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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역삼 명정루

by 잉슈슈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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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낮 회식 때 같이 일하는 동료님의 추천으로 왔었는데
내 기준 중국집의 신세계를 본 듯 하여 오빠와 꼭 오고 싶었던 곳이다.

가격도 맛도 내가 알던 그 중국집이 아니였다구! 

오빠 여기야여기야 하는데 한자에 약한 나는 저 밑에 있는 메뉴 입간판을 보고 '명정루'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창피한 한자실력..이야..)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다고 하던데, 그 곳은 본점인 것 같았다. 

가게가 엄청 넓지는 않아 점심때는 북적북적하고 웨이팅도 꽤 있다.
그래도 특별한 만남이나 약속이 있을 때에는 저 안쪽에 룸도 있기 때문에 예약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듯.

저녁에는 사람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야근하는 직장인 공식 저녁시간인 6-7시를 넘어서 좀 늦게 가서 그런가 한산했다.
간혹 혼자 식사하고 가시는 분들이나 여러 요리메뉴를 시키고 비싸보이는 술을 드시고 계시는 분들. 
요리 메뉴들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시선이 자꾸 갔다... 하아 부럽다 부우우자세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먹고 싶은 요리 메뉴 팍팍 시키기가 힘들어서 늘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짬뽕+탕수육을 시켰다.
그래도 짜장면은 매콤한 매운간짜장을 시켰고, 중화국밥을 시키고 싶었지만 오빠랑 나는 면을 좋아하니까 면이 한 그릇이면 아쉬울 것 같아서 짬뽕으로 시켰다.

그래도 저번에 왔을 때 중화국밥 시켜봤었는데 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강추한다. 그냥 짬뽕밥이 아니라 볶음밥을 넣어주는 거라 맛이 독특하다. 마파두부도 먹었봤는데 그것도 별미였다.

그래도 정말 메뉴를 두개만 시켜야 한다면 아직도 나는 짜장면+짬뽕 공식을 깨지 못하겠다.
왠지 꼭 그래야 할 것 같아.

롤멘보샤도 저번에 왓을 때 너무 맛있게 먹었었는데 가성비면에서 탕수육을 이길 수 없었다. 같은 가격인데윰....
여러 사람들이랑 왔을 때 한 입씩 맛만 볼까 하기에 좋은 메뉴. 

기본 반찬이 서빙되는데, 원래 단무지에 생양파가 공식이었던 다른 중국집과는 다르다.
평소에 오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간장에 오이 참 이상한 조합이었는데,
엄청 배가 고팠던거니? 아님 은근 손 가는 별미였던거니? 메뉴가 나올때까지 계속 주워먹고 있었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우리는 찍먹이라 저대로 콕콕 찍어 먹었다.
자유롭게 지멋대로 생긴 탕수육만 봤었는데, 얘네는 왜 이렇게 생긴게 일정한거지?
반 뚝 잘라보니 왜 '생등심' 탕수육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튀김도 너무 두껍지 않고 좋았다.

요즘 찹쌀 탕수육은 넓적한 비쥬얼에 쫀득한 식감이고 오리지널(?) 탕수육은 옛 감성으로 눅눅바삭한 느낌인데
딱 그 중간 느낌 정도. 고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꽂힌 매운 간짜장!! 일단 짜장면에 계란 넣어주신 것 보니 배우신 분이시고,
간짜장 답게 양파가 살아 있는게 눈에 보이고 양념이 넉넉해 보이는게 좋다.
그리고 푸짐한 해물들도 눈에 보인다. 저 길쭉한 것들이 다 오징어 : ) 

비비고 나니 다시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저 초록색 고추들이 매운 맛을 내주는데 정말 매운 고추를 쓰신다.
그 빨간 페페론치노 베트남고추 이런 고추들이 아니라 청량고추로 불맛내는 느낌.
짜장면 먹다가 탕수육 먹다가 느끼하다 싶으면 고추 하나씨기 건져 먹는데 매움을 즐기는 맵찔이인 나는 너무 좋았다.

또 와도 매운 간짜장은 또 시키고 싶어요 : ) 

가장 무난했던 짬뽕. 
'저희는 불맛을 냅니다.'라고 알리고 싶은듯한 그을림 가득한 양파들.
중화국밥이 너무 독특하고 인상이 깊었어서 그런지 요 짬뽕은 그닥 특색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맛있다. 맛있는데 다른 메뉴에 비해 특색 없다 정도. 

 

그래도 결론은 만족스러운 한 끼, 싹싹 다 먹고 배불러서 폭식했다고 한숨 쉬고 있었다.
그리고 오빠도 다음에 또 오자 하고, 나도나도 또 와서 다른 메뉴들도 정복하고 싶었다.

회사 사람들이랑 점심에 중식으로 땡기기도 좋고, 요리 시켜서 술 한잔하기도 좋으니 낮회식 저녁회식 가릴 것 없이 좋은 장소로 보였다.

사실 나이가 좀 들다 보니 중국집 음식이 그렇게 느글거리고 뒷끝이 좋지 않아 자주 먹기가 힘들었었는데,
저 매운 짜장으로 해법을 찾은 것 같았다.

앞으로 짜장면 땡길 때는 요기다잇 ! 😍😍😍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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