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택하지 않았지만 비교대상으로 많이 고민되었던 곳이기에 따로 투어 후기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교통편을 최대한 고려해서 강남 쪽을 하고 싶었으나 보증인원이 200명에서 늘릴 수 없던 나에게 강남 쪽은 너무 답답한 곳들만 있었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채울 자신이 없었던 친구 없는 아싸 집순이의 슬픔 😭😭
여의도로 장소를 변경해서 찾아보니 가보고 싶은 곳이 딱 두 군데, 여율리와 KT 여의도웨딩컨벤션이었다.
여의도에 내가 원했던 뷔페 + 보증인원 200명 에 해당하는 다른 웨딩홀이 더 있었을까?
사실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니라 저 조건에 예약할 수 있는 곳이 내가 찾기로는 두 군데 밖에 없었다.
KT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서 입구가 참 있어보인다....
여기서 있어보인다의 뜻은 단독으로 있는 유명한 웨딩홀처럼 외관이 막 이뻐보이고 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
규모가 크고 깔끔한 빌딩이었다는 것.
가성비 있고 소규모의 결혼식을 원했던 내가 이제까지 투어했던 곳들은 땅콩빌딩이나 외관이 초라한 곳밖에 없어서 속상했는데, 여기는 그래도 들어갈 때 기분이가 조금 좋았다.
나는 이런 로망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다니다보니 나도 예쁜데에서 하고 싶긴 하더라.. 내부도 외부도 이쁜 곳..
그런 면에서 첫인상이 참 좋았던 KT 여의도웨딩컨벤션이다.
1층에서 안내를 받고 바로 투어 시작.
웨딩홀이 있는 3층에 올라갔는데 엘레베이터나 전체적으로 다 널찍널찍하다.
확실히 건물의 규모가 있으니 공간들이 다들 널찍널찍하구나.
포토테이블도 화려하고 컸지만 앞에 있는 저 스크린에도 사진이 나오는 게 당일 신랑신부가 주인공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신부대기실이, 왼쪽으로 가면 로비가 나온다.
엘레베이터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신부대기실이 나온다.
작은 홀에 억지로 붙여 넣은 공간이 아니라 그날의 주인공인 신부를 보기 위해 향하는 복도가 있어, 실제 신부가 되었을 때 주인공이라는 기분이 들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해 보이는 곳이었다.
다만 가는 길이 긴 만큼 식이 시작할 때 입장을 위한 동선도 길어지게 된다.
신부대기실은 깔끔 그 자체였다. 세로로 긴 형식이 특이했고 꽃장식이 화려하지 않고 심플해서 나는 좋아 보였다.
건물이 크다보니 로비도 참 넓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뒤에 통창이 있어 더 넓어보이는 느낌이 든다.
앞뒤로 예식이 있는 경우를 위해서 두 군데에서 접수대를 진행하는 듯 하다.
로비 뿐만 아니라 엘레베이터 뒷쪽과 로비 안쪽으로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어른분들이나 아이와 같이 오는 하객들, 또는 미리 오신 친척분들이 여유있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게 큰 장점인 것 같다. 식이 시작하기 전 애매한 시간대에 홀에 들어가기도 뭐하고 로비에서 멀뚱 서있기도 좀 그런 상황이 가끔 있는데 여기는 그런 애매한 상황이 없을 듯 하다. 통창으로 탁 트인 느낌이 드는 것도 참 좋다.
웨딩홀 내부가 특이하게도 앞쪽으로 갈수록 내려가는 영화관같은 계단형 구조였다. 오빠 말로는 웨딩홀스럽지 않고 강의실이나 행사장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 말이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되는 구조.
입장하는 길목에 꾸며진 꽃장식도 그래서 좀 묻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앞에서 보면 더 확 느껴지는 계단형 구조이다.
의자도 한줄로 쭈욱 붙어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있게 되어 하객들이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전체적인 꽃장식과 천장장식은 괜찮다 생각했는데.. 계단형 구조와 하객석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폐백실은 참 좋아보였다. 촌스러움 없이 정갈한 느낌.
그치만 우리는 폐백을 하지 않아서 .. 아무리 이뻐도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다.
KT 웨딩홀의 인테리어는 넓은 공간에 과하지 않은 깔끔한인데, 연회장 역시 딱 그런 느낌이다.
넓고 필요한 것만 쏙쏙 있는 느낌. 그리고 촌스럽지 않은 조명과 바닥.
평일에 방문했기 때문에 플레이팅 되어 있는 음식은 못봤지만 음식 이름표만으로 본 음식 구성을 봤을 때에는 여기 음식도 꽤 괜찮아보였다. 여율리 못지 않은 메뉴 구성들이었다.
쭈욱 둘러보고 가격 상담을 받는데 정말 혹- 할정도로 많은 할인 혜택과 추가 서비스를 주셨다. 애매하게 '아, 나는 필요없는데' 하는 항목이 아닌, 정말 돈을 아낄 수 있겠다 싶은 서비스들..
그럼에도 선택하지 못한 건 내 하객수에 비해 너무 넓은 로비와 신부대기실까지의 동선, 그리고 홀 내부의 계단식 구조와 하객석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지인들이 많이 온다고 하면 여기를 생각했을 건데.. 너무 넓은 로비에 사람이 너무 없어 보이면 속상하니까.
그래도 여율리에서 계약하지 않았다면, 고민하지 않고 계약했을 정도로 투어 갔던 곳 중 꽤 괜찮았던 곳이었다.
'일상기록 > 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웨딩북, 비동행 플래너의 도움을 받은 결혼 준비 (3) | 2023.05.13 |
---|---|
상견례, 경복궁 압구정 (2) | 2023.05.11 |
여율리 시식후기 (0) | 2023.02.06 |
웨딩홀 투어 - 여율리 (0) | 2022.12.19 |
결혼 준비, 마음 가짐 (0) | 2022.1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