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이전에 망향비빔국수를 먹고 들렀던 나들이 코스 기록이다.
이미 너무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은 상태라 기분이 한껏 들떠있는 상태로 열쇠전망대로 출발했다.
원래 군대 얘기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는 했지만, 열쇠부대의 열쇠용사였던 오빠가 근무했던 군부대라니 기분이 또 달랐다. 20대 초반의 젊은 오빠의 군생활지라니 😊
열쇠전망대는 육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망대이며,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DMZ 내의 전망대다. 출입에도 절차와 제한이 있을 수 있고 사진 촬영도 제한적이라 사진을 하나하나 찍을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은 사진보다는 갔다온 후기를 주절주절 써놓은 글이 될 예정이다.
그나마 찍은 몇몇개 사진도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문제가 되는 걸 인지하면 바로 지울 예정이니, 혹시 아시는 분이 이 글을 스쳐 지나가다가 문제가 된다 하면 바로 말씀해주시기를 😶
열쇠전망대
입구를 찍지는 못했지만, 열쇠전망대 가는 길 민통선에서 군인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잠시 차를 대고 개인정보, 차량정보 등을 작성하면 방문증 같은 카드와 차 앞의 유리에 안보관광차량임을 표시할 수 있는 코팅된 종이를 주신다. 그리고 전망대로 다시 출발.
오빠 말로는 검색해봤을때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우리는 신분증을 제출하지는 않았다. 다시 나갈 때 신분증을 돌려주시려는 걸 보니 아마 그 때 담당자분이 깜빡하신 듯 ' ';; 신분증 안 드렸다고 하니 '아!' 하고 보내주셨다.
나는 어떠한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간 거라 민통선 안에 간다는 것부터가 조금 긴장되었다. 근무하는 군인들도 다 어려보였고 15살 정도는 넘게 차이가 날텐데 괜히 군복입고 총 들고 있는 군인의 모습을 보니 긴장되었다.
막상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전망대로 가는 길은 밭농사도 지어져 있는 평범하고 평온한 시골 풍경이었다. 시골 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여기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은 매번 방문 출입을 받아야 하는 걸까-
한창 달리다보면 중간중간 실제 군부대 입구도 보인다.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문구들을 보면서, "아, 우리 아직 휴전 국가이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지나가면서 근무하는 군인분들 보니 감사한 마음도 새록새록 든다.
열쇠전망대까지는 꽤 높은 길을 올라가야 된다. 처음 민통선 출입구역부터 15분-20분은 더 운전해서 올라온 것 같다.
맨 꼭대기까지 오르면 열쇠전망대 건물이 보이는데, 말 그래도 전망대이다.
규모가 크거나 엄청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고, 작은 건물이 하나 덩그러니 있다.
전망대 내부 촬영은 금지라고 해서 못 찍었는데, 저 전망대에 서면 DMZ 구역과 그 너머 북한 지역이 보인다.
우리가 부르는 고지 이름들이 설명되어 있는 모형들도 있어 실제 풍경과 그 모형을 비교하면서 "여기가 OO고지이구나 ~" 하면서 보는 것도 재밌었다. 영화 고지전을 통해 엄청나게 유명해졌던 백마고지, 애록고지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밖에 나가면 양쪽에 망원경도 있어서 DMZ 안쪽과 저 멀리 북한 지역을 더 크게 볼 수 있었다.
전망대 밑에 화장실 가는 길 쪽으로 작은 전시실이 있는데, 전쟁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과 남북관계에 대한 대해 설명되어 있었다. 어렸을 때 역사 공부 열심히 안해서 늘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런 내용들 보면 그 당시 열심히 안한 내 모습이 후회된다. 그리고 열쇠부대의 예전 내무실과 요즘 내무실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빠는 예전 내무실에서 생활했다며, 요즘 좋아졌다며~ 경험조차 하지 못한 나는 그저 지금이나 그 때나 군복무 하신 분들 감사하고 존경할 뿐.
관람 자체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누군가 물어본다면, 한 번 쯤 가보면 좋은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 위치는 요기 👇👇👇
댑싸리 공원
그냥 집으로 가기 아쉬워서 어딘가 한 군데 더 둘러보자고 급하게 찾아본 곳은 댑싸리공원.
댑싸리라는 식물을 많이 심어놓은 공원이라 이름이 댑싸리 공원이라는데, 사진들 보니 붉게 물든 댑싸리들이 너무 예뻐 보여서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갔다.
입구에서 공원 지도를 볼 수 있는데 크지 않은 규모라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이 공원을 오기 위해 연천을 온다면 실망할 수 있고, 어딘가 다녀오면서 들리기 좋은 정도의 규모다.
현수막에 걸려져있는 설명을 보았는데, 이 공원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참여해서 운영되는 공원이라고 한다.
관람료도 무료이기 때문에 푸드존이나 기념품몰에서 파는 상품들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안내 문구가!
주민들의 차발적인 참여라는 게 참 대단해보였다.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양산겸용우산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놓여 있었다. 아무나 훅 뽑아서 양산처럼 잘 쓰고 집에 가는 길에 있던 자리 그대로 놓아두면 된다.
막상 공원을 도는데 빨간 댑싸리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늦게 온 건가.
검색했을 때는 새빨갛게 물든 댑싸리들이 보였는데, 11월 초에 간 댑싸리공원은 이미 한창 빨갛다가 색이 빠져가는 느낌이었다. 언뜻 보면 갈색, 언뜻 보면 와인색 같은 느낌.
생각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공원이었다.
댑싸리공원, 산책하기에는 좋았지만 이렇게 끝무렵 빨간 댑싸리의 색이 다 빠진 댑싸리 공원은 다시 방문할 것 같지는 않았다.
혹시 방문하신다면 최근 후기들을 통해 댑싸리의 색을 확인해보시기를 -
👇👇👇 위치는 요기 👇👇👇
연천, 의정부는 늘 그냥 대형카페에 커피 한 잔 하러 가기만 했지 딱히 어디를 관광 목적으로 가보자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요즘 들어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나 관광지들 중에 좋은 곳들이 너무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거나 무료인 시설들인데도 교육적이거나 힐링할 수 있는 공간들이 이렇게 많구나 -
다음 나들이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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