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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 구경하기/해외여행

오사카 무기토 멘스케

by 잉슈슈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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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에 진심인 오빠.
5년 넘게 연애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오빠는 일본을 그리고 일본 음식을 좋아하고,
일본 음식 중에서도 라멘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한 오빠를 위해 이번 여행에서는 1일 1라멘을 도전하기로 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맛있는 라멘을 먹어보고 싶었다. 

꼭 기억에 남는 맛을 찾지 못한다 해도 맨날 똑같은 곳만 갈바에는 여러 군데의 여러 라멘을 맛보는게 또 여행의 묘미니까.
특히 일본은 쇼유 라멘(간장 베이스), 시오 라멘(소금 베이스), 미소 라멘(된장 베이스), 돈코츠 라멘(돼지육수), 그 외에도 닭, 오리, 해산물 등 다양한 육수로 요리를 하고 기본 베이스가 되는 육수에 따라 그 맛이 확 차이난다.
역시 라멘에 진심인 나라.

우리는 일본 라멘의 맛집들 순위를 매겨놓은 유명한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라멘 맛집을 검색해서 그 중 한 곳을 가보기로 결정했다. 마음 같아서는 1등인 곳을 가고 싶었는데 슬쩍 후기를 보니 대기도 너무 길고, 생각보다 후기가 좋지는 않았으며(간이 엄청 세다는....), 육수 베이스가 우리 스타일이 아니었다.

찾다찾다 우리가 결정한 곳은 무기토 멘스케(麦と麺助)
한때 타베로그에서 1위를 했던 곳이기도 하고, 5위 안에 순위가 들었던 모에요 멘스케(燃えよ麺助)의 분점이기도 하니 맛은 정말 보장된 것 아닐까?

관광지와는 조금 떨어진 지극히 일상적인 거리에 위치해 있다.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보는데, "어라 저거 줄이야?"
저 뒤에도 10팀 남짓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사카에서 여행하는 내내 거의 대부분 밥 한끼 먹으려면 기본 30분 이상을 웨이팅했는데 여기도 역시나 웨이팅이.. 
물론 일식을 좋아하니 아무데나가 아닌 유명한 곳에서 소중한 한끼 한끼를 먹으려고 했으니 당연 따라오는 웨이팅이기는 하지만 점점 밥 한끼를 위해 기다리는 이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말했듯이 관광지에서 벗어난 이 거리까지 오는데에도 꽤 많은 시간과 체력을 소모했고 일단 먹어야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 슬쩍 보니 여기는 현지인들이 대부분인걸 보니 유명 관광지의 광고로 만들어진 맛집은 아닌 듯 했다.

그럼 또 줄 서야지. 기다려야지 뭐.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 드디어 문 앞까지 왔다 !
정사각형의 특이한 건물 모양, 하얀색의 깔끔한 벽, 그리고 정갈하고 고즈넉한 나무 문이 들어가기 전부터 너무 설렌다. 

들어가면 주방과 테이블은 벽에 가려져 있고, 주문할 수 있는 자판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분이 안내를 해주고 계셔서 구조를 찍기는 좀 민망, 자판기만 찍었다.
역시나 까막눈인 나는 그저 찍기만 했을 뿐, 주문은 오빠가 : ) 
뭘 주문했는지 무슨 차이인지도 모르고 그냥 오빠가 골라주는 걸로 먹었다. (든든뭉💕)

위에 휴무일 달력이 있었는데 고정적인 휴무일 외에도 하루 이틀 추가로 휴무일이 있는 것 같다.
혹시 찾아갈 계획이 있다면 미리 인터넷으로 확인해야 허탕치지 않을 듯.
주변에 다른 먹을만한 식당이 보이지 않아서 (못 찾은 걸지도) 허탕치면 소중한 여행 기간 중 시간 낭비가 클 듯.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분위기.
주방을 중심으로 바 형태로 둘러져 있어 다른 손님과 너무 가까운 거리라, 여러 번 사진 찍기가 너무 민폐인 것 같아 한 장만 슬쩍 찍고 카메라는 집어넣었다.

마치 오마카세 온 것 같은 느낌.
자리에 앉아서 요리하는 셰프님을 지켜보니 믿음이 간다.

건물 외관부터 내부까지 인테리어가 너무 내 스타일이야.
물론 가장 중요한 라멘이 맛있어야지. 

이 곳은 사진도 딱히 많이 찍을 게 없다.
라멘을 주문하면 라멘 한 그릇이 딱 나오는데, 그 한 그릇에 정성이 담겨져 있다.

닭 육수, 간장 베이스의 라멘인 만큼 국물이 맑으면서도 진한 갈색을 띈다.
진한 갈색이라 처음 봤을 때는 또 간이 센 거 아닌가 걱정했지만, 첫 국물을 떠 먹어보니 이치멘라멘과 금룡사보다 간이 약해서 행복했다. (평소에 내가 싱겁게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간이 약한 건 아닌 듯)

차슈의 종류도 세 가지여서 먹는 재미가 있다. 그래도 내 최애 차슈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비쥬얼의, 비계가 적당히 있는 삼겹살처럼 생긴 말랑쫄깃한 그 차슈. 국물에 충분히 삶아져서 그런지 정말 부드럽게 녹는다. 

오빠도 나도 만족도 최고.
여행 마지막날까지 1일 1라멘 한 결과 이번 여행에서 내 최애 라멘집은 여기인듯.

👇👇👇위치는 요기👇👇👇

지하철 역에서도 꽤 걸어야 했던 것 같아,
구글맵 키고 주변 가정집과 거리들 구경하면서 여유있게 찾아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제대로 된 일본 여행은 처음인, 일본어 까막눈인 나에게 위치 설명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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