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는 정말 순수 나의 기록을 위한, 비공개로 써도 무관하지만
중간중간 업체로부터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공개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어찌저찌 공개해버리는 기록이다.
연애한지 올해로 5년? 6년?
모임에서 만난 오빠가 자연스럽게 남자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언제 만났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수 년간 만나다보니 익숙해진 오빠와 작년부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언제 결혼하자! 라는 이야기가 아닌, 나중에 부부가 되면 어떻게 살게 될지 그림을 그리는 느낌 정도.
사실 가치관이나 경제관념, 관심사 등이 같은 듯 하면서도 달라서 얘기하다보면 내심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에도 나를 배려해주는 모습이 보여서 오빠에 대한 마음이 단단해졌었나보다.
꽤 오랫동안 계속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게 초조해진 내가 오빠를 조르기 시작했고. 작년 겨울 오빠가 우리집에 인사를, 올 봄에는 내가 오빠네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 이 때만 해도 코로나가 한창이어서 외식이 아닌 집으로 인사를 드리러 갔었는데..
그러고 또 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
결혼에 대해 알아볼 때마다 '신부님~' 하면서 공주님 대접을 해주시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럽다.
아니, 그냥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 뿐인데 뭐 이렇게 절차가 많고 귀한 대접을 받는 건지.
내가 보챘던 결혼인데도 오빠한테 이야기할 때도 결혼이라는 단어가 너무 낯설어서 아직도 당당하게 결혼 관련된 얘기를 잘 못 하겠다..
그래서 아직도 오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만 아마 결혼식 당일까지도 못 물어보고 어물쩡 지나갈 듯.... (.. )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흘러가는대로 두면 그 날이 오겠지.
어쨌든 오빠의 뉘앙스와 내 생각은 같았다. 아니 같은 것 같다?
둘 다 결혼식에 대한 엄청난 로망은 없고. 결혼은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가성비 좋게.
다만 부모님께는 감사한 마음으로 섭섭한 감정이 없으시도록 신경쓰기.
그리고 가족이 되었을 때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중요하다는 것. 💏
어마어마한 결정장애를 갖고 있고 잘 깜빡하는 나에게 이렇게 많은 결정을 시키는 복잡한 절차를 무사히 할 수 있을까.
정말 두 번은 힘들겠다 싶은 이 맘고생 몸고생을 잘 기록했다가, 나중에 돌이켜보기로 했다. 이 대단한 걸 해냈다고.
준비해야 할 결혼 체크리스트
- 예식장
- 스드메 > 우리는 드메 (스튜디오는 캐쥬얼 식으로 따로 찍기로.)
- 상견례
- 신혼여행 준비
- 그 외 결혼식 준비 (청첩장, 부모님 한복, 예물 등 수많은 결정들)
생각하다가 지쳐서 그 외 결혼식 준비로 모두 몰아넣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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