졌는데,
드디어 결혼식 한 달 전 여율리에서 문자가 왔다.
약 5주간 토/일 특정 시간대를 안내해주시는데, 그 중 가능한 날짜를 연락드리면 된다.
대부분의 시간대가 10시 30분이어서 아침 겸 점심으로 먹어야하나 했는데, 운 좋게도 12시 50분 시간대에 일정이 맞아서 점심 시간 대로 예약이 가능했다.

우리 집 가족들이 조카까지 먹깨비라서 음식에 매우 진심인 관계로, 언니랑 형부, 미취학 아동인 조카까지 총 다섯 명이 시식을 했..... 원래 4명까지가 최대인데 인스타에 글을 쓰면 최대 2명까지(신랑/신부 계정) 추가로 시식을 할 수 있었다.
예식장 측에는 죄송하지만 조카를 떼놓고 우리끼리 먹기가 좀 '-' ....

이미 다른 분의 결혼식이 진행중이었고, 연회장 역시 다른 손님들로 붐비고 있어서 홀 분위기나 연회장 분위기는 다시 찍기에는 너무 민폐였기 때문에 찍지 않았다. 정말 웨딩홀 투어 때 못 봤던 음식들 종류만 찍었으니 홀 분위기나 연회장 분위기는 아래 링크로 확인할 수 있다.

2022.12.19 - [일상기록/W.] - 웨딩홀 투어 - 여율리

 

웨딩홀 투어 - 여율리

길고 긴 웨딩홀 투어의 마지막 투어이자 최종 내가 선택한 웨딩홀, 여율리이다. 투어 전부터 밥율리로 워낙 유명하다보니 먹보인 내가 가장 기대하고 설렜던 곳. 평일이라 그 맛있는 음식들을

oloshu.tistory.com

 

시간에 맞춰 연회장으로 바로 올라가서 시식 안내 문자를 보여주면 정해진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부끄럽게 신랑 OOO 신부 OOO 이름이 쓰여진 팻말이 😊
아직도 신랑, 신부라는 단어는 들어도 들어도 수줍고 적응 안되는구만 -
우리 말고도 꽤 여러 커플이 시식 중이었는데, 부모님과 오시는 분들, 딱 당사자만 오시는 분들 등등 다양했다.

처음에는 이쁘게 음식을 담아서 여러 접시 종류별로 찍어야지 했는데, 음식을 맛있게 먹을 줄은 알지만 이쁘게 뜰 줄 모르기 때문에 첫 접시에서 이미 포기했다. 음식 종류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최대한 골고루 여러가지 먹어보자는 목표로 한 두개씩만 떠 왔다. 

먹다가 중간에 진열된 음식만 호다닥 찍기.
최대한 다른 분들에게 피해 안 가게 조금 멀리서 대충 호로록 찍어서 사진 퀄리티는 꽝이다. 그리고 몇몇 음식은 빠졌다.
그래도 너무 맛있게 정신없이 먹어서 나와서 무슨 음식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났는데 사진으로 다시 볼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사실 부끄러워서 나는 오빠 옆에만 붙어있고 오빠가 호다닥 찍어준 사진들 💕 

 

우선 콜드푸드 코너. 샐러드만 보더라도 여덟가지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다.
샐러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연어 샐러드, 케이쥰 샐러드, 그린 홍합 라따뚜이 요 세 개는 정말 😍
그리고 동남아식 저 쫄면 같은 얇은 면이 비벼진 골뱅이소면은 형부의 추천픽 !
스트링치즈 중 흰 색은 가운데에 고구마무스가 들어가 있어서 콜드푸드 내 최애픽 ! 
골드엣지 피자에서 빵 없이 엣지만 먹는 달달한 치즈 - 

밥과 같이 먹기 좋은 반찬들도 가짓수가 정말 다양했다.
식혜/수정과/레몬에이드/나박김치, 한식스러운 소화 잘 되는 음료와 물김치도 반찬 한 켠에 있고,
배추김치도 익은 김치와 겉절이 취향껏 드시라고 두 종류로 준비하신 배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게장과 꼬막무침, 홍어무침까지 야무지게 있었다.
게장이나 홍어무침은 식 당일에는 눈치보여서 못 먹을 것 같은데, 더 야무지게 먹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아쉬워 먹을게 너무 많아서 한 두입밖에 못먹은게 너무 아쉽다..
육회도 배 따로 육회 따로 원하는 비율로 맞춰 먹으라는 센스 - 

고추장 묵은지 비빔밥은 위에 나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참 잘어울려진 비빔밥이었고, 떡갈비는 도저히 배가 없어서 못먹어봤지만 이 역시 인기 메뉴. 사진에는 없지만 뒤에 밥솥에 전복솥밥도 있었는데.. 미련이 많이 남는다.

탕류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양송이스프와 호박죽 외에도 백합탕, 해물알탕, 도가니탕까지 야무졌다.
해물알탕이... 예식장에요? 여기서 형부 픽은 조개탕 ! 

그릴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어쨋든 가장 붐비고 인기 많은 쪽인 고기류 - 
엄마가 강조했던 스테이크는 없었지만 바로바로 구워져서 나오는 부채살 구이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로스트비프도 있었지만 갓구운 소고기를 이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장어구이와 데리야끼 닭꼬치도 늠나 맛있고..
사진엔 없지만 옆에 있던 치즈볼은, 그 교촌치킨인지 bhc치킨인지 그런 곳에서 나오는 퀄의 치즈볼.
이 코너 음식 떠서 먹을 때에는 맥주가 너무 생각....났는데, 꾹 참았다.
식사하러 간게 아니고 우리 시식하러 간거라며 (.. )
그리고 결혼식에 또 잔치국수 한 번 말아 먹어줘야지요 - 

양식과 중식 메뉴들. 피자 두 종류, 파스타 두종류, 새송이 가지탕, 깐풍기, 류산슬, 마라상궈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다른 먹을 게 너무 많아서 입도 못 댄 음식들이다 🙄🙄🙄

 

롤종류와 스시(사진이 또 없...네..)도 기본은 갖추고 있었지만, 회 코너와 육사시미가 밥율리의 스페셜 코너 중 하나인 것 같다. 육사시미는 갈 때마다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그만큼 바깥에 오래 올려져 있지 않고 조금씩 채워넣어 주시는 것 같아서 더 안심이 되었다. 날 것 먹고 탈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덜 할 수 있지요 - 

 

다른 예식장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메뉴 5총사, 시샤모구이, 낙지호롱이, 간장새우, 족발, 홍합
그나마 홍합은 좀 익숙할 수 있으나 그 외 네 개 메뉴는 적어도 나는 보지 못했다.
특히 시샤모구이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도전도 못했던 메뉴, 낙지호롱이는 자극적이지 않은 간이었다. 

정말 정말 배불렀지만 그렇다고 디저트를 또 안 먹을 수는 없자냐-
디저트도 떡, 베이커리, 과일 다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정말 들어갈 배 없는 와중에도 파인애플과 떡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커피랑 먹으면 또 디저트 배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 
그리고 뒷쪽에 후식 중의 후식,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보통 뷔페에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많이 봤는데 여기는 옛날 제과점 스타일의 막대 아이스크림이었다. 쵸코맛 바닐라맛 딸기맛 메론맛 하나씩 물고 추억 돋우기.

추가로 맥주, 슬러쉬 소주, 와인까지 무제한이기 때문에 술 걱정도 없다.

 

 

거참, 무슨 맛집 탐방마냥 신나게 써 버린 이번 포스팅 😂
근데 그 날 밥먹으면서도 애슐리처럼 뷔페 갔다온 느낌일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에 정신을 못차렸다.
이제는 나도 밥율리 밥율리 할 것 같다. 

정말 값비싼 호텔들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엔 가성비 가심비 모두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왜 웨딩홀 투어 때 상담해주신 분이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셨는지, 그리고 시식 전 자리에 앉자마자 총괄 쉐프님께서 인사하실 때 자신감이 넘치셨는지 다 먹고 나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행히 맛잘알 형부 역시 "여기 괜찮네! 음식 맛있네!" 라며 야무지게 몇 접시를 가져다 드셨다.
음식 맛에 대한 기준과 평가가 확실하고 솔직하셔서, 함께 간 네 명 중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맛있다는 호평에 마음이 놓였다.

세상에 맛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다이어트는 포기했지만, 이 글 쓰고 나니 '입이 터졌었구나' 하고 후회가 된다....
이 글은 맛집 뷔페 갔다온 일기장 같아 보이지만, 이 글은 분명 한 달 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의 시식후기이며 기록이다.
한 달 뒤 오빠와의 결혼식, 함께 새롭게 가정을 꾸리는 것도 설레지만, 이거 또 먹을 수 있어서 설레는 철없는 먹깨비의 기록 끝.

👇👇👇 위치는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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