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청첩장, 아랑카드
이제까지 그까이꺼 대충을 외쳤던 내가 제일 공들였던 것이 청첩장, 모바일청첩장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과는 좀 반대다. 다들 청첩장은 대충 그냥 있는 폼에 맞춰 쓰고 본식이나 웨딩촬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나는 청첩장만큼은 의미가 있었으면 했다.
디자인 이런 전공은 아니지만 혼자서 뽀짝뽀짝 만드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순수하게 100%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건 청첩장 뿐인 것 같았다. 흰 종이에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색감 등을 녹여낼 수 있는 유일한 것.
그리고 청첩장 하나는 챙겨서 결혼 5주년까지는 갖고 있고 싶었다. 결혼식 앨범은 버려도 청첩장은 보관하고 싶었다.
이름만 딱 있는 청첩장은 싫고, 그렇다고 사진도 싫고, 근데 또 의미없는 일러스트도 싫다. 참 별나다.
우리 둘의 공통사는 음악, 취미 밴드 하다가 만났는데 그 부분을 청첩장을 통해 소개하고 싶기도 했다.
의미 없는 일러스트"어떻게 만났어?" 라는 질문에 청첩장이 대답이 될 수 있었으면 했다.
일단 아이패드를 켜서 무작정 오빠와 나의 공연 사진을 배경 레이어로 해서 선을 따기 시작했다.
드로잉 앱을 켜서 사진을 불러오고 레이어 하나 추가한 뒤, 검정색 선으로 테두리를 그리기만 하면 된다.
테두리를 그리면서 '이게 맞나' 싶었지만, 대충 따고 나서 사진 레이어를 숨겨보니 꽤 괜찮은 것 같기도.
미술을 전공하신 언니님께 보여줬더니 허전하다고 색을 칠해주셨다.
처음에는 새하얀 종이 위에 얇은 선으로 그려진 일러스트 느낌으로 청첩장을 만들고 싶었는데, 언니가 색칠한 걸 보니 색을 입힌게 훨씬 예뻤다. 그리고 옷도 드레스로 바꿔주시고 꽃가루도 날려주시고.
언니가 예쁜 배경도 찾아줘서 화사한 청첩장으로 변신했다.
흰 바탕에 깔끔하게 일러스트만 넣고 싶었다는 나의 상상을 완전히 깨부셔주신 언니님.
3월 결혼에 너무 딱 어울리고, 우리만의 이미지로 채운 청첩장.
포토샵을 잘 못하지만, 사진 넣고 글자 쓰면 끝이다. 특별한 효과를 넣을 필요 없이 단순한 기능만으로도 충분하다.
포토샵이 어려울 경우 보통 업체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편집프로그램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고른 업체는 아랑카드라는 곳인데, 유명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셀프청첩장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는 업체였다.
아랑카드
★★★★★ 셀프H1-003 셀프청첩장으로 제작 진행했는데 .. 김윤진
www.arangcard.co.kr
셀프청첩장을 다루는 업체들은 많지만, 초안 샘플을 받아볼 수 있는 곳은 아랑카드밖에 못 찾았었다.
(지금은 또 다른 곳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뽑았을 때 어떤 느낌일지 종이 질은 어떨지 이런 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 과정이 꼭 필요했다.
일단 샘플을 먼저 신청했다.
혹시 샘플 보면 하고 싶은 기존 청첩장 중 맘에 드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싶어 개중 맘에 드는 것 몇 개 고르고, 종이샘플북을 같이 신청했다. 종이샘플북은 몽블랑, 랑데뷰 뭐 이런 이름의 종이들이 어떤 느낌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아랑카드에서는 초안을 등록하면 이렇게 한장이 먼저 샘플로 온다. 색감이나 전체적인 느낌, 접혔을 때의 느낌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수정으로 좀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느낄 수 있는 듯.
나의 경우, 색감이 생각보다 더 파랗고 쨍한 느낌이었는데 이 정도는 괜찮다는 주변의 의견에 따라 그대로 반영하기로 했다. 문구는 아랑카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문구들을 참고했다. (거의 순서짜집기식으로 그대로 이용했다.)
최종적으로 시안 확인하고 주문을 넣으면 업체에서 확인 후 제작에 들어가는데, 사이즈가 조금 달라서 꽉 차지 않거나 잘리는 부분 같은 경우는 업체에서 전화로 한 번 더 확인해 주셨다.
그리고 도착한 우리 청첩장. 여기부터는 노동의 시작. 우리는 보증인원 200명의 최소 인원 결혼식이기 때문에 카페에서 수다 떨면서 접다보니 금방 끝났다. 이렇게 청첩장 준비도 끝이 났다.
식권과 답례봉투, 담향
결혼 일주일 전, 남은 청첩장과 그 옆에 준비해 둔 식권을 보니 화사한 청첩장에 비해 식권이 참 볼품이 없다.
식권 참 뭐라고.. 어차피 하객이 잠깐 받았다가 수거되어 버릴 식권인데 왜 나는 또 이게 신경쓰이는 걸까.
근데 기본으로 주어지는 식권이 조금 촌스럽......긴 했다.
기왕이면 이쁜 식권 받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식권만 따로 검색해봤고, 식을 앞두고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달랜다는 핑계로 식권을 별도로 구매했다. 신랑측, 신부측, 신랑측 어린이, 신부측 어린이 4종류를 200명의 수량에 맞춰서(조금 여유분을 두고) 장바구니에 담아보니 11,100원. 이 정도 소확행 정도 아닌가요? 다른 비용 많이 아꼈자나 싶어서 질러버렸다.
사실 식권만 사는 거였으면 더 고민해봤을 텐데, 때마침 엄마가 답례로 상품권을 준비하고 싶어 봉투를 준비해달라고 하셔서 봉투 알아보면서 겸사겸사 찾아봤다.
새로 구매한 식권이 좀더 빳빳한 용지에 디자인도 훨씬 이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사실 이건 내 만족. 언니나 오빠는 이런데에 뭐하러 돈을 쓰는지 싶어하는 반응이었다. (식 당일에는 놓고와서 결국 못쓴 식권 😭😭😭😭)
유주라이크 식권 50매 : 담향
[담향] 스테이셔너리 전문업체 _ 맞춤청첩장, 감사장 등 제작, 판매
smartstore.naver.com
우리가 계약한 웨딩홀에서는 답례품을 준비해와도 나눠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제공할 수 없다고 했어서, 애초에 답례품에 대한 생각을 접었었다. 근데 부모님 고향이 지방이라서 정말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 분들은 차비 개념으로 현금이나 상품권을 꼭 드리고 싶으시다고, 따로 챙겨드릴 거라고 하셔서 부모님 봉투를 따로 제작한 김에 우리도 상품권을 조금 준비하기로 했다.
시부모님께서는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우리 부모님만 분홍색 봉투에 농협 상품권으로 준비했고, 우리 지인 중에서 식사 못 드시고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을 준비했다.
(우리 봉투는 식권과 함께 놓고 와서 결국은 못썼다... 😒🙄 그래도 오신 분들 거의 다 식사하고 가신 듯)
답례 봉투도 식권과 같은 업체인 담향에서 했다.
다른 곳과는 달리 겉봉투와 내지가 분리되어 있어서, 준비할 때 수작업으로 내지를 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그 말인 즉슨, 나중에 봉투가 남았을 때 내지만 버리면 봉투는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사실 저 문구는 결혼식 당일 말고는 더 쓸 수가 없는데, 50매씩 총 100매를 준비하는게 너무 아까웠다.
감사 문구가 담긴 봉투는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어버이날, 부모님 생신, 추석, 설날 등등 다른 이벤트에 쓰기 좋을 것 같아 지금도 서랍 한 켠에 보관 중이다.
리프 감사봉투 세트, 담향 50매, 결혼식 답례봉투, 용돈봉투 : 담향
[담향] 스테이셔너리 전문업체 _ 맞춤청첩장, 감사장 등 제작, 판매
smartst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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