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육식파여도 요즘 같은 날씨에 불판 앞에서 고기를 먹으려니 입맛이 뚝뚝 떨어진다.
전날 친구네 가게에서 냉모밀에 튀김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메뉴를 고르다가 판모밀 맛집을 찾아봤는데,
회사 근처에 유명한 판모밀집이 있다고 !!
나는 사실 냉모밀보다 판모밀파인데 판모밀 못먹은지 몇년이었는지
이 맛집을 왜 이제야 찾은건지.
일본인 쉐프님이 직접 운영하는 50년 정도 되었다는 오무리안
입구부터 일본 느낌 팍팍 나고 맛집 냄새 팍팍 나는 느낌이다.
간판 이름이 한자라 뭔지는 모르지만, 누가 봐도 일본 음식 팝니다 : ) 라고 외관부터 말해주는 중이다.
메뉴판이 두툼하니 뭐가 이렇게 많은건지.
알고보니 메밀소바 맛집이기도 하지만, 저녁에는 술도 많이 먹어서 회나 요리 음식도 많이 팔고 있었다.
그에 걸맞게 사케 종류도 엄청 많았다.
주위를 슬쩍 둘러보니 손님들 대부분 회사 끝나고 오셔서 비싼 모둠회에 비싼 사케를 드시고 계셨다.
우리는 판모밀에 꽂혀있어서 판모밀에 시원한 맥주나 한잔 !!
우리가 주문한 건 텐모리소바와 가츠동.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소바 앞에 붙어있는 단어들이 뭔지 몰라서 네이버로 이리저리 찾아보면서 주문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모리소바에 튀김은 뭘 튀겨도 맛있따는 공식 룰에 따라 텐모리소바 하나!
면만 먹으면 아쉬우니까 무난한 가츠동 하나!
대부분 삼미소바를 많이 드신다고 하던데 사실 도전하기 조금 두려웠다 ..
기본으로 주는 이 반찬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
사실 입맛에도 그닥 맞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음식일까... 장아찌 류 같기는 한데, 쫍쪼름하긴 한데 식감도 그렇고..
왼쪽은 미역줄기스러운 맛이었는데 어쨋든 둘다 익숙치 않은 식감과 맛이어서 손이 가지 않았다.
맥주가 최고지. 생맥으로 아사히 맥주와 삿포로 맥주가 있었는데 메뉴판 보지도 못하고 "생맥주 두잔이요"라고 했다가 9천원짜리 아사히 맥주가 나왔다. 속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카스 먹을껄' 했는데, 양꼬치에 칭따오면 일식에는 아사히 맥주 먹을 수도 있지 싶어서 그냥 맛있게 먹기로 했다.
텐모리소바, 새우튀김 두개에 단호박, 가지 등 야채 튀김이 같이 나왔다.
소바 면도 넉넉하게 나왔다.
저 항아리에 있는게 소바 육수고 무랑 와사비 파도 육수에 탈탈 털어넣는다.
저 와사비 있는 접시를 들면 소바 육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있다.
맛있는건 확대확대!
소바 면이 흔히 먹던 면과는 좀 다르다. 메밀로 직접 면을 뽑는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쫀쫀해보이기보다는 뚝뚝 끊기는 식감이다. 메밀 함량이 높을 수록 좀 더 뚝뚝 끊기는 식감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봉평 메밀을 사용해서 그런지 정말 뚝뚝 끊기는 식감. 요거 맛있는 거 맞지요?
카츠돈은 딱 우리가 아는 그 맛이다. 무난하게 먹을수 있는 달짝한 소스에 촉촉한 돈까스 덮밥이다.
카츠돈을 시키면 장국과 함께 맛보기 모밀이 나온다.
육수에 적절하게 비벼져 나오기 때문에 취향껏 와사비만 적당히 섞어서 먹으면 된다.
계산 전에 급히 찍은 매장 사진.
저 공간이 끝이 아니고 안쪽에 좌식 테이블도 있고 오른쪽에 방처럼 공간 분리된 곳도 있어 꽤 넓었다.
이렇게 넓은데도 점심시간에는 줄 서서 먹는 곳이라고 하니 이 주변에서는 꽤 유명한 곳인것 같았다.
다만 시판 육수와 마트용 냉모밀에 익숙해져있는 내 입맛에는 의아한 판모밀이긴 했다.
좀더 쫀쫀하고 좀더 시원한 느낌을 원했는데, 내 입맛에는 내친구네 냉모밀이 맛있었다.
(홍보 아니고 광고 아니고 나의 진심.. 얻어먹은거 1도 없는 나의 진심)
2022.07.08 - [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 왕십리 겸상
그래도 새로운 독특한 식감을 경험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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