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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판교 스시쿤

by 잉슈슈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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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회라면 환장하는 나를 위해서 오빠가 예약한 오마카세 💕💕💕
내 인생 두 번째 오마카세다. 

특별한 날에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주는 오빠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 😘

판교에는 꽤 좋은 비싼 오마카세들이 많다. IT회사들이 많고 고연봉자들도 많아서 그런걸까.
1인 5만원부터 20만원까지 여러 가격대의 오마카세들이 있었는데, 사실 가격이 너무 부담되서 오빠가 오마카세 얘기 꺼낼때마다 망설이게 되었는데, 오빠님의 행동력 👍

스시쿤은 유스페이스몰 지하에 있다. 지하이기는 하지만 야외에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아니고, 1층 같은 느낌이 있다.
겉에서만 봐도 고급스러운 곳. 미리 예약해서 가야 되는 것 같았고, 카운터 디너로 10만원짜리 오마카세를 예약했다.

꼭 카운터가 아니라 테이블에서 먹어도 상관없다 하면 9만원에 먹을 수 있다.
처음 간 오마카세가 테이블이었는데 생각보다 오마카세의 느낌이 안 나고 그냥 스시 먹으러 온 기분이었다.
이번엔 오빠가 카운터석으로 예약해주셔서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 들어가면 녹차물과 수저, 간장, 락교 등등 기본적인 셋팅이 준비되어 있다.
고양이 젓가락 받침대가 너무 귀여워 : 0 

매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처음 갔을 때 이미 손님들이 좀 계셔서 매장 사진을 찍기는 힘들었다. 

이제부터 밑에 사진들은 그저 내 앞에 놓인 스시와 음식 사진들....뿐....
심지어 메뉴 설명도 친절하게 찬찬히 하나하나 해주셨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처음 입맛을 돋구기 위한 음식은 초당옥수수 스프였다. 
결혼하고 나서 옥수수 못 먹었는데 이렇게 조금이라도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초당옥수수 특유의 아삭하게 씹히는 느낌과 달달한 맛이 입맛을 확 돋구었다.
찾아봤던 첫 음식이 요것이 아니었는데, 그 때 그 때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관자, 새우 등 해산물과 해초, 그리고 단짠단짠한 소스를 젤리화한 것을 올린 두 번째 에피타이져.
처음 먹어보는 식감과 맛이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평소 해초를 접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관자도 쉽게 먹기 힘든 식재료라 이렇게 가끔 한 입 먹으면 너무 행복해-

세 번째 에피타이저는 참치타르타르 같은 음식이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미 너무 맛있어서 먹는데 정신이 팔려버렸다. 

스시 시작도 안 했는데 정성스러운 세 가지 음식을 먹고나니 만족도가 쭉쭉 올라가고 기대감이 올라간다.

 

디너 오마카세에 5가지 정도의 사시미가 나오는 코스가 있었다.
회라면 광어회가 최애였던 나,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사시미가 있었다니 - 
처음 나오는 사시미가 은빛이 나는게 비릴까봐 걱정했는데 5가지 사시미 모두 비린 느낌 하나 없이 식감도 맛도 좋았다.
한 점 한 점 나오면서 하나씩 설명해주셨는데, 사진으로 보니 참치 말고는 모르겠다. 

사시미 종류에 따라서 소금에 찍어 먹어보라고 추천도 해주시고, 기름기 많은 참치는 와사비를 생각보다 많이 올려 넣어도 맛있다고 얘기해주셨다. 느끼한 생선은 와사비를 많이 넣으면 오히려 느끼함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고, 생와사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엄청 톡 쏘지 않는다고. 정말 한무더기 올려 넣어 먹어도 맵지 않았다. 

사시미 먹고 나면 다시 또 요리 두 가지가 나온다.
구운 야채를 토마토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 그리고 내 사랑 전복찜전복내장소스 !!!! 
둘 다 어디선가 먹어봤던 맛인데, 토마토소스는 사실 호불호가 거의 없는 대중적인 맛이고.
나의 감동은 전복찜의 저 내장소스다. 어디선가 분명 먹고나서 너무 맛있다 했는데, 여기서 또 먹게 되다니 !
달큰한 맛도 인상적이지만 어쩜 저렇게 크리미한 식감을 낼 수 있었을까.
저 전복내장소스를 게우소스라고 하던데, 아 진짜 저거 방법 알고 싶다.. 
저 전복 소스만 가져가서 밥 비벼먹고 싶었다.... 너무 찐 감동으로 신나게 먹었더니, 쉐프님이 한 접시 더주셨..다 😭

자몽 키위 배로 만든 과일 화채를 주셨고, 아 1부가 끝났구나 이제 스시가 나오려나 예상할 수 있었다.
깔끔하면서 개운하게 입안을 정돈해주는 기분에, 다음 코스가 시작하는 데 처음 식사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다섯가지 스시를 하나하나 올려주셨다. 

역시나 무슨 생선인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하나하나 다 맛있었고 쫀득쫀득했다.
도미, 숭어, 조개, 금태 뭐 이런거 같았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 스시는 간장 푹 찍어 먹었었는데 여기서는 쉐프님이 적당히 맛있을 만큼 간장도 붓으로 발라주셔서 그냥 먹기만 하면 된다. 맨날 간장이나 초장맛으로 먹다가 진짜 초밥 먹는 방법 배운 기분.

 

스시를 먹는 동안 맑은 조개탕을 주신다. 
일반 스시집에서는 대부분 맑은 미소국에 스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좀더 고급스럽고 깔끔한 맛으로 장국의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조개를 좋아하지 않는 오빠도 먹을 정도로 비릿함 전혀 없는 개운한 맛이었다.
조개탕에 레몬이 들어가는 것이 특이했는데, 상큼한 레몬이 조개탕에 어울릴까 했던 걱정은 한 입 떠먹으면서 스르륵 녹아버렸다. 

조개탕으로 한 템포 쉬고 나서 또 다시 3종 스시를 맛 볼 수 있다.
이전 5종 스시는 찐 스시의 느낌이라면, 이번 스시는 좀더 간이 있거나 기름진 스시들이었다.

나는 김+우니+단새우의 조합이 너무 맛있었다 !!
우니도 가격대가 꽤 나가서 집에서 쉽게 먹기 힘들고, 오빠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재료라 평소에 먹지 못하는데 이렇게 한번씩 먹게 되면 너무 꿀맛이다. 

참치 초밥은 아까 사시미로 먹었던 것 처럼 와사비를 한껏 올려서 먹으니 느끼함을 온전히 느끼면서도 입안이 개운해서 너무 맛있었다. 

 

메인이었던 스시가 끝났구나 알 수 있었던 두 가지의 요리.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진한 표고버섯 향이 나는 걸죽한 소스에 가지 탕수를 적셔 먹었던 것 같다. (가지가 맞았나, 기억이 좀 가물가물...) 소스의 점도가 누룽지탕 급으로 진득해서 재밌는 요리였다.

그 후에 나온 건 흰살생선을 찐 요리였는데, 두부랑 채소들과 함께 나왔고 간이 슴슴해서 생선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맛은, 있었는데 앞의 요리들이 워낙 화려하고 맛있어서 감동이 덜 했다.  이미 배가 좀 불러서 그랬을 지도 ....

 

앞의 요리 두 개를 먹으면서 스시가 끝났다 생각했는데, 마지막으로 후토마키, 바다장어, 새우 스시가 나왔다.
정확히는 새우 스시 아니고 대하스시 !

후토마키는 정말 너무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었다. 다른 스시집에서 메뉴판에 있어도 가격대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시켜볼 엄두도 못냈는데, 이렇게 먹어보니 좋았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오급 김밥 !

장어와 새우는 어떻게 보면 너무 흔한 요리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일반 스시집이랑 비교할 수가 없는 완전 다른 스시 같았다. 데리야끼 양념된 냉동 장어 아니에요 ! 냉동으로 된 얇은 새우도 아니에요 ! 찐이었다구 !! 대하로 스시를 먹다니.

이렇게 다 스시까지 마무리되고 나서 셰프님이 앵콜스시로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봐주신다.
나는 제일 다시 먹기 힘들 법한 스시를 생각해보니 김+새우+우니 조합이어서 말씀드렸는데, 더 스페셜한 조합을 만들어주시겠다며 금태사시미에 우니에 이렇게 올려주셨다. 말해 뭐해요 너무 맛있어 : ) 

 

스시 코스까지 다 끝나고 나서 입가심과 식사 시간이 남았다고.... 이미 배가 너무 부른데요. 
카스테라로 입가심 샥 하고 진짜 끝인줄 알았는데 뭐가 또 나온다, 맑은 국수.

이 국수도 표고버섯이 찐하게 나고 칼국수스러우면서도 부들부들한 면발이 독특했다.
더 먹고 싶은데.... 배가 너무 불러서 잘 안들어가는 정도.

 

국수를 먹고나서 찐찐막 디저트를 주시는데, 인절미 샤베트를 주셨다.
아무리 배불러도 아이스크림 한 입 정도 배는 되지요 : )
배 두들기면서 먹고 있었는데, 어라라 - 케이크 한 조각의 갬동 ❤

먹고나서 너무 감동이라 따로 후기들을 좀 찾아봤더니, 예약할 때 생일이나 기념일이라고 하면 케이크를 또 이렇게 준비해주신다고 한다. 케이크도 진짜 맛있었다. 

오빠 화장실 간 사이 살짝 찍어본 다찌석 분위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접시 위에 올려주시는데 진짜 느므 감동인 저녁식사였다. 쉐프님도 적당히 유쾌하시고 적당히 다가오셔서 (너무 친한척 다가오시면 그것도 또 나는 부담....)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

인당 10만원짜리 식사는 사실 나에게 너무 과분한 한끼이지만, 하 이래서 사람들이 돈 벌려고 하는구나 새삼 느꼈고.
스시는 5번 갈거 꾹 참아서 한 번에 오마카세를 도전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요즘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스시나 횟집이 참 힘들다고 하던데, 사장님 꼭 오래오래 번창하셔요. 
언젠가 판교에서 가격 좀 나가는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꼭 재방문 할게요. 

호텔 들어가면서 너무 배불러서 쉬엄쉬엄 산책하고자 크게 돌아가는데, 너무 크고 선명하고 예쁜 보름달이 떠서 신기해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켰다. 역시 달은 사진에 담기지가 않는다. 알고보니 슈퍼블루문이었다는 : ) 

기분 탓에 달이 엄청 이뻐보인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특별한 날이었네 😘

 

👇👇👇 스시쿤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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