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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역삼 대우부대찌개

by 잉슈슈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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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로 먹으러 가자고 하는 오빠.
그런 오빠의 최애 음식은 부대찌개다.
이번엔 오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자며, 회사 근처에서 꽤나 유명한 부대찌개 집이 있어서 오빠와 방문.

꽤 오래 전부터 생긴 곳이라 나는 회사분들과 점심에 종종 갔었는데,
양념과 소세지를 듬쁙 넣어 끓이는 부대찌개의 맛이 아직까지는 어느 집이든 다 똑같이 느껴진다.

점심 시간에는 사람이 북적북적하고 대기가 길 때도 있는데,
수요미식회, 맛있는 녀석들 등 방송에도 탔던 유명한 곳이라 그런 듯 하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고 그냥 내가 아는 그 부대찌개 맛이지 뭐 - 하면서 먹었던 것 같다.
그래도 햄이랑 소세지 들어간 음식은 모두 그렇듯 맛있다.
그냥 이 집은 특별해! 이런 것보다는 정석의 부대찌개 맛 느낌이다.
그래도 이 집이 좋았던 건 다른 부대찌개집보다 덜 자극적이라는 것.

 

저녁 시간에는 처음 가보는데 점심보다는 적지만 사람이 꽤 많은 편이다.
전에 얼핏 들었을 때 차량을 갖고 오면 요 앞에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근데 늘 지나가면서 보면 차가 항상 있어서 주차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군더더기 없는 그냥 깔끔한 외관이다.

 

들어가자마자 메뉴부터 주문했는데, 기본 부대찌개 선택.
그리고 부대찌개에 사리가 빠지면 안되지. 특히 여기는 라면도 우동도 너무 맛있어서 둘 중 하나를 고를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바지 단추 풀고 먹을 작정으로 둘 다 시켜버렸다.
여기는 면사리는 기본이 아니기 때문에 먹고 싶으면 꼭 추가 해야 한다.


등심부대찌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햄과 소세지 맛으로 부대찌개를 먹기 때문에 등심 60g까지는 과했다.
사실 한 명 더 있었으면 등심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었을지도.. 
전에 등심 부대찌개 먹어봤을 때, 솔직하게 말하면 고기가 들어가니까 국물 맛이 다르긴 했다...
근데 라면과 우동을 포기할 수 없어서 등심을 포기한 면을 좋아한 나는 먹깨비. 🙄

주문하고 슬쩍 둘러보면 복작복작한 가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안쪽으로 길게 뻗은 식당인데 점심이고 저녁이고 안쪽까지 꽉 차있다.
제일 안쪽에는 신발 벗고 앉아야 하는 좀 불편한 방이 있는데 사실 사람이 많다 보니 어느 자리라도 앉아서 빨리 먹고 싶다.
부대찌개 냄새 맡으면서 마냥 기다리기가 힘들어...

중간 중간 부족한 반찬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코너가 있는데 반찬 가짓수가 많거나 특별한 반찬이 있는 건 아니라서
셀프코너도 간단하다.

먹으면서 불을 못 끄고 정신없이 끓이다보면 너무 졸여서 국물이 너무 짜게 되텐데, 그 때는 고민없이 저기서 육수를 부어버리면 새로운 마음으로 부대찌개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반찬은 아까 말한대로 간단하다.
그리고 뚜껑 덮여서 그대로 끓이기 시작하는 부대찌개와 공기밥.
우리에게는 친숙한 부대찌개 집 스타일이다.

다른 부대찌개집 가면 계란후라이, 버터밥 등 사장님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여기는 정말 기본찬 기본적인 서비스에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포스이다.
기본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나는 이런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굳이 확대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우니까.
백김치, 깻잎, 깍두기 세 종류의 찬이다.
셋 다 간이 세지 않고 적당히 쫍쪼름한데 아무래도 부대찌개의 간이 세다 보니까 반찬은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준비하신 듯 하다.

점심 시간에 너무 배고프면 부대찌개가 끓기 전 깻잎에 밥 싸먹다가 한 공기를 뚝딱한 적도 있다.
간장베이스로 만든 장아찌인지 조림인지 연한 깻잎이 먹다 보면 은근 중독성 있다.

어느 정도 끓는 느낌이 나면 직원분이 뚜껑을 열어주시는데, 이거지! 

갑자기 초록색 야채가 잔뜩 나와서 놀라셨다면, 일단 잡숴봐요.
미나리는 향때문에 호불호가 꽤 갈리는 채소라고 생각하는데 부대찌개에 참 묘하게 잘어울린다.
마치 매운탕에 넣는 미나리 느낌이랄까.
옆에 우동사리와 라면사리로 양이 너무 많아지긴 했지만 소세지도 넉넉하게 들어있다.

끓기 시작해서 뚜껑을 열어주셨지만 아직 미나리 숨도 안 죽고 면 색깔 두부 색깔이 좀 더 기다리라고 얘기하는 중이다.

요 색깔이지! 요 색깔일 때 '오! 부대찌개!' 하면서 숟가락을 들면 된다.
미나리 숨도 확 죽어서 잘 어우러져 있고 면 사리들도 잘 섞여서 이제야 소세지와 햄의 양, 떡, 두부가 보이기 시작하는 군.

특별한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사진도 설명도 하기 참 민망하다.
그래도 확실한건 미나리 향이나 깔끔하과 자극적이지 않은 맛에 기분 좋은 한끼였다는 것.
아마 그 맛에 유명해진 게 아닐까 싶다.

오빠도 맛있다고 했던 곳이라 오빠가 부대찌개 먹고 싶다 하면 요기로 오면 될 듯. 
그 때는 맥주 말고 소주 시켜야징 
저 국물에 소주 한 잔 딱 하면 캬~~~~ 

부대찌개는 늘 먹으면 느끼는건데 참 든든하고 배부른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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