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용산 효뜨

by 잉슈슈 2022. 8. 2.
반응형


비가 와도 후덥지근한 날씨에 입맛을 잃어버렸다.
뜨거운 것도 차가운 것도 먹기 싫은 희한한 경험
집에서 밥도 대충 먹고 뒹굴거리다가 오빠가 불러서 나간 용리단길.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버렸다.

오빠가 엄청 고심해서 찾아준 베트남 음식점!
요즘 인싸들의 핫플레이스였다 : )
고로 대기는 덤.

겉모습부터가 베트남스럽다.
이런 이국적인 식당에는 자연스레 눈이 간다. 어쩜 저렇게 잘 꾸며놓았을까.
알고보니 이번 범죄도시2에서 마동석이 필리핀 식당 간 장면이 여기라고 한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현지에서 촬영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얘기 듣고 가게를 다시 보니 새삼 더 놀라웠다.

1층 대기장소.
영화에서는 여기 테이블이 깔려있었군!
평소에는 여기에도 테이블을 까는 것 같은데 오늘은 비가 와서 1층 야외가 불가한지 2층에서만 먹을 수 있었다.
대기공간은 사람이 많아서 찍을 수 없었는데 천막 안에 의자를 붙여서 편히 기다릴 수 있었다.
첫 사진에 빨간 코카콜라 천막 아래가 기다릴 수 있는 대기 장소. 

영업시간은 11시 30분 부터 15시, 17시부터 21시라 브레이크타임에 걸리지 않게 잘 맞춰 가야한다.
오른쪽 사진의 저 명단이 대기명단.
오후 다섯시 반쯤 갔는데 벌써 대기가 다섯 팀이었다.
그래도 고기 굽고 술마시는 그런 곳이 아니니까 금방 빠질거라고 기대하고 대기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15분 20분 기다리다보니 다섯시 땡 입장하신 분들이 먹고 나오는 타이밍이었다 : )

메뉴는 런치와 디너가 나눠져있다.
가격 차이는 없는데 런치에 시킬 수 있는 메뉴와 디너에 시킬 수 있는 메뉴가 조금 달랐다.
그래도 인기 많은 메뉴들은 점심 저녁 모두 팔고 있어서 다른 블로그에서 찾아보면서 골랐던 메뉴는 왠만하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유명한 메뉴는 짜조, 공심채 조개볶음, 효뜨 돼지고기 덮밥, 퍼싸오, 닭튀김 정도였는데 사이드 추가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부담스러워서 돼지고기 덮밥이랑 퍼싸오를 시켰다. 공심채는 그리고..야채니까 패스 😅

비도 오는데 뜨끈한 국물 먹을까 했는데, 쌀국수는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듯 했다.

요즘 물가가 오른건지 여기도 생맥주가 8천원이다. 그래도 이 날씨 이 분위기에 포기할 수 없어서 두 잔 시켰다.
(사실 그냥 밥 먹을 때 맥주 한잔을 좋아한다. 어떤 날씨 어떤 분위기에도 한 잔은 너무 좋아!)

 

주문 다 하고 자리도 한 번 찍었다. 
전체적으로 찍고 싶었는데 이미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찍는 건 너무 민폐.. 눈치도 보이고.
딱 저런 간이 플라스틱 테이블에 간이 의자다. 조금 불편할 수 있어도 감성은 좋지.
야외여서 더울 수도 있으니 큰 선풍기를 틀어놨는데 운도 좋은 우리는 선풍기 바로 앞에서 먹어서 더움을 느끼지 못했다.

만약 편안한 테이블에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밥을 먹고 싶다 하면 실내에서 먹으면 된다. (실내 자리도 꽤 널널했다.)
그래도 동남아 분위기 내라고 이렇게까지 준비해주셨는데 동남아 날씨 느끼면서 먹어야지! 
실제로 대기할 때 보니 실내보다 야외에서 먹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아보였다.
딱 비도 와서 그 동남아 특유의 적당한 꿉꿉함과 습기를 만끽하면서 맥주 한 잔 시원하게 해주었다. 

여기 기본 반찬은 양파절임. 저어기 빨간 소스는 퍼싸오 소스라고 하는데 칠리 소스와 스위트 칠리소스의 그 중간 어느 쯤의 맛이었다.

메뉴가 나오고 감탄 한 번 해주고!!
딱 1인분스러워서 양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먹다 보면 양이 혜자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내 먹깨비 식탐 때문에 매 리뷰마다 양이 적을까봐 걱정하는 글을 볼 수 있는데, 결국 먹다 보면 나의 위는 정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식가가 부럽다.)

저 돼지고기 덮밥이 나오는 순간부터 동남아 향신료가 훅~ 온다.
그 향을 싫어하는 분들은 시키기 전에 한 번 고민을 해보셔야 할 듯! 나는 극호!! 

퍼싸오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엔 팟타이랑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었다.
팟타이의 그 단짠단짠한 맛이 똑같이 났다. 다만 야채가 좀 더 많을 뿐이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야채를 확 뒤집으면 면도 꽤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새우는 통통한 걸로 딱 2개 들어가 있고 돼지고기도 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일부러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매운 야채들이 다 너무 매웠다.
마늘, 마늘쫑, 양파 모두 아삭아삭하게 씹히면서 너무 매웠다. 다 먹고 마스크 쓰는데 마늘향에 정신이 어질.

간이 슴슴한 걸 좋아한다면 굳이 저 칠리 소스는 필요 없을 듯 할 정도로 단짠의 간이 꽤 되어있었다.
나는 면은 그냥 먹고 저 야채들 먹을 때는 소스에 푹푹 담궈 먹었다. (야채 싫어..)

향이 강하다고 말한 그 돼지고기 덮밥. 딱 봐도 향이 강해보이게 열심히 볶아주신 티가 난다.
근데 이게 또 요물이고 밥도둑이더라.
고수 싫어하는 오빠를 위해 저 몇 잎 안되는 고수는 내 그릇으로 후다닥. (사실 내가 고수를 좋아서 얼른 옮겨 담았다.)
대신 계란 후라이 줄게 맛있는 후라이 먹어.

고수를 빼도 그 베트남 특유의 향이 나는데 이건 도대체 뭘 넣은걸까 하고 궁금해지는 맛이다.
아 물론 그 향이 엄청 이질적이지는 않다. 분명 종종 접하는 향이다. 간도 강한 편이라 딱 밥이랑 같이 먹기 좋았다.

다 먹고 나서야 정신 차리고 염치 불구하지만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저정도로 붙어있어서 찍기가 힘들었다.
다른 분들을 안나오게 찍을 수가 없는 구조. 그래도 어떤 느낌인지 너무 기록하고 싶어서 일단 찍고 스티커 남발해버리기.
옆에 재밌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온다면 밥먹다가 옆에서 무슨 얘기하는지도 잘 들릴법하다.

실내도 이미 만석이라 대놓고 찍을 수 없어서 소심하게 찍은 파파라치스러운 사진.
스윽 지나가면서도 쾌적하다 느낄 정도로 에어컨 빵빵에 편한 식탁 테이블이다.

오른쪽 사진은 1층인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1층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걸까.
아니면 배달 포장을 위해서 그런걸까. 1층에 주방과 서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기 전에 아쉬워서 한 컷 더. 비 딱 그쳤을 때라 뭔가 싱그러워 보인다.
여기는 다음에 와서 다른 메뉴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
날 좋은 날 와서 1층에 그 범죄도시에 나온 그 장면 그 느낌대로 다음에 도전해보겠으 - 

👇👇👇 위치는 요기 👇👇👇

 

반응형

'바깥세상 구경하기 > 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삼 대우부대찌개  (0) 2022.08.25
역삼 신라스테이 런치 뷔페  (0) 2022.08.23
역삼 오무리안  (0) 2022.07.30
역삼 밸런스포케  (0) 2022.07.28
역삼 김양  (0) 2022.07.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