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하게 되는 스튜디오 촬영, 너구리 사진관에서 세미 촬영으로
😎 맘에 쏙 들었던 점 요약
- 심플한 배경에 깔끔한 느낌의 사진
- 짧은 시간, 그마저도 내가 선택할 수 있다. 2시간인지 3시간인지
- 가성비 좋은 가격 (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다른 곳과 비교하지 않아서 적당한 가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가격이었다.)
- 쓸데없는 앨범, 출력 따위 없음. 촬영만 하면 그 뒤로는 카톡과 메일로 셀렉이나 수정 요청 가능하며 원본과 수정본을 메일로 받음
처음 결혼 준비할 때 분명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는 것은 싫다 했는데, 점점 결혼 준비를 하면서 모바일 청첩장과 본식 포토테이블, 식전 영상 때 쓸 사진들이 고민됬었다. 워낙 사진 찍는 걸 싫어해서 특별한 기념일에도 해외여행을 가도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 없었다는 게 큰 문제.
아무리 그래도 둘이 찍은 사진이 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주변의 조언에 최대한 짧고 굵게 해결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찾기 시작했다.
셀프 촬영도 고민해봤는데 셀프 촬영은 전문적인 감각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 해야 고생 대비 고퀄리티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야외 이쁜 배경에서 전신샷 위주로 찍으면 덜 부끄럽고 예쁜 배경에 우리가 묻어 갈 수 있어서 쉽지 않을까 했는데 이쁜 배경의 장소까지 멀리 짐 챙겨 가는 것도 일이다 싶어서 포기.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전문가분의 조언과 손길로 단 5컷만 건지면 된다는 목표로 인스타와 네이버, 숨고를 폭풍 검색했다.
원하는 컨셉, 특별히 없었고. 깔끔한 흰 배경에 그냥 우리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루를 온전히 바쳐서 인형처럼 움직이고 웃고 있어야 하는 스튜디오 촬영 말고 최대 3시간 정도 드는 세미 촬영으로 -
그리고 꼭 맘에 드는 스튜디오를 발견했다. 너구리 사진관 !
인스타나 네이버에 너구리사진관 치면 작업물들이 나오는데 내맘에 아주 그냥 쏘옥 : )
2022 너구리사진관 촬영 상품 구성 안내
안녕하세요 너구리사진관입니다 :) 문의전 긴 글이지만 꼭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의 글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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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사진관(내부/대여드레스/사진관소품)
안녕하세요 너구리사진관입니다 :) 오늘은 너구리사진관을 소개하려고해요 따뜻함이 가득한 공간을 보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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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미 웨딩 A (실내) 60만원 (평일-5만원) 으로 촬영했다.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이고, 분위기도 내가 원하던 심플 그 자체였다.
실내에서만 촬영한다면 의상과 소품도 대여가 가능했는데, 점점 더 살이 오르고 있는 비루한 내 몸에 맞는 의상은 없어서, 옷은 개별 구입해야 할 것 같고, 코사지, 부케, 베일은 한 번 쓰고 필요 없어지는 거라 사기에는 돈이 너무 아까웠는데 마침 소품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카톡으로 문의했고,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일정이 빠듯했으나 많이 배려해주셨다.
원하는 느낌을 스크랩해서 보여드렸는데, 대부분이 너구리 사진관의 작업물들이었다. (너무 내스타일 -)
촬영 당일, 촬영 전 짧게 상담시간을 갖게 된다. 언제 결과물을 받게 되는지 등의 안내와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준비한 옷은 몇벌인지 등등을 이야기 하는데 그냥 편하게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
카톡으로 예약할 때 (찌질하고 부끄럽지만) 졸업사진 이후 사진을 따로 찍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이실직고 했는데, 들어갈 때부터 어색해 하는 나를 정말 잘 이끌어주셨다.
스튜디오도 딱 들어가면 아담한 스튜디오지만 창문을 통해 햇빛이 이쁘게 들어와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했고, 3면 모두 촬영 배경으로 쓰일 수 있는 알찬 공간이었다. 다른 사람들 웨딩촬영 때 겪었던 '드레스 끌고 이곳저곳 왔다갔다 옷갈아입고 2층 3층 오르락 내리락'과 같은 힘듬 없이 몸만 틀면 다른 분위기로 변신하는게 너무 멋진 아이디어 👍
올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후기 이런거 올리면 할인 혜택도 있다 하셨으니.... 되겠지...? (너무 늦게 포스팅 해서 따로 할인을 받기는 민망해서 기록용으로만 써야지). 어린 아이 달래듯이 표정과 자세를 교정해주시는 작가님의 열정에 너무 감사했다. 정말 힘드셨을 거다. 사진 찍으면서도 서로 어색하지 않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작가님의 일을 대하는 마인드나 인생관, 가치관이 멋있었다.
결과물을 받고 내적 환호를 질렀다. "됐다! 사진 걱정 끝이다!"
완전 만족, 내가 원하는 딱 그 느낌이다. 웨딩촬영 같지 않은데 웨딩촬영 같은 느낌. 보정까지도 너무 감사했다.
추가로 한 번 더 수정이 가능하다 하셨는데, 더 바랄 것도 없이 그냥 감사했다. 이미 못난이를 이쁜이로 만들어 주신 상태였고, 더 고치면 다들 '누구세요?' 할 판.
계속 똑같은 표정 이상한 표정 지으면서 쭈뼛대고 있는 내 모습에도 웃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내가 나중에 또 촬영이 필요한 때가 된다면, 어김없이 이 곳을 찾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갈 거야 - (근데 진짜 사진 찍히는거 너무 싫어서 왠만하면 내 인생에 더 이상 사진은 없었으면 한다)
연계 메이크업샵, 홍대메이크업한다
사진을 찍기로 했으니, 아무리 두 시간만 찍는다 하더라도 메이크업은 받아야겠지 싶었다. 특히 나는 화장도 잘 안하고 다니고 그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눈썹 하나 못 다듬어서 그냥 꼬질하게 다니는데 웨딩촬영이라니.
너구리 사진관 예약하고 찾다보니, 블로그에 제휴업체에 대한 글이 있었다.
너구리사진관 제휴업체
안녕하세요 너구리사진관입니다 :) 지금까지 너구리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제휴업체보다는 여러분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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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샵 세 군데, 드레스샵 한 군데, 플라워샵 한 군데.
드레스는 쿠팡이나 지그재그에서 대충 깔끔한 원피스를 살 예정이었고, 메이크업만 딱 하면 되겠다 싶었다.
세 군데 연락해보니 우리가 촬영하기로 한 날에 예약이 가능한 곳은 한 군데 뿐. 이것은 운명이지 뭐.
역시나 카톡으로 문의했고 제휴 할인된 금액으로 예약 완료 !
그리고 촬영 약 1주일 전 쯤 전화로 안내를 받았는데, 사실 이 때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전화 상담 중 요즘 청담동 등에서 유행하는 웨딩 헤어가 옆머리, 앞머리에 잔머리가 살짝 있는 자연스러운 머리라고 설명하시면서 옆머리를 내오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사진들을 보여주시는데 나는 그 더듬이 같은 잔머리가 싫었던 것.
나이를 물어보셔서 말씀드렸더니(30대 중반), 잔머리가 더 발랄하고 어려보인...... 영한 느낌이 있...다는
포니테일과 로우번 중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이 때도 역시 어려보이려면 포니테일......
자꾸 대화 중에 "어려 보이기 위한 방법"에 대하여 얘기하시는데, 소심한 나는 잘못 골랐다는 생각을 .... 후회를....
저는 어려 보이지 않아도 되는데요......................................... 그냥 저답게 보이는게 좋은데요....
그래서 촬영 당일 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었다. 화장 하는 몇시간 내내 불편할까봐.
심지어 지각까지 해버렸다. 평일 출근시간에 딱 걸려가지고 차가 너무 막혔다.
예약 시간보다 늦게 방문했음에도 웃으며 반겨주시고 서둘러 기초 메이크업을 시작하시는데, 감사합니다.
근데 메이크업 받으면서 걱정하고 서운했던 마음이 확 풀렸다.
그건 그냥 전화 통화했을 때의 대화체의 문제였을 뿐, 헤어 해 주시는 분도 메이크업 해 주시는 분도 진심을 다해 한땀 한땀 나를 예쁘게 만들어 주시는 장인이셨다. 당일 헤어 메이크업 받을 때는 한 단계 한 단계 할 때마다 괜찮은지 확인하고 물어봐주시고 수정 원하는 거 있는지 또 물어보시고. 두 분이서 함께 고민해가면서 내 얼굴과 머리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결과물은 말해 뭐해, 내 얼굴 중에 이런 얼굴,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금손님 덕분에 30년이 넘도록 모르는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얼굴은 하룻밤의 꿈이었다....)
변신하기 전 들뜬 마음으로 찍은 화장대 앞.
흔히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미용실이 아니라, 오피스텔 같은 공간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프라이빗 샵이다.
여자가 화장이 훨씬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남자는 뒤에 있는 쇼파에서 기다리거나 애초에 조금 늦게 도착하기도 한다.
미용실에서 공장처럼 찍어내는 신부의 모습이 아니라, 개인의 공간에서 한 팀씩만 수용하는 곳이라 남들의 의식 없이 좀더 편하게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장점 중 하나.
아무튼 이렇게 약 80만원으로 세미촬영을 마쳤다. (옷은 오빠는 예복 입고, 나는 원피스 입고 당근당근으로 바로 처분하여 큰 돈 들지 않았다-)
너구리사진관 촬영이 평일 -5만원, 그리고 블로그 할인 -5만원인데 가격 문의드리면서 여쭤보니 나중에 페이백으로 바로 적용이 아니라고 하셔서 우선 60만원을 입금했었다. 그리고 나서 블로그 후기가 늦어져 적용을 못 받다 보니 평일 할인과 블로그 할인을 둘 다 못받았네.. 혹여 누군가 이용하시게 된다면 바로바로 잘 챙기셔서 -10만원의 혜택을 받으시기를 (10만원이면 촬영 끝나고 거하게 맛난거 먹을 수 있지요 😁😁😁)
보통 스드메에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이는지 몰라서 저렴한지는 모르겠으나 큰 고생 안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 매우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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