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남에서의 외식, 오늘은 뭐먹을지 고민도 하지 않고 나왔다.
먹깨비에게 하루 중 가장 큰 고민은 '오늘 뭐 먹지?'
판교에서 인도 음식을 먹고 나서 오빠랑 다른 나라 이색 음식도 많이 먹어보자 했는데,
강남 골목을 걷다보니 이름부터가 독특한 곳이 보였다.
외관과 간판만으로도 "나 좀 특이해, 생소한 음식을 판다구" 라는 느낌을 뿜어내고 있었다.
친절하게도 앞에 메뉴판이 있어서 어느 나라 음식인지, 무엇을 팔고 있는지, 가격대는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여기는 체코 음식점 !
한 눈에 설명되어 있는 메뉴판을 봐도, 사실 메뉴 이름들이 너무 생소해서 어렵다.
아는 건 피자와 술 뿐.. 그리고 소시지들.
굴라쉬는 많이 들어봤는데?
마땅히 먹고 싶었던 것도 없어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참 따뜻하다.
새해가 밝아온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따뜻한 연말 분위기가 느껴졌다.
TV에서 나오는 나 홀로 집에 1은 정말 얼마만에 보는건지.... 😍
너무 반가워서 오빠랑 얘기하면서 눈이 자꾸 TV로.... ㅎㅎ
우리는 안쪽 자리로 안내받았는데, 홀 쪽은 훨씬 더 크다.
메뉴판을 주셨는데, 체코 신문 느낌의 메뉴판.
꼼꼼히 읽어보기에는 너무 배고파서 대충 메뉴만 슥슥 봤는데, 코젤이 체코 맥주였구나 -
지금 보니 강남에 본점과 분점이 있었고 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였다. (일요일은 12시까지)
보통 점심 장사를 하면 하고 안하면 안했지, 오후 2시부터의 애매한 시간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음식들은 오후 쯤 맥주 한 잔 하면서 먹기 좋은 음식이라 이해가 되었다.
살짝 찾아보니, 여기 골목에 있는 곳은 분점이고 본점이 훨씬 더 유명한 듯 하다.
본점은 음식이나 음료가 기차로 서빙되서 좀더 즐거운 요소를 마련한 듯.
음식이 다들 너무 생소해.
TV에서 굴라쉬를 많이 봤던 것 같아서 굴라쉬 하나 시키고, 나머지는 너무 어려워서 무난한 피자로 가볼까.
주문하고 슥 둘러보니 오히려 피자보다는 소시지나 꼴레뇨, 스마제니 시르 요런 것도 많이 시키시는 것 같았다.
맥주는 코젤 시나몬과 필스너 크리스피로 ! 내가 마실 필스너는 양도 많은 파인트 !
음료나 맥주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닌데, 맥주를 안 먹으면 안 될것 같은 음식들이라....
커트러리랑 맥주부터 나와주시는데, 진한 나무색이 묘하게 이쁘다.
평소 이런 진하고 붉은끼 가득한 나무색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이 가게의 분위기와 너무 찰떡이다.
메뉴도, 분위기도 이게 참 묘- 하다.
중유럽가면 이런 분위기일까?
미니 화로 위에 두툼한 뚝배기에 담긴 굴라쉬를 얹어주셨다.
같이 찍어 먹을 작은 빵도 6조각 주셨다.
처음 나왔을 때는 너무 국물만 있는거 아닌가 했는데,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큼직큼직한 감자, 당근, 고기덩이가 여러개 들어있었다. 국물이 맛있어서 호로록 떠먹기도 하고, 화로 위에서 계속 끓다보니 국물은 계속 졸여져서 진한 맛이 나다 보니 나중에 보니 국물은 다 먹고 고기랑 감자들만 남아있었다. 국물이 결코 많았던 게 아니었구나...
맛은 토마토김치찌개랄까. 고기 넣고 끓인 똠얌꿍 맛이랄까.
똠얌꿍 싫어하는 오빠 왈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먹다보니 맛있네- '
똠얌꿍도 너무 맛있게 잘 먹은 나는 먹느라 바빴다.
뜨끈한 국물에 새콤달콤매콤이 모두 느껴지는 국이라.. 참 특이했다.
한창 굴라쉬를 먹고 있는데, 나즈드라비 피자도 나왔다.
가게 이름을 붙인 메뉴는 보통 그 가게의 시그니쳐 메뉴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주문했는데
일단 보기에는 맛있어보인다. 야채를 이렇게라도 먹어야지 !!
이 집 피자는 도우가 페스츄리 스타일이다.
요거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오빠는 페스츄리 도우는 영 별로라고, 피자는 피자도우가 맛있다고.
나는 원래 페스츄리, 크로아상에 환장하는 입맛이라 바삭바삭하니 좋았다.
근데 아쉬운건 저 샐러드 야채에 드레싱 소스가 없어서.. 정말 풀과 페스츄리를 먹는 느낌.
나중에는 굴라쉬 국물을 여기에도 얹어서 먹었다.
둘다 다시 온다고 해도 이 피자는 안 시킬거라며.. 비쥬얼은 참 좋은데.. ㅎㅎ
차라리 소세지나 다른 고기류를....
나가는 길에 바깥쪽 테이블 분위기를 찍어 보았다.
안쪽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연말 분위기 따뜻한 분위기를 내기 좋은 것 같고,
바깥쪽에는 회사 동료나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 딱 파티 분위기 날 것 같다.
정말 다 좋았는데... 피자만.. 조금 아쉬웠.... (.. )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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