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동네를 갈 때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그 골목이 있다.
맛있는 갈비 굽는 냄새가 나는데도 워낙 유명한 갈비집이 건너 골목에 있어서 갈비 먹고 싶을 때는 항상 그 유명한 맛집만 갔었지.
근데 어느 날 하필 딱 그 집을 가봐야겠다 싶었던 것. 가자 오빠야-
결론부터 말하면 만족스러워서 또 갔다 : )
너무 맛있어서 두 번 다 사진은 제대로 못 찍었고, 부실한 기록이 될 예정이다.
입구가 요렇게 안으로 쭉 들어가는 곳이라, 식당이 어떤 분위기인지 직관적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아마 그래서 쉽게 가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입구에서도 메뉴와 가격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주셨으나 이상하게 메뉴만 열심히 보면서 지나쳤었던 것.
야외에서 구워먹는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저 자리 너무 좋아 보이는데 매번 스쳐갈때마다 저 자리들은 항상 사람들이 있었다.
첫 날에는 결국 실내에서 먹었는데, 와 사람들이 은근 꽤 많았다.
그것도 그냥 딱 동네 주민분들, 어르신들.
원래 맛집은 동네 어르신 분들이 잘 아신다던데 가족단위 또는 주민분들끼리 술 한잔 기울이는 장소였다.
이것도 실내의 일부이고 저 안쪽에 더 널찍한 공간도 있다.
특별히 메뉴판은 안 주시고 벽에 메뉴가 붙어있다.
그냥 딱 돼지갈비집이다. 삼겹살 시켜드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돼지갈비.
왜냐면 밖에서 길가다가 갈비 굽는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았다. 정말 군침 돌았다구요.
여기 메뉴판에는 안써있는데, 밖에 메뉴판에서는 고기 드시면 후식 냉면 서비스로 준다는 문구가 있다.
따로 물어보시지는 않기 때문에 살짝 부끄러워도 "후식 냉면 서비스 주시나요?" 물어보면 선뜻 물어보신다. "물냉이요? 비냉이요?"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고는 하지만, 갈비에 냉면은 못참죠. 당당하게 물어보고 야무지게 챙겨먹게 된다.
첫 번째 갔을 때랑 두 번째 갔을 때랑 꽤 시간이 지났었는데, 기본찬은 그대로다.
저 이름 모를 나물이 너무 좋다.
대단한 반찬은 없지만 사실 고기집은 고기가 다 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돼지갈비 등장! 그리고 기본 서비스인 찌개도 등장! 서비스 냉면은 나오자마자 정신없이 먹어서 예쁜 모습을 못찍었다.
한 그릇 든든한 냉면은 아니고 느끼함을 달래줄 후식냉면임 참고!
이것만 해도 사실 어디냐며, 두 번 모두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아낌없이 주시는 감사한 사장님. 찌개도 쌈장 베이스의 무난한 고기집 찌개맛이다.
서로 다른 날 구운 고기인데, 맛은 그대로다.
단짠단짠의 갈비는 항상 꿀맛이지요.
근데 참 요상한게 분명 고기 맛은 그대로인데 밖에서 먹으면 더 기분이 좋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맛은 똑같았던거 같은데, 먹을 때는 밖에서 먹는게 더 맛있는 기분.
아, 물론 엄청 분위기 좋은 야외는 아니다.
보시다시피 그냥 가게 마당에서 먹는 기분이다.
근데 오히려 엄청 분위기 좋은 부담스러운 느낌이 아닌 고기집 앞마당 느낌이라 더 좋았다.
시골집 앞마당이나 친근한 가든 식당에서 고기 구워먹는 이 느낌, 이 갬성은 내가 30대라서 좋았던건가.
아무튼 두 번 모두 너무 잘 먹고 갑니다.
또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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