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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W.

웨딩북, 비동행 플래너의 도움을 받은 결혼 준비

by 잉슈슈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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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간소화, 최소화, 작게 작게 하자는 생각에 결혼 준비에 플래너를 낄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중간 중간 준비하면서 결정할 게 너무 많아 '플래너님을 찾아볼껄' 후회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플 하나로 야무지게 잘 끝낸 것 같다. 나에게는 적절한 어플이었지만 성격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은 광고글이 아니라, 뭣모르는 상태로 뛰어들었던 결혼 준비를 내돈내산으로 무사히 마치게 된 경험에 대한 기록일 뿐이다. (나는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왠지 웨딩북 좋다 좋다 칭찬하게 될 것 같아 미리 오해를 막고 싶었다. 받는 것 1도 없음요.)
밑에 글이 길어, 간단하게 장단점을 이야기 하자면

😊 장점
   - 비동행 플래너라 불필요한 연락은 하지 않음
   - 어플을 통해 어느 정도 업체 정보나 가격, 후기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음
   - 캐시백, 포인트 등을 통해 비용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음

🙄 단점
   - 그래도 내 품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 관심 갖고 이것 저것 찾아보고 신경써야 함.
   - 플래너 바이 플래너인 듯. 운이 좋으면 좋은 플래너님을 만날 것 같다.


 

웨딩북을 이용하게 된 이유


웨딩북을 선택하게 된 건 예식장을 찾아보면서부터다.

사실 네이버 카페 다이렉트 웨딩이 셀프로 해결하는 방법 중에 정보도 제일 많고 미션을 통한 할인도 많다고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다이렉트 웨딩으로 준비를 하려고 했었다. 카페에 가입하고 예식장 상담 신청을 하면서 카카오톡으로 플래너분이 배정되었다. 그리고 별도로 예식장 일정을 잡아주시는 분과도 연락을 했다.

근데 이제 막 식장 좀 알아볼까, 날짜는 언제쯤 좋을까, 상견례 먼저 할까 식장부터 잡을까 정도의 고민을 찬찬히 하고 있는 상황에 카톡으로 연락오신 플래너님은 일주일에도 몇번씩 빨리 스드메를 해야 한다며, 할인 정보를 보내주시면서, 재촉을 하셨다. (나는 당장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정해진 것도 없는데 시키면 매우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반대로 웨딩홀 상담 예약의 경우에는 우리가 원하는 날짜를 잡을 수 있는게 아니라 원하는 웨딩홀과 대략적인 날짜를 말하면 담당자가 확인 후 전화를 주었고 알려주는 시간대 중 빈 시간대를 선택했어야 했다. 담당자님으로부터 전화 와서 "OO일 OO시, OO일 OO시, 가능하세요. 언제로 예약 잡을까요?" 라고 안내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평일 6시 이후, 주말 4시 이후면 언제든 가능할텐데, 다른 날은 좀 봐야 할 것 같아요." 뿐이었다. 주말 4시 이후에 예약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나보다. 평일 6시 이후도 웨딩홀도 거의 퇴근을 하니.. 이해는 가지만 그 전화를 기다리는 나도, 계속 알아보셔야 했던 담당자분도 서로 답답한 상황이었다. 

결국 스드메 담당의 플래너님과 웨딩홀 잡아주시는 담당자님 사이에서 치이던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봤고, 웨딩북은 어플 내에 있는 채팅으로 충분히 소통이 가능했고 피드백이 빨랐으며, 예약 후 오빠 스케쥴 변경으로 시간을 좀 바꾼다 하더라도 채팅 내에서 충분히 소통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채팅으로 연락하면 여러 군데 견적을 요청하고 물어보는 것도 전화로 물어보는 것보다 조금은 덜 죄송한 느낌이다. 그리고 웨딩북 어플 내에서 지역 내 웨딩홀 대부분의 사진과 견적 등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매우 편리했다.



각 지역에 있는 웨딩홀을 확인할 수 있고, 대충의 견적을 예상할 수 있다.
저 견적이 최종 견적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할인이 꽤나 많이 들어가고, 날짜와 시간대에 따라 추가로 할인, 서비스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쫌 부담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절대 쫄지 말고 사진과 후기를 보고 맘에 든다 싶으면 한 번쯤은 방문해보기를 추천. 나도 걱정하면서 갔지만, 견적이 화악- 내려가서 마음이 놓였다.

'가격이 너무 부담되는데' 싶다면 네이버에서 원하는 예식장 검색해보면 최근 견적을 댓글로 공유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통해 대략적인 정보를 얻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정확한 건 발품을 좀 팔더라도 직접 방문해보는 것이 최고다. 어차피 내 결혼이고 인생에 한번뿐이고 싶은 결혼이지 않는가.)


웨딩북 어플 덕분에 웨딩홀을 수월하게 잡고 나서, 그래 일단 여기서 끝을 보자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웨딩홀 계약 시 캐시백도 있고, 상담 갔던 웨딩홀에 대한 후기를 올리기만 해도 캐시백 혜택이 있어서 이미 캐시백이 좀 쌓여있는 걸 보고 여기 한 군데에서 할인과 서비스를 받고자 했다.


💬 주저리주저리 했지만 요약해서 말하자면, 웨딩홀 고르면서 웨딩북을 알게 되었고 웨딩북의 편리한 방식에 빠져 웨딩북을 통해 나머지 결혼 준비도 하게 되었다.
 

 

웨딩북 청담점 방문

나는 웨딩북 청담을 두 번 방문했다.
웨딩홀 잡기 전 우선 와서 안내를 받으시겠냐는 플래너님 말에 처음 방문했고,
웨딩홀 잡고 스드메를 고르면서 너무 많은 업체들에 혼란스러워서 플래너님을 다시 뵙고 함께 결정했다.

1층은 카페 같은 느낌이었는데, 한 쪽 구석에 청첩장 샘플들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샘플을 몇개 가져올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상담 받는 곳은 지하 1층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여러 드레스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실크, 레이스, 잔잔비즈, 큰비즈 등등 여러 종류의 드레스들을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특정 행사 때였나 어떻게 신청하면 실제로 피팅도 해볼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유료였던 거 같기도 하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나도 감이 안 잡혀서 물어봤던 것 같은데 기록은 없고, 뭔가 복잡했었던 거 같아서 눈에 가득 담고 왔다.
웨딩북을 이용하기로 했다면 담당 플래너님께 상담해 보면 될 듯.
 

 

스튜디오는 생략, 드메 계약

 
사진 찍히는 걸 워낙 싫어하기도 하고, 이전에 친언니, 친한 친구 웨딩촬영 때 도와주러 가면서 '난 절대 이 고생은 안해야지'라고 마음 먹었던 것도 있다. 물론 이건 케바케. 공주놀이라며 좋아하는 분들도 물론 있다. 내가 아닐 뿐.


웨딩북 어플에서는 2150개의 스튜디오, 826개의 드레스샵, 799개의 메이크업 업체 정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웨딩북 담당 플래너님이 카톡으로 주신 숙제는 어플 내에 있는 사진, 후기들을 보면서 원하는 드메 업체들을 결정하는 것. (어느 시점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웨딩북 역시 어느 정도 진행이 된다면 자동으로 플래너님이 선정이 되어 연락이 온다. 다만, 플래너님의 스타일마다 다르겠지만 다이렉트 웨딩에서 배정되었던 플래너님과는 다르게 보채는 것 없이 필요할 때만 딱딱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드레스의 경우, 입고 싶은 드레스 스타일은 정해져 있었는데(비즈 없고 깔끔한 반팔의 민자 실크 드레스) 이곳 저곳 다 비슷한 디자인이 많아서 나중에는 다 고만고만해 보였는데 이때 다른 분이 올렸던 후기가 도움이 되었다. 화보를 보면 마르고 예쁜 모델이 입어 안 이쁜 드레스가 없는데, 실제 후기 사진들을 보니 어떤 체형이 어울리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업체의 서비스나 드레스의 상태, 그리고 뒷태 가봉이 코르셋인지 지퍼인지 등 세세한 정보도 후기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이크업은 드레스보다 더더더더 어렵다. 화장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안다면 어느 정도 거를 수 있고 원하는 곳을 고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평소 화장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그냥 플래너님에게 가성비 좋은 곳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다. 다만 원장님, 실장님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원장님이 메이크업을 해주시기를 요청했다.


 
드메만 고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결정이 힘들어서 플래너님이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고,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웨딩북 청담점으로 달려갔다. 가기 전에 어플에서 플래너님께 원하는 스타일의 드레스를 스크랩해서 보냈고 원하는 드레스샵을 하트 콕콕 찍어 관심업체로 스크랩 해서 갔다. 드레스샵도 거의 10개 정도로 추렸었는데 드레스샵 각각의 특징을 설명해주시면서 견적과 일정, 그리고 분위기 등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업체를 결정하게 되었고, 드레스투어 일정 확인 후 계약금 20만원까지 결제하고 왔다. 
웨딩홀 계약 후 몇 주동안 드레스 사진만 보면서 맘 고생하던게 한 방에 해결되서 어찌나 속 시원하던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건, 결혼식 주인공은 우리이지만 업체와의 상담이나 예약 등은 우리가 원하는 시간이 아닌 업체가 원하는 시간에 맞출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하신 거구나 - 

그래서 드레스 투어는 엘클로이, 레이첼, 우아르 세 군대로 결정하고 헤어메이크업은 추천해 주신 김선진 끌로에로 결정 
스튜디오는 깔끔하게 생략 - 하려고 했으나, 나중에 기록할 거지만 스드메 패키지가 아닌 외부 업체에서 진행했다.
 

 

기타 필요한 준비들?

결혼 준비 중 가장 크게 공을 들이는게 웨딩홀과 스드메라지만, 그 외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 많다.
예물과 예단(우리는 생략), 신혼여행, 혼주 한복, 청첩장, 부케, DVD 촬영, 폐백 여부, 축가나 사회, 답례품 등등등 준비에 끝이 없다.
사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피부관리나 다이어트 까지 이곳 저곳에서 조언을 듣다보면 이게 정말 끝이 나는걸까 싶기도 하다.
웨딩북에서는 이런 기타 준비물들에 대해서 또 여러 곳과 연계해서 할인을 해주고 있었다. 만약 내가 이 서비스들을 다 이용해보았다면 또 이곳저곳 꼼꼼히 따져서 더 싼지 비싼지 비교해봤을테지만, 나는 기타 준비물 중 여기서 부케만 구매했다. 보통 동행 플래너의 경우 플래너로부터 부케를 선물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만큼 다른 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 받았으니까.
웨딩북 어플을 이용하면서 계약하고 후기도 쓰다 보면 포인트가 쌓이게 되는데 이걸 또 안 쓰기가 아까우니 어디든 쓰려고 했는데, 잔금을 치를 때 포인트 탈탈 털어도, 또 후기 써서 몇 천원 몇 만원이 쌓였길래 아까워서 부케를 구매했다.



온리로즈의 스페셜 부케(줄리엣화이트믹스)를 구매했고, 메이크업샵에서 수령했다.
따로 기록하지 않게 될 것 같아 짧게나마 코멘트를 남기자면, 본식 당일에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부케 받는 친구한테 미안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는 못했다. 
부케 형태가 이쁘게 보이게 하려고 꽃 사이사이 테이프를 붙여 놓으셨는데, 그 친구는 부케를 또 이쁘게 말려서 주려고 했다가 테이프 때문에 얼룩덜룩 해졌다는 것. 그리고 말리는 데 몇몇개는 안쪽에 곰팡이가 폈다고.... 그 친구가 업체 후기에 꼭 남겨서 다른 분들 피해가지 않게 해달라고 했는데 웨딩북 어플을 이제 이용하지 않아 여기에라도 짧게 기록. 

 


 


웨딩북 어플 사용 만족도는 ⭐⭐⭐⭐⭐
내가 고객이 되든 직원이 되든 잘 모르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 자체를 피곤하다 생각하는 성격이라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플을 상대하는 게 편했다. 내가 시간 될때 자유롭게 어플 스윽 들어가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여러 업체들 후기도 보면서 가닥이 좀 잡혔던 것 같다.




여의도 웨딩홀 방문하기 약 두 달 전 쯤, 강남 예식장 투어를 했었는데 그 때는 정확한 날짜나 계획이 없이 일단 방문해본거라 큰 의미가 없었다. 둘이 마음먹고 준비하자 했던 건 여의도 웨딩홀 투어 때부터. 약 150일 전부터 결혼 준비를 했다고 할 수 있겠군.
어쩌다보니 고민은 길게 했지만, 정작 결혼 준비는 5개월만에 호다닥 하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정신 없었고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큰 틀을 웨딩북에서 잡아주어, 마지막 사진처럼 드디어 해냈다 !
이제 잘 사는 일만 남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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