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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남한산성 맛집] 맛있게 매운 청마루 매운 갈비찜 + 아라비카 카페

by 잉슈슈 201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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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인들과 서울 외곽 남한산성으로 특별한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지인의 강력추전 맛집인 청마루 매운 갈비찜 : )

위치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다.
8호선 끝자락에 있는 남한산성 근처, 주소로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34-1이다.
지인은 약진로 맛집 이라고 소개했는데 약진로가 도대체 무엇일까?
약진로 맛집으로 검색하면 이 가게가 나오는데 신주소로는 헌릉로1026번길 25이다.

아무튼 근처 살지도 않고 뚜벅이인 내가 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이긴 했지만 오라방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지도를 보니 나중에 차가 없는데 맛있게 매운걸 먹고 싶을 때 지하철을 타고 가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산성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금방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산성역 2번출구에서 50번 버스를 타서 복정삼거리에서 내릴 수도 있다.

주변에 당일치기로 데이트하기 좋은 숲이나 공원도 많고, 남한산성도 가까우니 특별한 데이트하기 좋은 위치다.
그래도 차가 제일 편해 보이긴 합니다만요.

설렁설렁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취미블로거라 초입에서는 올릴 생각도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해서 뒤늦게 찍은 간판 사진이다.
큰 도로에서 네비가 거의다 왔다고 알려줄 때쯤 저 멀리 이 간판이 보인다.
도로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게 주변을 잘 둘러보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음식점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아니고 주변에 추어탕집, 손두부집, 고기집 등 몇몇 식당이 모여있다.
지인피셜 그 중 먹어본 곳은 대부분 맛있었다고 하지만, 내 입에 들어갈 때까지는 나는 모르는 거잖아-
(그니까 또 만나서 먹으러 갑시다요-)

TV 출연한 사진들과 유명 연예인들의 싸인들이 입구에서 먼저 반겨준다.
맛집이라고 이름 좀 날린 음식점이군요~
간결하게 정리된 메뉴 안내판으로 가격대를 대충 알고 들어갈 수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되긴 하지만 좌식 테이블이다.
요즘 서울 외곽쪽에는 이런 식당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좌식으로 양반다리 하고 먹다 보면 다리가 저려서 다 먹고 코에 침 한번씩 발라줘야 했는데, 이런 곳 참 좋다.
일하시는 분들도 허리 덜 아프시고 좀더 편하시지 않을까?
2층 예약석은 사람이 많을 때 말고는 오픈 안하는 것 같아서 구경하지 못했다.

들어오면 더 많은 메뉴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인은 매운갈비찜이지!

단계가 나눠져 있는 매운 음식 먹으러 올 때마다 항상 내적 갈등이 온다.
영웅을 도전하면 많이 매울까, 알고 보니 고수도 엄청 매운거 아니야? 어중간하게 매운건 싫은데
그리고 꼭 직원분께 물어보는 한 마디, "많이 매워요?"

매운 정도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직원분도 명쾌한 해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신라면 기준으로 설명해주신다.
중수가 신라면보다 조금 더 맵다고 하시는데, 옆에서 먹어본 지인이 신라면에 청량고추 좀 넣은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영웅 시키고 싹 비우고 가신다고 하니 영웅도 시켜보고 싶었다.
듣다 보니 영웅 먹으면 다음 날 화장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있을 것 같아서, 고수맛으로 도전이다.

기본 반찬을 주시는데, 아 정말 맵나보구나
속을 달래줄 드레싱 넉넉한 샐러드와 연두부가 나온다.
메뉴에서 봤을 때도 쿨피스, 물만두, 계란찜이 있는 것 보니 매운 맛집이란 걸 예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살얼음 동동 동치미!
막상 갈비 먹다가는 많이 먹지 못했지만 비쥬얼만 봐도 시원~~하다.

드디어 메인 메뉴 등장이다.
푸짐한 버섯 사리와 떡들만 보이는 첫 모습, 양념히 전혀 안보이게 본 모습을 잘 숨기고 있었다.
이제 와서 사진으로 보니 이렇게 새하얀 애들이 있었구나 싶다.
정작 먹을 때는 콧물찍 땀구멍찍찍이라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바글바글 끓다 보면 야채들 숨이 죽으면서 붉그스름하게 양념장에 물이 들기 시작한다.
야채가 넉넉해서 야채 육수가 같이 나오는 건지 국물이 넉넉해지기 시작하는데, 이게 참 좋았다.
갈비들 살도 적당히 붙어 있고 살이 연해서 숟가락으로 빼도 뼈에서 쏙쏙 잘 발라졌다.
엄청 빨간 색이 아닌 이유는 아마 캡사이신 같은 억지 매운 맛을 안 넣어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양고추와 태양초고추로만 매운 맛을 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칼칼하지만 깔끔한 매운 맛이다.
고기는 먼저 어느정도 익혀서 나온건지 오래 끓이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이 다음부터는 사진이 없다.
눈물 찔끔 콧물 줄줄 땀구멍에서 땀이 송송, 매워서 정신 없고 먹느라 정신 없고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보통 이런 양념 맛있는 메뉴는 항상 다 먹고 볶음밥을 시켰는데 이번엔 지인의 추천으로 돌솥밥을 시켰다.
먹다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돌솥밥 나오면 야무지게 밥을 덜고 뜨거운 물을 채워 누룽지를 만드는데, 이 누룽지가 속을 달래주었다.
쓰다 보니 사진 없는게 슬프네-

분명 맵고 맵고 또 맵지만 다 먹고 몸에 있는 물을 빼냈더니 시원한 느낌이다.
그, 뜨거운 거 먹고 "아우~ 시원해~" 하는 그 느낌 말이다.

+ 다들 차를 가지고 온 탓에 술을 못 먹어서 근처 카페를 가기로 했다.
맛집 잘 아는 고수님이 카페도 추천해주시는데, 남한산성 쪽으로 들어가면 좋은 카페가 많더라고 하신다.
아이, 그럼 여기까지 온 김에 거 들려 봐야죠.

목적기는 아라비카 라는 카페였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536-27)

남한산성 쪽으로 쭉- 한창을 들어갔다.
여기는 정말 차 필수! 드라이브 코스로 많이 들리실 법한 곳이다.
완전 외진 곳에 산을 끼고 있는 곳이라 운전에 정말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구불구불한 길에 산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심지어 캄캄해서 그런지 좀... 무서웠다 -.-
그래도 가는 길에 조수석에 탄 나는 나무 사이사이로 보는 야경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지.
날씨 좋은 낮에 와도 좋을 것 같다.

숲속에 오두막처럼 안락한 느낌을 주는 카페다.
밤이라 그런지 더 분위기 좋고, 커플들도 심심찮게 다녀가는 로맨틱한 곳이다.
카페 이름처럼 커피가 주 메뉴인데, 너무 많은 원두들이 메뉴판에 적혀 있어 못 고르고 있더니 사장님이 추천해주셨다.
메뉴판은 찍지 못했다.

구조가 특이하게 한 건물 안에 한쪽은 높은 천장의 1층이고, 다른 쪽은 층고가 살짝 낮은 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었다.
2층은 아래에서 잘 안보여서 못 찍었지만 층고 낮은 1층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사장님이 계시는 1층이 탁 트인 통유리창 카페라면 이쪽은 아담하니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둘 다 너무 매력있는 곳이라 어디 앉아야 할지 올 때마다 고민되겠군

테라스 공간이 굉장히 넓다.
밤이라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지는 않는데 차지만 상쾌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날씨가 많이 풀린 5월인데도 산속이라 그런지 꽤나 쌀쌀했다.

이 두 곳은 꼭 다음에 둘이서 데이트 코스로 다시 오고 싶은 곳들이었다.
식사도 커피도 분위기도 다 만족 대만족
역시 지인 추천 맛집이 알짜배기인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하루였다.
(근데 내일 괜찮겠지...? 매운 걸 너무 많이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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