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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W.

본식 드메, 우아르 실크 드레스와 김선진 끌로에

by 잉슈슈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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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식 드레스, 우아르


내가 추구했던 드레스는 비즈 NO, 레이스 NO, 오로지 단순한 디자인의 실크였다.
살을 뺼 자신이 없어서 실크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그냥 나다운 모습으로 밀고가자 싶었다. 
드레스 투어를 엘클로이, 레이첼 웨딩, 우아르 세 군데 했는데 그 중에 가장 실크맛집이 우아르였다.
가격정보 없이 웨딩북과 인스타에 있는 화보와 후기만 보고 내가 고른 세 곳.

드레스 투어 때는 정신이 없기도 하고, 사진 찍지 말아달라고 하셔서 세 군데 매장에 대한 자세한 후기가 없다.
언니, 엄마랑 같이 갔는데, 사진을 못 찍으니 언니가 아이패드로 그려준 스케치를 바탕으로 세 업체 중 결정하려고 했었다.
근데 마지막으로 방문한 우아르에서 엄마, 언니, 나 모두 만장일치로 '여기다' 싶어서 스케치는 보지도 않고 우아르로 결정.

내가 다운받아간 드레스 스케치는 아래 블로그 ▼ (능력자님의 도움을 받음)

 

드레스투어 / 드레스 피팅 스케치 도안 공유・ᴗ・

드레스 투어를 앞두고 똥손인 예랑이 때문에 참 걱정이 많았어요.. 드레스 투어때는 피팅한 드레스 촬영이 ...

blog.naver.com


굿노트에서 이 사진을 열면, 옆으로 넘길때마다 자동으로 페이지가 복사되서 편리하다.
언니가 이런 식으로 그려주었다. 갔던 업체 중 결정을 못하겠다 싶으면 요 그림들을 열심히 봤을 듯.
근데 지금 보니 언니 점수가 엄청 후하다 : ) 

총 7페이지가 나왔는데, 첫번째, 두번째 업체에서 4벌, 세번째 우아르에서 5벌을 입어 총 13벌을 입었더니 진이 다 빠졌다.
역시 난 이런거 참 안맞아 안맞아. 

 

업체 결정하고 나서 드레스 고르러 두 번째 방문했을 때에는 좀 마음이 진정되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건물 구조가 좀 특이하다. 건물 외관이 뭐가 중요하겠느냐만, 구조부터가 유니크하니 특별한 드레스가 많을 것 같은.
간판이나 유리 안쪽으로 비치는 분위기부터가 벌써 설렌다.
단, 주차공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저렇게 가게 앞쪽으로 3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던 듯.
그래서 일찍 가면 앞타임 상담받고 계시는 분들의 차가 아직 주차 중이라 주차 못하고 뺑뺑 돌고 있어야 할지도. 
원래 청담이 주차 대란에 주차비도 엄청 비싸지 않은가- 

 

들어가자마자 드레스 일부가 걸려있는데, 딱 봐도 실크 비중이 훨씬 높다. 비즈나 레이스 역시 과하지 않은 은은한 느낌의디자인들 위주였고, 실크드레스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데 세세하게 달라서 입었을 때 디테일이 맘에 들지 않으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했다. 

여기 진열되어 있는 드레스는 일부인 것 같고, 어딘가에 훨씬 더 많은 종류의 드레스들을 보관하고 계신 듯 (피팅할 때 여기 앞이 아니라 어디선가 계속 새로운 실크 드레스를 가져오시는 듯 했다.)

 

여기는 지하에 있는 피팅룸. 1층보다 조금 답답한 느낌이지만 1층보다 좀더 프라이빗한 느낌이다.
1층은 밖에서 누가 지나가는  소리에도 신경쓰이기 마련인데 여기는 딱 우리만 있는 공간이다.

벽 배경이나 거울 하나하나 넘나 내스타일이다 : )

 

우아르에는 분명 다른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드레스들이 많은데, 나는 실크에 비즈 하나 없이 단조로운 드레스를 원했기 때문에 내가 입은 옷들은 죄다 비즈와 레이스가 없는 심플한 실크 드레스다. 쉬폰도 싫고 살짝 무게감 있어보이는 실크를 입고 싶었다.

살 뺄 생각 전혀 없는데도 저런 드레스를 고른 건 도대체 무슨 용기였니. 그 당시에는 그냥 내가 입고 싶은 거 입으면 장땡이지 싶었는데, 이제 와서 하는 얘기이지만 본식 사진 고르러 갔을 때.... 후회..... 되더라 - 

내가 고른 건 분홍 부케 들고 있는 세번째 사진의 라운드넥 드레스였다. 첫번째 브이넥 드레스랑 둘 중 엄청 고민했었는데, 엄마의 강력 추천으로 세번째 사진의 드레스를 골랐다. 근데 모르고 놓친 부분이 많았던 것.

나는 드레스를 입었을 때 앞과 뒷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식 진행 중에는 사람들이 나의 뒷모습과 앞모습을 많이 볼테니까. 근데 본식 사진을 보니 옆모습이 무지 중요했다. 사진에 비스듬한 옆면이 찍히는 사진들이 엄청 많았던 것.
그리고 내가 고른 드레스는 팔 부분에 뽕이 살짝 있고 퍼지는 느낌이라 빼지 못한 팔뚝이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다시 고르라면 첫번째 드레스 골랐을 거야.... 

그리고 베일도 미처 신경 못 썼는데 투베일 말고 원베일로 길게 빼는 것이 진리였던 것 같다.
결혼식 하루 전까지 생각도 못 했다가 급하게 바꾸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투베일로 했다.
(아무래도 내 몸뚱이를 최대한 가려주시려고 투베일을.... 계속 주셨던 것 같다....)

그 외에 신랑 보타이나 웨딩 슈즈, 악세사리 같은 것들은 상담해주신 실장님께서 여러모로 잘 챙겨주셨고, 드레스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공주놀이 싫은 나로서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은 최선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저 드레스들 늘씬한 언니들이 입으면 드레스 테가 달라 보일테니 드레스를 보고 싶은 거라면 우아르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시기를.

우아르 장점을 뽑자면, 
  · 진짜 실크 맛집. 화려한 드레스 말고 은은하고 우아한 드레스를 원한다면 딱이다. (가게 이름이 우아르인 이유가 있는듯)
  · 마감을 지퍼로 처리하기 때문에, 식장에서 뒷모습이 깔끔하다. 나는 뒷모습에 코르셋 끈 보이는게 싫어서 이 점이 제일 좋았다.
  ·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셨다. 지퍼 마감 때문에 옷 안 맞을까바 걱정했는데 결혼식 몇일 전 와서 다시 입어보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식 당일 필요한 이것 저것 챙겨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다.

 

 

본식 메이크업샵, 김선진 끌로에


제목에는 드메의 업체를 적었으나 메이크업 업체인 김선진 끌로에 사진이 없다.
스튜디오 사진을 찍지 않아서 본식 날 딱 한 번 방문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덜덜 떨고 있어서 사진이고 뭐고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결혼식 당일인데 30분을 지각해버린 나란 여자 😅
엄마 아빠 언니까지 모두 모시고 가려니 참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짧게나마 후기를 남기자면 
- 원장님 픽을 했다는 것이 신의 한수였다.
- 무쌍인 눈에 음영을 빠바박 주는 음영메이크업으로 30년 넘게 보았던 내 얼굴에서 새로운 얼굴이 태어났다.
- 이 샵 직원분들이 대체적으로 친절 👍 까다로운 엄마의 성격도 꾹 참고 받아주시는 감사한 분들
양가 부모님과 언니까지 5명은 혼주 메이크업 받고, 오빠랑 나도 함께 받았는데 7명 모두 만족도 ⭐⭐⭐⭐⭐
그래도 단점을 꼽자면, 여느 메이크업샵과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신랑신부 찍어내는 느낌이다.
처음에 기초 메이크업 받을 때 신부는 프라이빗 룸에 들어가서 받지만 그 뒤에 헤어, 마무리 메이크업 받을 때는 아래 사진처럼 탁 트인 곳에서 받게 된다.
대부분이 본식이나 스튜디오 촬영 준비하는 신랑신부 및 혼주분들이라 은근 신경쓰이고 결혼공장의 느낌이랄까.
남자분들은 헤어 메이크업이 정말 빨리 끝나기 때문에 가운데에서 계속 대기, 무한 대기하고 혼주분들 역시 어느 정도 대기해야 한다. 이 때 양가 부모님분들의 어색한 대화 시간을 갖게 된다.
우리는 오후 3시 반 예식이어서 신랑신부가 몰아치는 12시~1시까지는 공장 느낌 구경하다가 1시 이후부터는 몇 사람 없어 한적한 공간에서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따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공홈에서 퍼온 사진 -


정샘물, 김청경 등 가격 꽤 나가는 유명한 메이크업샵도 있지만 우리집도 어머님도 그런 유명세나 브랜드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시는 편이라 웨딩북 플래너가 추천해주는 곳으로 함께 예약했다. 양가 부모님 모두 평소 화장을 진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셔서 더 달라 보였다. 어머님들 한복에 맞는 올림머리 할 때 추가비용은 어쩔 수 없는 예쁨비(10만원-15만원 사이) ! 기쁘게 추가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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