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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해외여행

오사카 우오신 스시 (어심스시)

by 잉슈슈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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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본 음식 중에서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A. (아마도) 라멘
Q. 일본 음식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A. 스시 !!!!!!!!

오빠는 1일 1라멘의 꿈을 꿨다면, 나는 1일 1스시의 꿈을 꿨었다.
(물론 성공하지는 못했다.)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 어디를 가야 스시를 맛있게 먹었다고 할 수 있을지 꽤 많은 공을 들여 찾아봤고,
진짜 현지인들이 가는 스시집도 가보고 싶고, 유명한 곳도 가보고 싶고 솔직히 다 맛있어 보였다.

한창 스시집을 찾아볼 때 유튜브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곳이 우오신 스시였다.
정준하가 가서 유명해지기도 하고,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유튜브에서도 소개되서 그 당시 '오사카 스시 맛집'을 치면 계속 노출되던 가게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벌써 웨이팅이 있었고, 우리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웨이팅을 위해 기록하고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이 한국 사람인 걸 보면서 유튜브의 힘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 

한자로 써 있는 가게 이름은 '어심' !

웨이팅 종이에 이름이랑 인원수만 쓰면 됬는데 꼭 이름을 정확히 쓰지 않고 대충 불렀을 때 알아들을 정도로만 쓰면 된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럴 때 성을....쓰지 않는...가 ? (아니면 말고 - )
그래도 완전 피크 저녁시간보다 일찍 와서 생각보다 대기가 많지 않았고, 15분 정도 대기했을 때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 앞 거리에는 입간판이 있었는데 일본어 까막눈이라 사실 나에게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일본어 까막눈이어도 되는 이유는, 한글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 !!
아무 걱정 없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레 - 고레 - 고레 -' 라고 말해도 찰떡같이 주문을 받아주신다. 
대부분의 메뉴가 한국에서 먹는 스시와 비슷해서 생소할 것도 없었다.
대충 맛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시들을 주문할 수 있었다 😊
주문한 스시들은 아래에 👇

주문하고 기다리며 가게 둘러보기 : )
운이 좋게도 다찌자리에 앉게 되어서 주문도 편리하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특별한 퍼포먼스가 없어도 밥알 움켜쥐어 생선 올리는 모습만 봐도 군침돌지요
안쪽에는 테이블 석도 있었고 저 앞쪽 벽 안으로도 자리가 또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바로 문 앞이라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안 쪽이 아닌 것에 운이 좋다며 긍정회로를 돌렸다.

 

일단 하이볼은 먹고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
여행에는 음주가 꼭 들어가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안 시킬 수가 없었다.
어느 나라를 가든 여행에서의 행복은 점심이나 저녁 먹으면서 마시는 반주랄까.
이번 여행에서는 하이볼에 폭 빠졌다. 레몬인지 백도인지 과일향 나는 하이볼을 시켰는데 달달하니 취해도 모르겠구만!

일본은 하이볼 종류가 참 다향한 것 같고, 하이볼과 탄산주의 차이는 아직도 모르겠다.
탄산주란 소주로 만든 하이볼이라는데, 그게 우리가 아는 그 소주인가요 - ? 

주문한 메뉴는 지느러미, 계란, 장어, (사진에 없는) 연어 !

이 가게가 유명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저 큼지막한 장어라고 했다.
다른 가게보다 장어의 크기가 꽤 크다고들 들었고, 실제로도 장어는 정말 맛있었다. 

계란을 뭐하러 시키냐 하시는데 오빠도 나도 스시집 가서 먹는 폭신한 계란을 느므 좋아한다.
예전 미스터초밥왕인가 하는 그런 만화책에서 "잘하는 스시집은 계란만 먹어봐도 안다"고 했던가 - 
미식가가 아니라서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 손으로 만들 수 없는 타마고니까 일단 시키는 거랄까

왼쪽의 지느러미는 말해 뭐해 ! 횟집에서 광어 먹을 때도 저 지느러미 부위는 한땀한땀 아껴먹는데, 너무 맛있었다.
방어는 그냥 SO SO  ! 

근데 주문해놓고 보니 이건 한국 스시집에서 다 먹던 것이 아닌가? 맛도 비슷하고 ...

다시 메뉴판을 보며 추가 주문을 했다.

참치 중 어떤 특정 부위를 시키려고 했으나, 잘못 알아들으시고 내어주신 참치.
그리고 갑오징어 같은 창오징어 (갑오징어와 창오징어의 차이를 모름)

참치 역시 내 스타일에는 아니었어서 실패.

여기까지 먹으면서 하이볼 한 잔을 뚝딱했고 더 시킬까 고민하다가
어느 정도 배도 부르고, 다른 걸 시켜도 한국의 스시집과의 특별한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기까지 -

뭐가 맛있는지 잘 몰라서 내가 잘못 고른 걸 수도 있는데, 어찌되었든 크게 감동이 없었....고
기대가 너무 컸던 걸지도 모른다. 

이렇게 오사카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스시집이 되었다.
분명 1일 1스시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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