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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국내여행

제주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by 잉슈슈 202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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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제주도 와서 볼일 보고 남은 자유시간 1박 2일.
오빠가 힘내라며 좋은 호텔을 잡아주었다. 

항상 둘이 여행가면 "자는 건 대충 자면 되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내 기준에도 깔끔하고 화장실만 괜찮으면 항상 10만원 안밖, 가성비 숙소여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왠일이셩 오빠님이 힘내라고 무려 라마다호텔을 예약해 주셨다.
(나 이런거 좋아하나봐 -)

1박 2일에 조식 포함 176,000원이면 매우 합리적이고 가성비도 좋은 근데 무려 5성급이라는 호텔이자낭.

로비부터가 으리으리으마으마하게 큰 라마다호텔. 

살짝 중국 느낌이기도 하고, 세월 앞에서는 장사 없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잘 관리해오는 느낌이 났다.

크루즈를 타본 적은 없지만, 엄청나게 큰 크루즈 같기도 한 묘한 느낌.
위에 하늘이 뚫려있어서 답답하지도 않고 창밖에 바다가 보이는 것도 너무 좋았다.

배정받은 숙소로 가는 길에 보인 결혼식장.
여기서 결혼하면 오픈된 공간이라 투숙객들에게도 축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엄청 화려하고 꾸며진 느낌은 아니지만 스몰웨딩 파티에 딱 좋겠구만.

우리가 예약한 방은 마운틴뷰.
오빠가 숙소 알아볼 때 숙소에서 바다가 아닌 초록초록한 숲이 보이면 좋겠다라는 말을 슬쩍 하긴 했는데,
라마다호텔에 마운틴뷰가 있다고 예약했다고 -

근데 막상 그 위치를 보니 초록초록한 마운틴뷰가 가능한 위치가 아니었다.
그 마운틴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촤란~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짧은 복도가 나오는 신기한 구조.
복도를 지나면 기대한 것보다 훨씬 넓은 크기의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침대 두 개인 곳 너무 좋다.
따로 자지는 않지만 한 쪽은 안 씻고 옷 입은 채로 대충 쉬고, 딱 잘 때는 새로운 뽀송한 침대로 둘이 쏙 들어가서 잔다.
큰 침대가 두개이지만 둘이 붙어 자는게 좀 비합리적이긴 하지만 신혼이니까 🙄

화장실은 세면대와 욕조가 밖으로 나와있고 부스와 변기는 따로 -
근데 문 잠그는 것 없이 화장실 들어가는 것도 미닫이, 변기 공간도 미닫이라 살짝 뻘줌 신경쓰이는 것도 있었다.
공간이 뻥 뚫려있어서 조금 어색한 사이라면 민망할 수 있을 듯.
(아직도 지키고 싶은게 많은 나는 오빠를 저 멀리쪽 침대에 보내놓고 물 틀어놓고 핸드폰 소리도 켜놓고 내가 쓴 뒤로 몇십분은 화장실을 못 들어가게 했다는 😂😂😂)

욕조쪽 창문을 열어 놓으면 침대가 보이는 이런 구조 신기하다.
한창 불타오르는 커플이나 신혼에게 너무 좋은 방.

미니바, 세면도구 들은 다 유료이다. "~등 유료입니다."라고 하는 말에 아예 쳐다도 보지 않은 미니바와 그 공간들.


그리고 조식 이용권과 수영장, 헬스장 이용권을 주는데 수영장, 헬스장 이용권은 못 썼다.
급하게 간 여행이라 운동복이나 뭘 따로 챙겨오지 못했었다.
수영은 안 한지 십 년이 넘어 아쉬움도 없었지만, 저번 판교 호텔에서 헬스장 가보니 꽤 좋았어서 헬스장 못 가본게 조금 아쉽긴 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대망의 "마운틴뷰"
체크인하면서 "오션뷰"인가요? 라고 해서 "아니요 마운틴뷰로 예약했어요." 했는데, 직원분 표정이 오묘.
내가 봐도 그 상황이 웃픈게 그들은 이 뷰를 알 것 아닌가. 
마운틴...마운틴... 저어어어 멀리 산이 있긴 하다. 

이정도면 이름을 붙여도 시티뷰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요.
(사실 뭐 시티뷰...라고 하기에도 그런 화려한 야경의 느낌은 아니지만)
오빠랑 둘다 밖을 보고 마운틴을 열심히 찾았다는 ' ' ..

괜찮아요- 저희 진짜 그냥 쉬러 온거니, 창밖은 볼 생각도 없었어요 🙃
그리고 가격 생각하면 뭐, 가성비는 최고였다.
오션 뷰였다면 몇 만원 ~ 시즌에 따라서는 몇십 만원까지도 더 비쌌을 것이다.

 

 

조식

 

먹깨비 입장에서 호텔에서 자는데 조식이 없다? 너무 서운해 - 
아침부터 과식하는 거 매우 좋아하는 1人.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뷰가 미쳤다.
높은 층에서 바다를 보는 것보다 이렇게 수평선이 눈높이에 있는 낮은 뷰가 참 좋은 것 같다.

객실이 오션뷰였다면 두 가지를 모두 즐겼겠지만 나는 이 것만으로도 충분!!

창가 쪽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운에 맡겨야 되었다.
예약이라는게 되는지도 모르겠는데 먹는 게 더 중요한 나로서는 음식 담아올 때 잠깐 보는 저 뷰만 해도 충분히 좋았다.
(그리고 오빠의 배려로 안쪽 자리이지만 정면을 보면 창문 밖을 볼 수 있었다는. 항상 감동시켜주는 오빠)

부끄러움이 많아 사람들 많으면 사진 찍는 것도 소심해져서 일단 내가 떠온 것만 열심히 찍었다. 
욕심히 그득그득해보이는 세 접시, 심지어 이 것도 이쁘게 든 것만 찍은 것..
다섯접시는 족히 넘게 먹은 것 같은데....

양심상 중간중간 샐러드도 넣었지만 연어 킬러인 나는 연어 있었던 게 좋았고, 베이글에 먹는 크림치즈도 네 종류나 있었다. 욕심 많은 나는 또 다 하나씩 맛봐야겠다며 한 술씩 다 떠왔다. 과카몰리와 올리브도 너무 좋아 : ) 
작은 것 하나하나도 정말 신경쓰신 느낌.

두 번째 접시부터는 본격적인 식사였다.
매생이 게우죽도 한 그릇 먹고 꼬막비빔밥도 만들어 먹고 젓갈 종류까지 야무지게 떠서 '식사'를 시작했다.
밑에 사진에서 제대로 보일지는 모르겠는데, 한식 종류들도 정말 신경써서 준비했기 때문에 부모님 모시고 가는 제주 여행에 라마다에서 숙박을 한다면 부모님도 잘 드실 것 같았다.
쌀국수도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주시는데 고수도 요청하면 넉넉하게 넣어주신다 🥰
이번에 낫또도 도전! 무슨 맛인지 늘 궁금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여기에 준비되어 있어서 도전해봤다.
음.... 낫또는 아직 좀 어려운 맛, 어려운 식감이군. 

그리고 다음 접시들은 왜 없는지..모르겠지만 (아마 너무 많이 먹는 내 모습이 창피 + 먹느라 정신 없었음 일 듯)
디저트 담아서 커피도 한 잔 해야지 : ) 

베이커리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내가 기억에 남는건 펜케이크와 크로아상, 에그타르트 정도.
모양이 이쁠수록 맛은 반비례하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아직 맛에 대해 모르는 걸지도. 
과일도 바나나, 거봉 등 다른 것도 있었지만 이제 정말 뱃속에 들어갈 데가 없었다. 


여기부터는 부끄러워하는 나를 대신해서 오빠가 찍어준 메뉴사진.
너무 많아서 한 번에 한 코너씩 찍으려고 했던 오빠의 의도가 느껴진다. 
이렇게 찍어도 꽤 여러장 되니 음식 종류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 !

샐러드 코나. 야채는 기본 야채 정도로 있었지만 소스도 4종류나 있었고, 무엇보다 올리브랑 콘옥수수가 따로 있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 올리브 듬뿍 넣어서 샐러드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

그 옆에 치즈와 크래커도 있었는데 아침식사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쳐다보지도 않은 듯.

요거트도 여러 맛이 있었고 우유랑 쥬스들도 한 쪽에 같이 있었다.
요즘 아침 대용으로 많이 먹는 그래놀라나 오트밀도 있었고 같이 넣어먹을 견과류와 파인애플, 귤 통조림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 코너 같다. 

초록초록한 샐러드 말고 토마토샐러드, 가지샐러드와 같이 요리된 샐러드도 있고 내사랑 훈제연어와 햄도!
그리고 딤섬과 홍합탕. 진짜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어 종류별로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다. 

아침이라 오히려 이런 볶음 요리류는 손이 잘 가지 않았고, 지금 무슨 메뉴였는지도 잘 보이지 않고 기억도 안난다.
볶음밥이나 야채들 볶음 정도 였던 것 같은데...

스프 종류에서는 매생이 게우죽이 제일 좋았다.
매생이죽을 먹기도 쉽지 않고, 전복 내장을 넣었는데도 비리지 않고 참 맛있었다.

내가 또 한번 감동했던 봄나물 꼬막 비빔밥. 돌나물과 꼬막 낙낙하게 넣어서 양념장에 참기름 샥 비비면 지금도 침이 고인다. 그리고 깨알 조미김까지!! 그 옆에 있는 낫또도 김에 싸서 먹는 것 같아서 비빔밥에 김에 낫또까지 챙겨왔었다.

옆쪽에 한식 반찬들도 많았는데 오빠 취향이 아니었던 걸로. 

즉석요리 쪽에 볶음우동, 알감자 등 간단하게 있었고 달걀요리는 후라이와 오믈렛 둘 중 하나를 요청할 수 있었다.
스크램블은 그냥 넉넉하게 만들어놓고 퍼갈 수 있도록 했다. 사진엔 없지만 우리는 오믈렛으로. 

그리고 원하는 토핑과 쌀국수면을 담아서 주방장님께 드리면 쌀국수도 바로 조리가 된다.
쌀국수 국물도 진하고 담백했다. 고수는 따로 요청하면 넣어주시거나 따로 주신다.

배 다 차고 나면 밀가루 빵파티. 와플이랑 핫케이크는 즉석요리 쪽에 따로 있었는데 눈독 들이고 있다가 밥 다 먹고 디저트로 먹었다. 베이글이랑 모닝빵, 식빵, 크로아상 다 종류별로 있었는데 다섯 가지나 되는 크림치즈가 베이커리 중 제일 기억남았다. 

위에가 식사를 위한 빵이라면 달달한 후식 디저트도 다양하게 있었다.
다만 이 쪽은 우리 취향이 아니라 기억에 사라진지 오래. 몇 개 집어와서 커피에 한 입씩 맛만 본 것 같다.

 

 

아무쪼록 잘 먹고 잘 쉬다 갔다. 만족도 99% (마운틴 뷰에 1%는 빼겠다-)

제주에 내가 이용한 라마다프라자 말고 새로 지어진 라마다제주시티홀이 또 있다.

여기는 지어진지 좀 오래되었지만 바다뷰가 있고 5성급이라는 것, 그리고 공항이랑 조금 더 가깝다는 것.
라마다제주시티홀은 그나마 가까이에서 산을 볼 수 있는 마운틴 뷰가 있고, 새로 지어진 만큼 시설이 좀 더 깔끔하고 요즘 스타일이라는 것. 

장단점이 확실히 있다!

헬스장 수영장 못 가본게 아쉽지만, 앞으로는 숙소 잡을 때 그런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 꼼꼼히 확인해서 뽕을 뽑고 와야지.
오빠 덕분에 힐링 잘 하고 돌아왔다. 든든 뭉💏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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