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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왕십리 겸상

by 잉슈슈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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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인이 개업했다고 해서 찾아간 주변과 어울리지 않은 젊은 갬성의 일본 가정식? 집 기록이다.
메뉴 이름이 다 일식 이름이라 일본 가정식이라고 생각했지만 튀김과 밥, 튀김과 모밀이면 우리나라 음식이랑도 비슷하다.
텐동이라고 하기엔 밥위에 튀김이 올라가있지 않고, 일본가정식이라고 하기엔 내가 아는 가정식과는 좀 다른.
그래, 이것도 퓨전인가?

사진은 먹고나서 기록하려고 찍어서 그런지 어둑어둑하다.
지인 가게이긴 하지만 내돈내산, 철저하게 내돈내산이기 때문에 깔거는 까고 좋은건 좋다고 할 수 있겠지 -

메뉴는 단순하게 밥이냐 모밀이냐를 고르면 되는 듯하고
마실것도 하이볼이냐 맥주냐를 고르면 되는 거라 쉬워보였다.

들어가기전 기웃기웃거리면서 찾아봤는데 리뷰가 없어서 메뉴 고르기 어려운거 아닌가 걱정 또 걱정.
근데 둘 중 하나도 못 고르면 굶어야지 ...

아, 살짝 부끄럽고 수줍은 바테이블 분위기이지만 먹다 보니까 혼밥하러 편하게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내가 간 날이 오픈 첫날이라 테이블도 새거 뭐든지 새거, 새로 오픈한 티가 팍팍 나는 분위기였다.

주문은 문앞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고.
근데 이때 살짝 멘붕. 앞에서는 밥이냐 모밀이냐를 고르면 끝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튀김도 골라야 했다.
내적 갈등 시작, 일단 일본어 잘 몰라서 어버버 하고 있었더니 사장님 왈 "옆에 안내 보고 주문하시면 됩니다"

아하 뭐가 많았구나.
텐정식을 먹기로 한 오빠는 저 여섯가지 중에 엄청 쿨하게 고르는데, 비교적 고르기 쉬운 냉모밀을 골라놓고도 새우냐 오징어냐에서 오지게 고민을 했다. 후우 내적갈등 시작.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는데, 오!!!
특히 텐정식은 야채도 같이 튀겨져 나와서 더 푸짐해보인다.
텐정식과 같이 시키고 보니 냉모밀에 있는 튀김이 좀 외로워보이긴 하는데, 냉모밀 먹고 맥주 먹고 하이볼 먹으면서 먹다보니 이미 배가 너무 불렀다.
튀김 더 먹고 싶으면 사이드로 추가주문할려고 했더니.... 내 배는 참 눈치 없어.

이 계란을 밥에 넣어서 먹는거라고 했던것 같다. 이날따라 밥이 안땡겨서 맛은 못봤지만 오빠가 야무지게 비운거 보면 맛있었다는 것!

튀김이 미쳤다. 비쥬얼 보고 기대감 팍팍 올라갔은데 역시 맛있다. 튀김은 역시 바로 튀겨야 한다.
주문이 들어가면 사장님이 튀기기 시작하셔서 맛이 없을 수 없는데, 대신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한듯.
오늘이 첫날이라 아직 몸이 안풀리신거 맞쥬?

튀김에는 술이 빠지면 안된다며 또다시 술을 줄줄이 시켰다. 하이볼, 참 잘 어울리는데 역시 난 카스파 -
다른 곳은 몇 입 먹다보면 얼음만 남던데 하이볼 양도 다른 데보다 넉넉하고 사장님 인심이 참 후하시군요.

밥집이라고 하셨는데 이상하게 밥보다 술이 생각나는 분위기와 음식이었다.
근처 살았다면 아지트로 혼술하러 오기 너무 좋은 곳인데 그래도 생각나면 재방문 의사 충분히 있다!


+ 왕십리 일정이 있어 갔다가 생각나서 재방문 !

그맛이 생각나서 또왔어요. 냉모밀 먹으려고 했는데 벌써 맛집 소문 났는지 육수가 없어서 밥만 된다고....
호호호 육수 사오시는줄 알았는데 직접 만드시는 육수라고. 요즘 직접 만드는곳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너무 배고파서 스페셜정식 시켰다.
오징어도 먹고 싶고 새우도 먹고 싶고 닭다리살도 먹고 싶어서 무리했다.
나는 뭘 먹을지 못 고를 때는 다 시키는 편.. 오빠가 있었다면 옆에서 진정하라고, 골라줬을텐데.

튀김은 여전하다. 말해 뭐해. 항상 바로 튀겨주시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밥에 계란을 부어서 잘 비벼먹으라는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열심히 비벼먹는데, 요거 묘하게 맛있다.
그때 왜 안먹어봤을까. 저 후리카게와 계란이 참 잘 어울린다.

이걸 보여주고 싶었다!
닭다리살의 저 부드러움과 육즙팡. 저번에 오빠가 시킨거 한 조각 먹었을 때 너무 맛있었는데.
이미 한 입 베어먹어서 못찍었던 이 육즙!!!
닭다리살 튀김이야, 요즘에 닭다리살만 치킨으로 해주는 곳도 많아서 그게 그거지 했는데.
확실히 한국식 치킨과 일식 튀김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론 한국식 치킨도 맛나지)
오늘은 정말 밥먹고 집가려고 했는데 못참고 맥주를 시켰다.

오늘도 야무지게 잘먹었습니다 :)
다음에 모밀먹으러 또 와야지.
여기는 이제 곧 내 아지트가 될 예정.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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