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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지기

스픽 실사용 후기

by 잉슈슈 202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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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회사 복지로 받은 회사돈 회사산이라 떳떳한 내돈내산은 아니다. 
하지만 광고도 절대 아닌, 이정도면 내돈내산 찐 후기 아닙니까요 - 


평소에 영어를 쓸 일이 없어서 안 그래도 못하는 영어가 점점 퇴화되가는 느낌이라, 적은 월급에도 어느 정도 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매년 영어회화에 조금씩 돈을 쓰고는 있었다. 몇년 전부터 올해 초까지 내가 쓰던 어플은 튜터링, 내돈내산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튜터링에서 이제는 링고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21.12.10 - [똑똑해지기] - 튜터링 내돈내산 후기

 

튜터링 내돈내산 후기

2021년 1월, 난 패기있게 영어회화를 정복하겠다며 1년치 튜터링 수강권을 끊었다. 학원을 꾸준히 갈 자신은 없으니, 어플로 하면 그나마 열심히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러나 난 역시 꾸준히

oloshu.tistory.com

 
꾸준히 한 건 아니지만, 매년 초 예산에 여유가 있으면 튜터링을 등록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전문적인 학원을 다니는게 아닌 이상 어플로 혼자 공부하기에는 가장 좋은 업체가 튜터링이었다. (장점은 위의 글에 충분히 써놓았으니 참고)

근데 익숙함이 무섭다고 어느 순간부터 이마저도 잘 안하게 되었다. 사실 튜터링을 그만두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나와 너무 잘 맞았던 필리핀 선생님이 다른 업체로 가신다는 얘기를 듣고나서였다. 일정한 시간에 약속을 잡고 수업을 한 형태는 아니었지만, 그 선생님이 계시는 시간대에 접속해서 수업을 신청해서 왠만하면 그 선생님과 수업을 했었다. 너무 진도만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의미 없는 대화만 하는 것도 아닌, 적당히 진도도 나가면서 그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프리토킹이 좋았다. 근데 그 선생님이 가시고 나서 다시 선생님 유목민이 되었고, 맘에 맞는 선생님을 더 이상 찾지 못한채로 이용기한이 모두 끝났다.

새로 결제하면서 혹시 원어민 선생님이면 더 대화가 재밌을까 싶어서 이번에는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이 가능한 상품으로 결제했다. 글로벌 튜터(필리핀 선생님) 수업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꽤 차이났음에도, 이제는 회화 연습한 짬빠가 좀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했다. 
(사실 마지막 네다섯명의 글로벌 튜터 선생님이 한결같이, 필리핀은 못 사는 나라, 한국은 잘 사는 나라라는 식으로 비교를 하고 여행지 얘기도 계속 세부, 보홀, 보라카이 등 필리핀 휴양지 얘기, 필리핀에서 사는 것에 대한 푸념 등을 늘어놓으셔서 좀 지쳤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뭐 그리 잘 사는 나라도 아니고, 각 나라마다 다름이 있는건데 이상하게 소득 등으로 비교를 자꾸 하시니 수업을 받는 입장에서 불편했다. 그리고 대화 주제에 따라 좀 한정적으로 대화를 나누게 되는게 아쉬웠다.)

근데 원어민 선생님도 정말 케바케였다. 나도 낯을 많이 가리는데 같이 낯을 가리셔서 수업시간동안 그닥 많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글로벌 튜터와 수업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오히려 글로벌 튜터 선생님들은 채팅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알려주려고 하고 수업 후 피드백도 꼼꼼하셨는데.. 심지어 인기 많으신 선생님들은 수업 잡기 조차 어려워서 흥미가 뚝 떨어졌다. 
튜터링이 수업 by 수업, 튜터 by 튜터 임을 깨닫고 더 이상 결제하지 않았다. 
 


어쩌다보니 튜터링 얘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그 상태에서 영어회화를 갑자기 뚝 떼어놓고 나니 허전했다. 
점점 영어를 안 쓰다보니 간단한 생활영어, 여행영어도 입밖으로 안나올 것 같은 불안감에 떨고 있을 때 회사에서 스픽을 지원해줬다. 


스픽은 AI 영어 스피킹 앱으로, 실제 사람이 아닌 AI와 대화를 하는 것을 중점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AI의 기술을 맛보는 것도 궁금했고, 마침 영어 공부도 해야되서 기쁜 마음으로 스픽을 신청했다. 
 

 
그 전까지는 좀 드문드문 하다가 9월부터 탄력을 받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10일-20일 이어서 하다 보니 "불꽃이 꺼져가요, 수업을 진행하고 불꽃을 살려주세요." 요런 알람이 오면 이제까지 살려둔 불꽃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수업을 듣게 되더라.
무엇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동기부여가 된다. ^^; 
불꽃 말고도 챌린지 라는 시스템도 있는데, 매월 수업 몇 개 듣기, 몇 문장 말하기 등등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
상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용자 다 같이 도전하는 시스템이라, 이 역시 스픽 접속해서 영어회화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기부여 방법인 듯 하다.
 

 
기본적인 수업 구성은 이렇게 되있다. 각 코스별로 수업들이 있고, 스피킹 연습 - 실전 대화 - 롤플레이 처럼 단계별로 이어져있다. 영상으로 되어 있는 짧은 수업을 듣고 그 수업 내용에서 나온 문장들을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마지막으로 그 문장을 사용할 법한 실제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으로 하나의 수업이 끝난다. 

따로 캡쳐를 하지는 못했지만, 수업에서 내가 말하는 단어를 AI가 인식해서 잘 발음했는지 맞게 얘기했는지 판단한다. 처음에는 미덥지 못했는데 꽤 정확하게 찝어내서 놀랐다. 나는 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질문들을 보면, 수업을 들으면서 생긴 질문들에 대해 대답도 꽤 성의있게 달아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수업은 레벨 0. 왕초보 - 레벨 1. 기초 - 레벨 2. 중급 - 레벨 3. 고급 까지 단계별로 있다. 여러 단계로 나눠져있어 나의 수준에 맞게 선택해 들으면 된다. 레벨은 좀 안 맞아도 각 레벨별 수업들을 쭉 살펴보고 원하는 주제가 있으면 선택해서 들어도 좋다. 예를 들어 다음 달에 급하게 여행을 가게 되었다 싶으면, 기초에 있는 '바로 써먹는 여행영어'를 들어도 좋을 것 같다. 갑자기 회사에 외국인 미팅이 잡혔다 싶으면 고급 레벨에 있는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영어'를 들어보는 것이다. 

어차피 수업을 듣고 나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있기 때문에 레벨 때문에 원하는 수업을 못 들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좀 어렵다 싶으면 반복해서 들으면 그만이다. 선생님과 쌍방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AI로 수업하다 보니 내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부끄럽거나 기죽는 일이 없다. 당당하고 자신있게 스피킹 연습이 가능하다! 
 
 
 


앞서 소개한 정규 수업도 좋지만, 스픽의 가장 큰 장점은 프리톡 부분인 것 같다. 정규 수업은 아니고 AI와 얘기하는 형태의 수업이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시나리오로 공부해봤는데 굉장히 재밌다. 진짜 사람과 얘기하는 것처럼 나의 취미, 여행 얘기, 일상 얘기, 고민 상담을 하면 AI가 적당한 답변을 해주고 또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역으로 질문도 해준다.


대화가 아닌 그냥 리딩 연습을 하고 싶다면, 연설문이나 뉴스, 동화 따라 읽기 같은 시나리오를 선택하면 된다.
 내가 주제를 선택하고 방향성도 잡아갈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를 직접 만들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어려운 건 빠르게 포기하는 편 -
 
그 외에도 AI 챗봇 기능을 이용해 레벨 평가나 번역, 1:1 대화 등 맞춤대화를 할 수도 있다. 수업을 들으면서 저장한 문장은 언제든지 다시 확인할 수 있어 복습을 위한 시스템도 잘 마련된 편이다. 
 
 



이렇게 장점을 잔뜩 나열해 놓았으니 아쉬운 점도 이야기해보자면, 결국 스픽도 자기주도형 영어회화 앱이다.

내가 들어가서 수업을 듣지 않으면 결국 아무 의미 없는 어플이다. 그리고 사람과 직접 하는 수업이 아니다보니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끝내버릴 수 있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매일 수업 한 강을 듣겠다는 의지로 하루에 30분 정도 투자했었는데, 점점 요령을 피우더니 하루에 10분짜리 짧은 코스 하나를 듣는다거나 간단한 단어 문제만 풀면서 불꽃만 살리기도 했다. 지금은 이 불꽃 살리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현타가 와서 몇 일째 접속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느 학습 어플이든 같은 상황일 것이다. 집으로 과외선생님이 직접 찾아오지 않는 이상, 어플도, 학원도, 학습지도 내가 해야 하는 것이니 뭐 - 그래도 학원은 가면 한 시간동안 강제적으로 수업을 하게 될 것이고, 선생님과 직접 대화하는 어플도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그 수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15분 - 30분은 영어로 이야기를 할 텐데, 스픽은 AI이다 보니 그냥 끄고 멈추는데 부담이 없다랄까. 
 

몇 달간 사용한 결과, 자기 의지가 강한 사람....(이거나 별도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강제로 수업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사람), 누군가 앞에서 영어로 말하기 부끄러워 아무도 없는 방에서 조용히 영어회화 연습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영어회화 앱인 것 같다. 그리고 AI의 발전에 대해서도 정말 놀랐다. 

앞으로 수업 기간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다시 힘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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