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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해외여행

태국 방콕 나나역 숙소 일레븐 호텔

by 잉슈슈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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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떄 숙소에 꽤 진심이라 해외여행 갔을 때 한 군데의 숙소에서 머물기보다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두 군데 정도 경험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숙소를 찾다보면 여행 내내 숙박비에 큰 금액을 쓰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하룻밤 정도는 좋은 곳에서 쉬고 싶은 욕심도 생기니 어느 정도 타협을 하는 것.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서 자정에 도착이었기 때문에 첫날 숙소는 정말 잠만 잘 목적으로 우리나라 모텔 수준의 숙박이면 충분했다. 요즘에는 기내식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 뭐라도 요기할 수 있는 식당이 열려 있었으면 해서 밤 늦게까지 화려한 밤문화가 펼쳐지는 동네로 위치를 정했다. 치안이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오빠만 믿고 갑니다요 ._.

술집이 펼쳐진 거리 안쪽으로 외진 골목에 들어가야 나타나는 일레븐 호텔. 
첫인상은 조금 무섭긴 했다. 택시가 골목까지 들어가지는 않아서 캐리어 끌고 골목으로 들어가려는데 오토바이 타고 계신 현지인 분들이 무섭게 모여 있어서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 (그들은 나에게 별 관심도 없는데 -.-)
또 배가 고파서 짐만 풀고 요기하러 나올 때는 술 취한 아저씨가 반대쪽 벽에서 노상방뇨를 .... 그건 그냥 재수가 나빴다 생각하자.
그만큼 위치적으로 쾌적하고 깔끔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거나 어린 아이와 함께 여행을 올때는 비추하는 호텔이었다.
딱 비즈니스호텔 정도의 수준이며,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놀러 왔을 때 가성비 생각하고 오기 좋은 곳 정도-

리셉션은 깔끔하다. 직원 분이 안쪽에서 뒤늦게 나오셨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
받아주시는 것만 해도 그저 땡큐쏘마치. 몰랐는데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한 곳이었다.


조식, Pool, Gym 도 나름 갖춰져 있었는데 정말 잠만 잤기 때문에 전혀 보지 못했다.
(복도나 룸컨디션 보면 그닥 기대되지는 않았다)
조식이 어떤지 찾아보지도 않아, 정보가 없다. 😔
구글 지도 보니까 24시간 여는 식당도 꽤 있고, 아침에 먹을 수 있는 식당도 많이 있어서
앵간하면 조식보다는 밖의 로컬 식당에서 먹어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았다.

 

구글에서 찾아본 사진 보니 수영장이 작지만 꽤 이뻤다.
호텔에서 공식적으로 올린 사진인 것을 감안하고 본다고 해도 꽤 괜찮은데?

 

복도가 요런 느낌....
사실 골목들어오면서부터 첫인상이 조금 음침해서 복도에서까지도 좀 불안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모든 계획을 오빠가 했기 때문에, 어떤 숙소인지 단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정보도 없던 나는 방 들어가기가 조금 걱정되었던 것도 사실. 

막상 방 들어가니 그렇게 걱정했던 정도의 최악은 아니었다.
방은 꽤 쾌적하고 깔끔한 편이었다.
나무 벽과 저 갈색 침구류가 올드한 느낌을 줄 뿐, 그 외에 청소 상태나 방 크기, 침구 상태 등은 만족스러웠다.

화장실도 넓었다.
화장실 낯을 많이 가리는 나는 숙소 역시 화장실이 제일 걱정이었는데 여기는 거슬리는 것 하나 없었다. 
뜨거운 물도 아주 잘 나와요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런 것들이 막상 갔을 때 안 되서 당황한 경우가 많아서 온수나 화장실 수압, 수건 등의 사소한 것에도 점점 감사하게 된다.

이 호텔에서 가장 당황했던 것은 화장실이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 방에서 저렇게 통유리로 화장실이 촤라락- 보여서 당황했는데, 저 위에 있는 블라인드를 내리면 문제없다. 커플끼리 가면 불타오르겠구만 🙄 태교여행이 아니었다면 우리도... 🙃 아쉽구만 ._.
위치도 위치인지라 아가씨들과 뜨밤을 보내기 위한 호텔로 많이 쓰일 것 같기도 했다..
실제로 로비에서 이쁜 언니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기도 했.. 

어메니티나 룸내 비품들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기본 커피포트, 기본 일회용품, 기본 작은 냉장고가 있고 바디워시나 샴푸는 일회용이 아니라 샤워부스 안에 작은 통에 담겨져 있다.
 
그럼 이렇게 평범하고 그냥그냥인 곳을 도대체 왜 갔냐, 왜 기록으로 남기냐 한다면 첫번째는 갓성비이다.
1박에 7만원대. 물론 시설을 더 포기한다고 하면 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곳도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의 기준은 우리나라 모텔 수준의 방을 원했기 때문에 위치와 시설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두 번째 장점은 위치!
방콕의 유흥가로 손에 꼽는 나나 플라자도 도보로 충분히 이동 가능하며, 나나스테이션과 도보 5분-10분 거리이다.
꼭 그런 유흥이 아니더라도 라이브바라던지 밤에 출출할 때 먹고 마실 수 있는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태국의 밤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여기보다 최적의 위치는 없을 것 같다.

호텔의 많은 시설을 경험하지 않아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정말 잠만 자고 나오는 여행 아니면 젊은 피가 신나게 놀러 온 여행에서는
가격, 시설, 청결, 위치 등등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숙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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