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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역삼 토끼회관

by 잉슈슈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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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퇴근하고 만나면 행복한 고민, 오늘은 뭐 먹지? 뭐 맛있는거 먹지?
오늘은 오빠가 열심히 찾은 곳. 역삼역, 회사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음식 사진 보면서 군침이 돌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가야지가야지. 역삼역 근처 골목길에는 유명하지는 않아도 소소하게 운영하시는 작은 가게들이 꽤 많다.
밥 다 먹고 배 빵빵해져서 산책하다보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여기도 주변에 식당이 많지 않아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아닌데 조용하게 운영중이었다.
내부를 보니 생각보다 작고 몇 테이블 되지 않는데?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몰려 웨이팅이 있을 법하다.

운영 시간은 11:30 ~ 22:00 인데 중간에 14:30부터 17:00까지 준비시간이다.
딱 점심시간 저녁시간 위주로 운영하고, 저녁에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듯.

빛번짐이 너무 심해 밖에서 보는 가게 모습을 못 찍은게 아쉽다.
커플과 기분 좋게 캐쥬얼 분위기로 저녁 한끼 먹거나 친구와 밥 먹으면서 편하게 얘기 나누기 좋을 분위기 : ) 

일단 메뉴판부터. 메뉴판은 심플하게 한 장으로 설명되어 있다.
근데 먹고 싶은 음식들은 심플하지 않다. 다 먹고 싶은데요 ? 
일단 밥 먹으려면 덮밥을 두 개는 시켜야되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감바스도 있고 감자튀킴도 좋아하고 윙도 좋아하는데 쥐포튀김도 있고... 오빠 어떻게 매번 이렇게 먹고 싶은게 많은 곳을 데려오는거야? 😂
술도 하이볼, 얼그레이 하이볼 너무 좋아하는데 ....

진정하고 덮밥 두개에 생맥주 두 잔으로 합의봤다. 이럴 땐 정말 내가 한 끼 5인분 가능한 대식가였으면 좋겠다.
덮밥은 돼지덮밥이랑 생연어덮밥.

귀여운 커트러리와 생맥주가 먼저 나왔다. 생맥주를 시켜서 주시는 저 기본 안주는 와사비 프레첼.
처음 먹어보는데 맥주 안주로 너무 찰떡이라 한 입 먹고 '대용량 와사비 프레첼' 검색했다.
구매 버튼을 너무 누르고 싶었지만 엄마의 폭풍 잔소리가 떠올라서 참았다. 자취했으면 무조건 샀을 듯.
하나하나 주워 먹으면서 오빠랑 수다 떨면서 덮밥을 기다렸다.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그냥 사는 얘기 인생 얘기 싱거운 얘기 하다보면 시간이 참 잘 간다. 

저기 앞에서 우리 메뉴가 나오는 것 같아서 급하게 읽어본 맛있게 먹는 설명서.
닭둥지덮밥이 시그니처 메뉴인 것 같은데 이름이 닭둥지인게 선뜻 땡기지 않았다. 삼겹살을 더 좋아하는 개취.

밥, 소스, 와사비는 언제든 추가가 가능하다는 친절한 사장님이시다.

정갈하게 메뉴 하나씩 쟁반에 갖춰져 나왔다. 일식 덮밥 느낌이 너무 좋다.
메인 덮밥 외에 기본 찬은 동일한데 깍두기, 단무지, 생강, 익숙한 그런 반찬들.
그리고 간간한 계란국과 후식으로 포도까지 완벽했다.

 

맛있는 건 크게 봐야지. 영롱한 주황빛의 연어.
연어장이랑 엄청 고민했는데 연어장이 좀 더 간이 잘되있을 것 같아서 맛도 먹기도 좋았을 것 같았지만 연어 덮밥을 선택한 건 사진에서 보인 저 색감 때문이다. 저 주황빛 연어만 보면 포기할 수 없다.

맛은 말해 뭐해요? 완전 맛있쥬.
저 연어를 걷어내면 안에 초 양념된 밥과 양파가 나오는데 야무지게 숟가락에 올려서 연어에 간장 살짝 찍고 와사비 올리고 먹으면 된다. 그냥 슥슥 비벼도 맛있을 것 같은데 나름 깔끔하게 먹겠다고 주책을 떨어봤.... 

돼지 덮밥은 내 기준 상상과 달랐다. 물론 인터넷으로 한 번 찾아봤기 때문에 알고 있던 비쥬얼이기는 했는데,
보통 돼지 덮밥은 두꺼운 차슈 느낌으로 주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얇은 느낌의 삼겹살 덮밥은 궁금했다.
때깔이 간이 아주 잘 베였을 것 같은 느낌. 돼지 덮밥은 저 고기들을 삭 걷어내면 밥과 숙주가 빼꼼 보인다.

평소 2인분 + 사이드 메뉴를 시키는 편이라 양이 적으면 어쩌지 했는데 기분 좋은 배부름이었다.
요즘 과식하면 더부룩해서 오히려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적당한 배부름이었다.
그리고 포도로 마무리 하니까 한 끼 마무리 느낌도 좋았다.

물론 뭐 더 먹을까 물어봤다면 주저없이 안주 메뉴 중 고민하고 있었을테지만, 건강을 위해 절제시켜주는 착한 오빠.
나를 먹돼지에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감사한 오빠. 

나중에는 덮밥 말고 감바스랑 소소 안주 먹으러 또 가보고 싶다.
저녁식사 말고 간단히 한 잔이 생각날 때 한 번 더 가봐야겠다.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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