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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외식

수유 무쇠김치삼겹

by 잉슈슈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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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기록하는 것 같은 외식 기록.
심지어 4월-5월 쯤 간 것 같은데 한 달 더 넘어서야 남기는 기록. 또 게으름병이 시작되었다.

창동에 있는 음식점들은 오빠랑 데이트 하면서 많이 가봤었는데, 주변에 있는 동네들을 가본 적은 처음이었다.
당근마켓 거래하게 되서 들렀던 수유는 아파트 단지의 가족 단위 모습이 보이는 창동과 달리 젊음이 느껴지는 거리였다.
술집도 많고 음식점도 많고 좁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노래 빵빵 틀면서 나이트 클럽을 홍보하는 차들이 다니는 것도 신기했다. 하 - 조금만 젊었더라면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게 없는 애매한 상황에서 골목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데 안에 손님이 많아서 궁금했던 무쇠김치삼겹.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왠지 술을 좀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 주저했는데, 뭐 어때!

수유점이라고 써있길래 다른 곳에도 있는건가 찾아봤는데, 유명한 곳이었다. 부산에서 시작되서 지방까지 합치면 30개 점포가 있는 프랜차이즈였다니. 요즘에는 외식을 잘 안하게되니 맛집에 대한 정보가 점점 사라진다. 어쨌든 사람들 많은 곳은 이유가 있겠지 싶어 신나게 들어갔다.

가게 이름답게 메뉴도 무쇠김치삼겹이 메인이다.

오른 물가에 비해서 착한 가격의 삼겹살이다 생각했는데, 2명이 가도 무조건 3인 이상 주문해야 한다는 설명에 살짝 당황했다. 그래도 고기 130g에 3인분이라고 하면 390g

일단 무쇠김치삼겹 먹고 그 아래의 김치전골을 먹거나 볶음밥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추가메뉴도 너무 깨알같이 맛나보여서 오빠랑 두 명이서 온 게 또 아쉬운 상황. 오빠랑 데이트 하는 거 너무 좋고 행복한데, 대부분의 식당 가면 주문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어서 너무 아쉽.. 나도 나름 대식가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2인분 딱 맞춰 시키지 않으면 음식을 다 남긴다.. 😥😥😥

무쇠김치삼겹 3인분 주문해놓고, 추가로 이따가 주문할 것 고민하기. 전골에다가 칼국수 사리 사악 넣어서 호로록 하고 싶기도 하고, 볶음밥 넣어서 옴뇸뇸 하고 싶기도 하고.

이거 네명이서 오면 다 먹어볼 수 있었을까. 주위를 슬쩍 보니 대부분 김치전골에 칼국수 넣고 소주를 마시고 계셨다. 그거 보면 '후레쉬 한 병이요~' 하고 김치전골로 마음을 굳힐텐데 또 보고 있으면 한 병으로 안 끝날 거 같아서 (.. ) 내일을 위해 참는다. 맥주로 참는다. 

 

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쇠, 든든하다. 기름이 엄청 튀는지 저렇게 높은 가림막을 씌어놓았는데도 상이 미끌미끌해진다. 그래도 괜찮아여 닦으면 되죠. 맛있으면 되죠.

특별한 반찬은 없다. 쌈재료와 양념이 끝. 
아하 그것도 괜찮아요. 맛있으면 되죠. 고기로 배채울꺼니까요.

 

기다리면서 이 곳 저 곳 둘러보는데 벽마다 좋은 재료를 쓰고 있다는 설명을 자세히 해두었다. 요즘 일반 식당가서 국산김치 보기 힘든데 어찌나 반갑던지. 좋은 재료, 국산 김치 사용이 이 가게가 밀고 있는 뽀인트인듯!! 

아예 전용 김치공장이 있는 것 같았다. 엄마가 맨날 말하는 "음식 맛 내는거 별거 없어, 좋은 재료 신선한 재료로 만들면 왠만하면 다 맛있어"라는 말을 옛날에는 공감 못했는데, 요즘 엄청 느낀다. 재료가 좋으면 조미료나 조리 기술이 없어도 그냥 맛있다. 

 

3인분이라고 시킨 고기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조금 당황하긴 했다.
그래도 다른 가게보다 고기가 두꺼운 편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까, 그래서 2명이서 오신 분들도 야무지게 다 먹고 볶음밥이나 칼국수까지 시킬 수 있었던 거구만 ! 저희도 얼른 먹고 뭐 하나 시켜볼께요! 

고기 양을 보고 분명 뭘 더 시켜야겠다 싶었는데 아직도 고민중이었다. 칼국수....볶음밥....칼국수볶음밥칼국수볶음밥.
하아 어렵다 😭


어느 정도 가림막 안에서 구워놓고 기름이 좀 덜 튈때 가림막을 싹 치워주시면, 하아..... 맛있겠다.
직원분이 전부 다 구워서 예쁘고 정갈하게, 바로 먹을 수 있게 셋팅해주신다. 또 이렇게 보니 양이 푸짐해보이고 군침돈다.

보통 고기집이라면 삼겹살을 시키면 반찬으로 김치가 나와서 같이 구워먹는 느낌인데, 여기는 삼겹살과 김치가 둘 다 주인공이다. 김치도 넉넉하게 넣어주시고 두부와 팽이버섯까지. 고기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저 한솥 먹으면 배 든든하게 즐겁게 한식을 먹은 기분이다.

 

거의 다 먹고 볶음밥과 칼국수 사리 중에 고민을 하다가 칼국수사리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으려면 김치전골을 시켜야 하는데 배도 살짝 부르고 가격차이가 나니까 고민했는데 사리 서비스가 있다면 걱정하지 않지요. 인스타 열심히 올리고 받은 사리 서비스 ❤

칼국수는 추가 주문이 안된다고 하니 전골 시킬 때 원하는 양을 딱 맞춰서 시켜야 한다.

김치전골을 시키면 정말 김치만 딸랑 올줄 알았는데 돼지고기가 또 들어있다. 혜자 식당.
7천원이라는 김치전골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구성이었다. 국물 넉넉하게 넣어 끓이다보니 김칫국 같은 모습에 좀 걱정되었는데 무쇠 + 강한 화력에 순식간에 끓어오르니 군침도는 비주얼에 냄새도 자극적이다. 

 


한국인이 탄수화물 안 먹고 밥 먹었다고 할 수는 없지 !
칼국수까지 딱 넣어주면.... 아는 맛이 무섭다고 또 먹고 싶다.

마지막까지 볶음밥과 칼국수 중에 엄청 고민했는데, 칼국수 한 입 호로록 하고 나서 그 고민 왜 했는지 생각이 싹 사라졌다.

다음에 소주 1병 마실 수 있을 때 꼭 한 번 더 가야지.
창동이나 역삼에도 체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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