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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역삼 쁘라텟타이

by 잉슈슈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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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년만에, 아니 일년 넘게 못 만났던 친구와의 점심 약속.
회사 근처로 흔쾌히 와준다는 고마운 말에 뭐 먹고 싶어? 물어봤더니 찐 태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
"나는 태국을 못가봐서...찐 태국음식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근처에 뭐 하나 있긴해.
근데 나도 안가봐서 맛은 보장못해" 하면서 메뉴판 사진을 보내줬는데,
친구왈 "여기 잘 할것 같아! 메뉴만 봐도 느낌 온다!"
그럼 가봐야지 : )

점심 시간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 역삼 골목 쪽에 있는데, 점심 먹고 회사 복귀해야 되서 웨이팅 생각하고 일찍 찾아갔다. 역삼은 어지간하게 맛있으면 점심시간에 기다리는 곳이 많으니까 -
친구는 차를 끌고 왔는데 여기 앞에 차 딱 한 대 댈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주차는 거의 불가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이 있는 듯 하다.
가게 앞을 푸릇푸릇하게 참 이쁘게 꾸며놨다.
회사가 많은 만큼 삭막한 밥집이 많은데, 역삼스럽지 않은 분위기이다.

메뉴판은 한 장이면 끝이다!
앞장엔 세트메뉴 설명을, 뒷장에 메뉴들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있다.
저 메뉴판 중 내가 아는 메뉴는 딱 하나, 팟타이.
나머지는 모르겠으니 태국 다녀온 친구에게 선택하라고 맡겼다.
팟타이, 똠얌꿍, 뿌팟퐁커리. 우리는 둘이지만 우리의 위는 4인분을 감당할 수 있다.

문 앞에 대충 자리 잡고 앉았는데 안쪽까지 꽤 많은 테이블이 있었다.
기역자로 된 특이한 구조.
메뉴 주문하고 나서야 주위를 좀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

옆에 땅콩이나 소스들도 야무지게 있고, 물잔도 이쁘구만
메뉴 세 개에 비해 테이블이 좀 작은 것 같지만, 사람이 두명이니까.

새로운 걸 겁내는 나는 콜라를, 친구는 밀크티를 주문했다.
내가 아는 그 밀크티 색보다 너무 진해서 괜찮은거 맞냐고 물어봤더니, 태국가서 먹는 찐 밀크티 맛이라는 친구.
그놈의 찐 태국, 내가 가보고 만다......

태국 음식에 고수가 빠질 수 없지. 호불호가 강한 만큼 따로 주셨다.
음식 꽤 많이 가리는데, 나는 고수는 참 맛이 좋다. 예전엔 못 먹었는데 이제는 같이 먹으면 향도 좋고 입안이 정리되는 느낌에 손이 절로 간다.
다만 이 고수가 어떤 메뉴를 시켰을 때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다.

이제 메인들이 나오는데, 일단 팟타이.
그 맛 맞아요. 달짝짭짤 단짠단짠한 그 익숙한 팟타이. 우리는 요거 치킨으로 선택했다.
레몬 한번 뿌리고 숙주 잘 섞어서 야무지게 먹으면, 이 맛이야 !!

그리고 처음 맛보는 메뉴 1, 뿌팟퐁커리.
껍질까지 모두 먹을 수 있는 부들부들한 게를 써서 한입에 쏙 넣고 꼭꼭 씹어먹을 수 있다.


그리고 처음 맛 보는 메뉴 2, 똠얌꿍.
이게 그렇게 호불호 갈리는 음식이라면서요? 시큼하면서도 얼큰하면서도 달짝스러운 향과 맛에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냄새도 맡기 싫어한다는 그 음식, 나에게는 너무 잘 맞았다.
밥과 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국물엔 아무래도 면인것 같고 뿌팟퐁커리에도 밥이 있으니까 면으로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뿌팟퐁커리가 2인 기준이니까, 총 합치면 4인분이 맞는데 너무 맛있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뭐, 양이 엄청나게 많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그냥 적당히 배부른 1인분 양이라서 저 많은걸 다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있다.
이게 태국의 맛이구나. 태국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구나. 

다음에 한 번 더 기회되면 오고 싶다. 꼭.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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