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서울대입구 맛집] 이자카야 투어 - 도모다찌, 아라키

by 잉슈슈 2019. 5. 10.
반응형

오랜만에 샤로수길 산책을 하는데, 아니 이 근처 이자카야가 왜이렇게 많아졌지?
일본어로 된 간판들과 빨간 홍등이 엄청 많아졌다.
샤로수길 자체가 음식점들이 오래 버티는 구조는 아닌 것 같았는데, 어쩜 이렇게 한번에 다들 이자카야를 만들었을까.

이자카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만족만족 대만족이다.
그런 의미로 오빠랑 오랜만에 술 한잔 땡기러 들어갔다.

다들 분위기도 좋아보이고 안에 사람들도 북적여서 어디가지 고민하다가 고른 처음 집은 도모다찌다.

누가 봐도 선술집 분위기의 이자카야, 도모다찌

사람들이 꽉 차 보여서 자리가 있을까 걱정하며 들어갔는데, 저기 안쪽 구석에 딱 2인용 테이블 한자리 남아있었다.
이자카야는 단체 손님보다 두세명이 와서 한잔 기울이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아한다.
물론 메뉴도 엄청 엄청 좋아한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6시까지로 꽤나 늦게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의아했던 건 테이블 이용시간이 3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원래 술집은 술 많이 시키면 안내쫓는 것 아니었나? 트렌드가 바뀌었나?
아니면 여기도 대기가 있을 만큼 핫한 장소였던 것인가? 
어찌됬든 운영방침이 그렇다고 한다.

구석 자리라서 주방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특별한 그런 건 없었지만, 이상하게 주방 보는 걸 좋아해서 요리 나올때까지 틈틈히 구경했다.
유리로 절반 정도 오픈해놓을 만큼 자신있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요즘 식당들, 위생 문제 말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 많았다.)

어묵 튀김? 마카로니?

일단 기본 안주를 주시는데, 신선했다.
보통 완두콩이나 파스타면 튀긴거, 김부시래기 그런거 주지 않나? (내가 너무 옛날 사람인가?)
동그란 접시에 저 어묵 튀김 같은 것에 자꾸 손이 갔었다. 술 안주로 딱이었다.
옆에 마카로니 튀긴 건 좀 딱딱해서 그냥그냥-

안주 하나에 요리 하나 먹고 나올 생각이어서 시킨 깐풍 칠리새우다.
원래 이자카야면 꼬치, 오뎅탕, 사시미 종류로 많이 먹는데 이상하게 요리가 땡겼다.
그리고 새우는 어디서든 맛이 없을 수 없다는 편견 아닌 편견도 있었다.

역시 비쥬얼로도 맛도 굿굿굿 : )
양념치킨처럼 달짝지근한 칠리 소스에 새우를 먹으니 술이 술술 들어가는구만~

사실 저쪽 옆에서는 꼬치구이를 먹는데 화로불에 구워 먹는데 시선이 자꾸 가긴 했다.
이쪽 옆에서는 사시미에 사케를 따악- 먹는데 그것도 시선이 좀 가긴 갔다.
다음엔 둘 중 하나 시켜먹어바야겠어!

메뉴판은 찍어왔는데 넘 많아서 접은글로 ▼ 올렸다.

...더보기

눈뽕 주의, 흔들림 주의, 대충 알아볼 정도로만 대충대충 찍고 먹었다.

 

이자카야 치고 가격은 그냥 무난한 정도인 것 같다.
원래 이자카야, 일식 가정식 이런 메뉴는 체감상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그 부분을 생각하고 메뉴를 보니 과하지도 저렴하지도 않는 가격이었다.

한창 먹다보니 반대편 쪽은 손님이 빠져서 찍어보았다.
자리가 널찍하거나 가게 자체가 탁 트인 느낌은 아니다.
그치만 선술집만의 그 묘한 분위기를 잘 갖고 있다. (청정라거 저게 좀 NG이긴 하다)

날이 따뜻해지면 사진 왼쪽의 입구쪽은 문 활짝 열어서 테라스로 쓰실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꼭 다시 와바야지. 탁트이고 바깥공기 솔솔 들어오는 곳이 너므 좋아-

배고팠는지 후딱 먹고 일어났는데, 어라 아직 11시 초저녁이다.
아쉬워아쉬워 징징징징

집으로 가는 골목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하이볼이라는게 먹어보고 싶었다.
정말 그냥 갑자기 하이볼이 땡겼다.
그래서 결정된 2차 이자카야, 아라키다.

아까와는 다른 깔끔한 다이닝 펍 분위기다.
이층이었고 창문이 활짝 열려 있는 걸 보고 탁 트인 기분이 들것 같아서 들어갔다.

 

영업 시간은 6시부터 2-3시까지로 일반 술집과 비슷한 시간대이다.
사람들 엄청 많은 북적이는 메인 샤로수길이 아니라 조금 초입쪽이라 그런지 손님도 우리 말고 한테이블 있었다.
아니면 시간대가 늦어져서 손님이 다 가신 걸지도 모른다.

 

가게 입구에서부터 딱 보이는 종이(?) 벚꽃 나무가 참 이쁘다.
바람 살랑살랑 부니까 진짜 봄이 왔나 싶었다.
술 먹고 괜히 감성적이 되었구나.

여기도 기본 안주가 신기했다.
음, 해초파스타면맛살오이샐러드? 마요마요 소스의 처음 보는 샐러드였다.
단짠단짠 많이 먹어본 그 사라다 느낌의 샐러든데 맛있다. 참 설명하기 힘든 신기한 샐러드다.
자극적이지 않고 술 한잔 먹고 온 속을 달래주는 것 같아서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나온 하이볼!!! 너가 하이볼이구나!!

맛이 궁금해서 체리 하이볼과 생레몬 하이볼 주문했다.
7천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다른 곳은 구천원, 만원, 것보다 더 비싸게 받기도 한다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처음 먹어본 하이볼 역시 맛있다 : ) 
체리하이볼은 잭콕 느낌, 레몬하이볼은 진토닉 느낌이었다.
가볍게 한잔 분위기 내고 싶을 때 좋겠다!
단, 사시미 꼬치엔 그냥 소주 소맥을 먹어야겠구나. (지갑지켜야지...)
아니면 3차 정도에 술이 쪼끔 아쉬울 때?

이번엔 면요리로 차돌박이 야끼소바를 주문했다.
이미 배가 부르고 튀김을 먹고 와서 튀김, 탕 요런건 힘들고 그냥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아는 요리가 이뿐이었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이거 왜이렇게 맛있게 생겼나요?
일단 오자마자 비쥬얼이 끝판왕이다.
저 안에 고기랑 면이 숨겨져 있는 것 같고 위에 토핑들이 그득그득하다.
저 빨간 생강 절임은 호불호가 있는데 싫으면 슬쩍 걷어 먹기도 편하게 따로 데코해주셨다. (나는 호호호!!생각 무조건 호!)
덴뿌라 가루들도 넉넉히 들어가 있어서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래 고기와 면들과 함께 열심히 비벼준다.
야끼소바를 많이 안 먹어봐서 이렇다 저렇다 맛을 표현하긴 어렵지만 맛있다.
술안주 말고 그냥 밥으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 간단한 맥주 안주로 반주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고기도 꽤나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토핑들이 잘 숨겨주고 있었구나-

 

그 외에 아라키 이자카야 메뉴는 요기▼ 있다.

 

가츠니? 이 메뉴는 처음 본 것 같고, 나베의 종류가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찜요리가 있다는 것도 이집만의 특색이기도 하다.

두 군데를 들렀는데도 아직 샤로수길에 가고 싶은 이자카야가 너무 많다.
이 두군데도 또 다시 가고 싶은데 새로운 곳도 너무 많고, 행복한 고민 중 : )

부지런히 다니고 기록해서 나의 아지트 이자카야를 찾아내고야 말겠어 ^.^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