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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해외여행

오사카 난바 도톤보리 킨류라멘(금룡라멘)

by 잉슈슈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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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엄청 좋아하는, 그리고 일본 라멘을 엄청 좋아하는 오빠 말에 의하면
도톤보리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라멘집은 '이치멘 라멘'과 '금룡사(금룡라멘)'였다.

이치멘 라멘은 오자마자 먹어봤으니, 그럼 금룡사도 한 번 먹어봐야지.

오사카에서 여행할 때 도톤보리에 숙소를 잡은 사람들은 보통 이 금룡사가 있는 거리를 꽤나 여러번 왔다갔다 하게 되고,
가게 안에서 퍼져나오는 육수 냄새와 하얀 수증기에 한 번씩은 쳐다보았을 것이다. 

'금룡사'라는 이름 답게 커다란 용 모형의 간판이 보이는 저 곳, 멀리서도 눈에 띈다. 
주방을 둘러싼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포차 스타일의 분위기도 재밌고 좋았다.
야외의 테이블인데 저상형 테이블이라 신발 벗고 양반다리 하고 앉는데, 내가 생각했던 일본 느낌의 라멘집이다. 
회전율이 굉장이 빠른 느낌이었는데 맛집으로 많이 소문난건지 24시간 영업인데도 매번 지나갈때마다 사람이 많았다.

 

저 테이블과 의자가 내가 말한 특유의 저상형 테이블. 
설명이 어렵지만, 개별 평상 위에 테이블 하나 얹어놓은 느낌.
절대 자세가 편하지는 않지만 일본 특유의 감성과 낭만이 있다.
가게 자체의 분위기가 편하게 한 끼 먹는다거나 차려먹는 느낌이 아니라, 술 한잔 하고 해장하는 느낌이랄까.
해장은 밤 늦게 술먹고 마무리로 할 수도 있고 아침에 쓰린 속을 붙잡고 나와서 먹을 수도 있으니 24시간이라는 영업시간과 찰떡이다. 

근처 가면 주문할 수 있는 자판기가 있는데, 역시 종이 티켓이 나오는 자판기.
일본어와 영어가 나뉘어져 있지만 무엇을 누르던 상관 없는 것 같다.

그냥 기본 라멘(800엔)과 고기가 더 많이 들어가는 라멘(1100엔)이 끝!
누르고 돈 넣고 하면 종이 티켓이 나오고, 주방 앞에서 토큰을 주면 주문 끝이다 : ) 

멍하니 보게 되는 라멘 만드는 과정. 
별거 아닌데 다 익은 면이 들어있는 채망을 꺼내서 탈탈 터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만화책에서 봐오던 라멘의 모습은 저거지 !! 

 

한창 구경하다가 앞에 놓여있는 'FREE TOPPING' 을 발견.
김치와 반쯤 다져진 마늘, 그리고 부추무침이 있었다.
나는 부추 귀신이라 저 부추무침을 몇번을 떠다 먹었는지....

옆에 있는 일회용 접시에 담아서 먹으면 되는데, 하나하나 담기에는 미안해서 그릇 하나에 김치와 부추를 살포시 나눠담았다. 다진 마늘까지 같이 넣으면 김치, 부추랑 다 섞여버릴까바 죄송하지만 마늘은 따로.... 

 

정신 없이 먹다가 또 까먹었다.
혹시나 보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온전하지 못한 먹는 중의 라멘 (.. ) 

맨 처음에도 말했지만
보통 도톤보리에서 여기 아니면 이치멘 라멘을 고민한다고 하는데
확실히 맛의 차이는 있다. 

이치멘 라멘이 훨씬 더 육수가 진-해서 깊은 맛이 있으면서도 좀더 느끼한 편이다.
순수하게 나의 취향은 금룡사 !
그 마저도 다진마늘 팍팍 넣고 면 한 입 먹고 부추김치 한 입 먹으면서 일본식 라멘의 느끼함을 즐길 수 있었다.
그 적절한 궁합이 좋아서 마지막 날 한 번 더 먹으러 갔다.

이 두 군데의 호불호는 확실히 취향을 타는 것 같다.
오빠는 이치멘 라멘의 찐한 국물 맛이 좋아서 이치멘 라멘이 더 좋다고 했으니 - 

만약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결국 이치멘 라멘과 금룡사 한 번씩 가게 될 듯 !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는 '킨류라멘', '금룡라멘'이 공식 이름인 듯 한데,
오빠가 금룡사 금룡사 해서 내 기억엔 금룡사가 되버린, 킨류라멘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오사카 여행이 라멘 먹방 여행이 된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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