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나온 서울 나들이.
원래 계획은 힙한 노포 곰돈까스에서 떡볶이돈까스를 먹으려고 했으나 다섯시 쯤 갔는데 사장님이 마감 중이셨다 😭
네이버에는 저녁 여섯시까지 영업하신다고 하셨으나 힙..힙...하셔라 😭😭😭😭😭
마음 비우고 오는 길에 봤던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우래옥으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사실 평양냉면파는 아닌데, 우래옥이라는 곳이 미슐랭에도 올라가 있고, 서울 3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고도 하고, 평소에는 엄청난 웨이팅을 해야 하는데 이 날따라 유독 웨이팅이 없다하여 가보기로 했다.
(평일 오후 다섯시, 다른 사람들은 퇴근 전인 이른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없었다!)
오래된 고급 식당 느낌, 옛스러움이 느껴지는 외관이면서도 정갈함이 느껴진다.
가게 앞에도 주차가 가능하지만 바로 건너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대란의 걱정은 없을 듯 하다.
물론 얼마나 웨이팅이 어마어마한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갔을 때 그리고 먹고 나올 때까지는 주차 공간이 널널했다.
입구에서 테이블링으로 예약하면 되는데, 우리는 대기 3팀!
테이블링 예약하고 나면 오른 쪽의 화면에서 몇 팀까지 들어갔는지, 우리는 몇 번째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순서였던 우리는 테이블 셋팅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것 같고 거의 바로 들어갔다.
이것 저것 안내가 붙어있는데
- 고기류 먹으면 후불, 냉면이나 국밥 먹는 식사류는 선불인 것
- 전 메뉴 포장 가능하며, 포장할 경우 대기 없이 안쪽에서 주문-계산 후 20분 내로 음식이 나온다는 것
- 브레이크 타임 안내도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면 1층은 계속 정상운영된다는 거 보니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그리고 깨알같이 붙어져 있는 원산지 표시판 보면 모두 국내산 👍
매장 들어가자마자 직원분이 고기류 먹을 건지, 간단히 식사류(면류나 탕류) 먹을 건지 물어보셨고 자리 안내를 받았다.
우리는 2층 안쪽에 안내 받았는데, 우리가 간단히 식사류 먹을거라 후다닥 먹고 나갈 수 있어서 저녁 예약석 자리인 안쪽을 안내 받은 것 같았다. 극한의 회전율을 위하여 자리 배치에 엄청 신경쓰시는 느낌 -
메뉴판에도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며, 최고급 한우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고기는 따로 생각지 않아서 메뉴판도 쳐다보지 않았는데 지금보니 가격이 꽤.. 비쌌구나.
혀밑구이, 혀밑소금구이는 생소한 메뉴였다.
우리는 평양냉면과 평양비빔냉면 하나씩 주문했다.
하유- 평양냉면 비싸기도 해라.
식초, 겨자 딱 두 개가 준비되어 있고 물 대신 따뜻한 면수를 주셨다.
그리고 기본 반찬도 김치, 끝.
슴슴하지만 누룽지 같은 고소함이 살짝 밀려오는 맛의 면수.
평양냉면(물냉면)은 육수 색이 굉장히 진했고, 배와 김치, 고기가 넉넉하게 올라가있었다.
원래 평양냉면이 슴슴한 맛으로 먹는 음식인만큼 여기 평양냉면도 슴슴함 그 자체.
내가 몇 번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집 평양냉면이 특이했던 것은 고기 육수 맛이 진했다.
간이 세지는 않지만 고기 육수 맛이 진해서 인상 깊었다.
그 슴슴함을 싫어하는 평양냉면 입문하시는 분이 접하기 좋은 곳.
나는 그 슴슴함을 싫어하고 평양냉면 입문도 크게 바라지 않아서 비빔냉면으로 주문했다.
나는 극강의 함흥냉면파 - 얇은 면에 간이 센 함흥냉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나마 간이 있는 비빔냉면을 주문했다.
비빔냉면도 함흥냉면이나 일반 냉면집에 비해 간이 약한 편이다.
애초 내가 평양냉면 취향이 아니다보니 맛에 대해 많은 기록을 남길 수는 없으나,
확실한 건 평양냉면 맛 보고 싶은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다 먹고 나오면서 슬쩍 보니 고기를 주문해서 드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가격이 꽤 나가다보니
근처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기에 좋은 곳으로 보인다. (물론, 예약은 센스있게 미리 잘 해놔야 할 듯!)
다 먹고 6시 안 되서 식당을 나서는데 평일 저녁시간쯤 되니 대기가 20팀을 넘어서는 듯 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럭키비키였던 것 🤩
다시 방문할 계획은 없으나, 누군가 평양냉면 맛집을 물어본다면 간이 좀 있는 평양냉면집으로 추천해줄 곳.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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