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딱히 쓸 곳이 없는데도 토익 점수가 만료되면 다시 시험을 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학생 때부터 토익에 대한 압박이 너무 심해서 그런가? (사실, 그렇게 압박 준 사람도 없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점수가 만료되서 어떻게 공부할까 고민하다가 인강을 선택했다.
저번에 처음으로 900점을 넘기게 해주었던 영단기로 선택은 했는데, 어떤 과정을 할것이냐가 문제였다.
2년 전에는 매일 열공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3달간 매일 출석해서 환급 받는 코스로 등록했었다.
결과는, 실패! 내 성격에는 애초부터 불가능이었다.
매일 출석하고, 매일 강의 하나 이상 듣고, 등등 뭔가 해야할 것이 많았던 코스라 1달만에 실패했다.
출석이나 별다른 숙제 없이 환급을 받고 싶은 도둑놈 심보를 위한 반은 없나 찾고 또 찾고,
그러다 찾았다! '어학 0원 패스'
토익 750 이상, 토스 Lv.7 이상만 나오면 환급 가능하고 3개월간 들을 수 있는 과정이었다.
점수만 나오면 환급해주신다는 개꿀 코스인데, 갑자기 의심병이 도졌다.
업체들은 그 전에 토익 점수가 높으면 환급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업체들이 있어서, 여기도 혹시 그런 곳 아님?
그래서 영단기 카톡으로 질문 또 질문했다.
이렇게 직접 1:1로 답변을 듣고 쿨하게 바로 등록해버렸다.
다시 보니 번거롭게 뻔한 질문 같아서 좀 죄송하긴 하네-
이제 해야 할 일은 '나에게 맞는 쌤 찾기'이다.
프리패스 같은 코스는 그 사이트의 모든 강의를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등록하면 뭐부터 들어야할지 막막하다.
2년 전 나는 똑같은 고민으로 영단기 모든 쌤의 OT와 1강을 들었었고 그 중 내 스타일과 맞는 쌤을 찾았다.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를 떠나서 나와 맞는 쌤을 찾는게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지루하지 않게 톡톡 유머도 날려 주시면서 성격이 너무 쎄지 않은 쌤이 좋다. (스파르타 노노해! 당근주는 쌤이 좋아용~)
엄청 스파르타로 농담 없이 수업만 빡 집중하는 것을 원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다.
어쨋든, 내가 선택한 쌤은 LC 권오경쌤과 RC 정재현쌤!
LC는 요렇게 세개를 들었다.
권오경쌤의 수업 장점 중 하나는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강좌가 꽤 있다는 것이다.
많은 문제를 접할 수 있도록 문제들을 PDF파일로 올려놓아 주셔서 두가지 강좌는 책 구매 없이 프린트해서 알뜰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전 1000제-Step1은 1000제 책 구매해서 푸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완강 못하고 그냥 시험 봤다.
권오경쌤 수업 중 나는 현장강의 버전을 주로 듣는데 학생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이 찍혀서 좀 더 유쾌한 수업이다.
RC는 정재현쌤의 실전문제풀이로, 몇강 못 듣고 갔다.
그래서 시험시간이 많이 모자라고 점수가 떨어졌나 싶다.
정재현쌤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강의밖에 없지만, 톡톡 튀는 목소리가 집중을 시키는 기분이다.
실전문제풀이에는 문법에 대한 자세한 기본 설명은 없지만 전에 기본서 강좌를 들었던 터라 큰 부담이 없었다.
2년 전 기본서를 들으면서 꼭 외우라고 했던 자, 타동사, 최빈전치사 등을 필기해놓았었는데, 그 노트를 다시 꺼내서 본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둘다 문제풀이만 빡세게 2주 듣고 시험보러 갔다.
저번보다 준비기간도 짧고 점수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설렁설렁 3세트, 4세트만 풀고 리뷰하고 시험보러 가서 점수 기대는 하지 않았다.
880점대 달성! 점수는 떨어졌지만 미련이 없다. 열심히 해야 아쉽기라도 하지!
자랑할 점수는 아니지만, 자랑 아니고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일단 이 점수에서 만족하고 토익스피킹부터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하아, 그나저나 토스가 걱정이네..
한국어로 말하라고 해도 말재주 없는 내가 영어로 샬라샬라 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걱정이다.
언어가 문제가 아니라 목소리를 크게 내서 말하는 것이 곧 죽어도 안 되던데, 내 성격을 뜯어 고쳐야할 판인가.
(다시 말하지만, 광고 협찬도 아니며 자랑하는 글도 아니고, 내 돈 내고 듣고 시험 본 토익 시험 기록이라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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