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지나간 방콕 여행,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넷째날이 마지막 날이면서 3박 5일이 된 건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가 새벽 비행기라 한국 도착은 다음날 아침 오전 8시쯤이기 때문.
그래서 체크아웃은 낮에 해야 하지만 짐을 맡겨두고 저녁까지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는 날이다.
3일 내내 밤 늦게까지 놀러 다닌다고 늦게 자서 이미 피로가 누적된 상태.
거기에 이 날은 중간에 낮잠 자러 호텔에 돌아올 수도 없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괜히 더 피곤한 느낌이었다.
조식 야무지게 먹고 호텔 체크아웃시간까지 충분히 방에서 쉬다가 시간 맞춰서 나왔다.
체력 방전 이슈로 사진은 거의 없다. 이 날은 딱히 한 것도 많지 않다....

뭐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반나절이 남았는데도 몸이 너무 피곤했다.
잠도 깰 겸 건너편 스타벅스에서 카페인 수혈. 차이티, 버블티의 나라 태국답게 스타벅스에서도 커피에 젤리를 넣을 수 있다.
유튜브 채널 둥지언니에서 보고 나도 도전해봐야지 했는데 엄청난 극호는 아니었다.
그냥 새로운 음식이나 음료 도전하는 것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은 먹어볼 만 했다.
홍차맛 나는 쌉싸름한 젤리가 그래도 매력있다 생각했는데 오빠한테는 영 아니었나보다.
정신 좀 차리면서 결정한 우리의 목적지는 짜뚜짝 시장.
엄청난 규모의 마켓이라는 이야기는 들어서 마음의 각오를 하고 출발했다. 둘 다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봤자 아이쇼핑이 되겠지 싶었지만 회사 지인분이나 친언니에게 소소한 선물이라도 살게 있나 찾아보기로 했다.
티비에서 본 짜뚜짝 시장은 큰 거리에 천막 쳐서 장사하는 정신없는 모습이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정돈된 시장이었다. 그리고 수년 전 왔다갔던 오빠 말로는 가장 큰 변화는 뒤쪽에 쇼핑몰 건물이 생긴 것.
수년 전에는 그 건물이 없어서 더위와 싸우며 시장을 돌아다녔다는데, 우리는 더울 때마다 몰에 들어가서 열을 한 김 식힐 수 있었다.
쇼핑도 체력이 되야 한다고 길거리 돌아다닐 때는 물건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는데 쇼핑몰 안에서 에어컨을 쐬니 지인들 사줄 물건들도 좀 고를 수 있었다.

언니가 특별히 요청한 야돔은 브랜드별로 다양하게 팔고 있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브랜드별 특징을 잘 정리한 사람들이 있으니 확인하고 사시기를. 그 중 가장 추천하고자 하는 야돔은 위의 사진처럼 생긴 것!
형광 초록색의 케이스가 좀 걱정되고 안에 내용물도 좀 허술해 보이지만 어느 야돔보다 효과 직빵 강력하다는 언니의 후기.
태국 현지인 분들도 이 야돔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공항에서 태국 현지인 지상직 승무원 책상에도 이 야돔이 올려져 있어서 제대로 샀구나 싶었다.




짜뚜짝 시장 길거리의 노점에도 식당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더위 이슈로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쇼핑몰 건물에 푸드코트도 있어서 오빠랑 뭐 먹을지 둘러보았다.
돌고 돌아 또 팟타이 하나 시키고, 오빠가 먹어보고 싶다고 한 팟 카파오 무쌉을 주문했다.
팟 카파오 무쌉은 바질 돼지고기 볶음을 밥이랑 먹는 메뉴인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뭘 먹어야 될지 몰라서 계속 팟타이만 먹었었는데 마지막 날이 되서야 이 메뉴를 알게 된 게 속상했다.
미리 알았다면 두세 번은 더 먹었을텐데!!!!
닭꼬치도 하나 시켰는데 닭꼬치는 그닥 성공적이지는 못 했다. 내가 기대한 땅콩 소스 넉넉히 뿌린 고기꼬치는 결국 이번 여행에서는 먹지 못했다.
호텔 근처 쇼핑몰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스타벅스에서 재충전 좀 하다가,
언니가 맛있는 간식 주전부리 사오라고 해서 공항 가기 전 마지막 코스로 빅씨 마트를 들렀다.
과자들, 젤리들 사고 마지막 저녁은 빅씨마트 푸드코트.
이쯤 되니 정말 체력이 방전되었는지 방콕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인데도 먹고 싶은 메뉴도 딱히 떠오르지 않고 어딘가 특별한 맛집을 찾을 생각이 안 들었다.

빅씨마트 푸드코트에 끈적국수라는 특이한 음식을 판다고 하길래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점심에 먹었던 돼지고기 볶음에 감동을 받아서 비슷하게 생긴 메뉴도 시켰다.
결과는 둘 다 그냥 쏘쏘 -
돼지고기 볶음은 낮에 먹었던 그런 잘게 다져진 고기가 아니었고 매콤함도 없었다.



그리고 끈적국수는 아마 우리가 주문을 잘못했던 것 같다.
아니면 블로그 보고 주문했는데 직원이 잘못 주문받으신건지.... 음식을 가져올 때부터 꼬릿꼬릿한 냄새가 났는데..
우리가 원한 건 돼지고기 들어간 끈적국수였는데 나온 이것은 돼지고기가 아니고 요상한 정체모를 건더기들이 있었다.
아마 메뉴 중에 생선 베이스 메뉴들이 있었는데 홍어....같이 냄새 심한 생선 국수가 나온 것 같다 🤢
면도 블로그에서 봤던 굵은 면이 아닌 엄청 가느다란 면.
이렇게 아쉬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 로비에서 또 잠시 쉬다가 공항으로 바로 이동했다.
마지막 날 사진이 거의 없는 이유는 -
앞서 3일을 너무 꽉꽉 채워 놀았더니 마지막 날에는 정말 체력이 안 따라주더라. 나이가.. 이제 나이가....
이렇게 방콕 태교 여행(마지막 유흥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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