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에서 살게 되면서 늘 시선이 가는 식당, 하누소.
창동 토박이 오빠한테 유명한 하누소의 성장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작은 고기집에서 시작해서 너무 잘되 옆 건물도 사고, 새로 건물도 세워서 지금은 어마어마한 식당이 되었다는 -
창동역 근처에서는 가장 가격도 있고 그만큼 품질도 좋아서 부모님과 외식하거나 손님 접대하기에 가장 적합한 식당이라고 -
그래서 소소한 가족모임 뿐만 아니라 돌잔치, 칠순잔치와 같은 가족 행사도 많이 한다고 -
그렇게 수도 없이 들었던 하누소를 1년 안에 두 번이나 경험했다.
첫 경험은 아버님 칠순 모임. "잔치"가 아니라 가까운 친척어른분들만 모신 모임이라 룸 예약해서 코스요리를 먹었다.
그 때는 새댁이라 조심스러워서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던 😥
진작 오빠한테 사진 받아서 올릴걸, 오빠 휴대폰에 사진은 사라졌다는 😓
(사진 찍어 올리게, 한 번 더 가야겠는데요 오빠?)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메뉴판이 의미가 있겠느냐마는 내 기준 매우 만족스러워서 만약 가족모임이나 손님을 모실 일이 있다면 추천한다. 우리는 가장 비싼 6만원 정식.
음식도 끊임없이 나오고 맛도 하나같이 맛있었다.
어머님 아버님은 우리 상견례 했던 곳보다 여기가 훨씬 맛있다고.. 네, 사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요. 🙃
국민 상견례 식당 경복궁에서 75,000원 상견례 정식을 예약했었는데, 내가 느끼기에도 여기가 훨씬 고퀄.
다음에 또 한 번 정식을 먹을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꼭 야무지게 사진 찍어서 인증하겠음!
아무튼, 이번 두 번째 방문은 우리 엄마아빠와 어머님아버님 네 분이 만나서 식사하는 자리.
못난 딸 못난 며느리는 출근을 핑계삼아 외식으로 퉁 칩니다.
이번에는 코스 요리가 아니라, 소고기를 구워 먹기로 했다.
가격으로 치면 코스 요리가 훨씬 가성비 좋을텐데 엄마 아빠가 제대로 대접하고 싶다고 고기 구워 먹자고 하셨다.
(결과는 오히려 제대로 대접받으시고 가셨다.... 🙄 ... 들리지 않겠지만 외쳐본다 사랑해요 아버님 💕)
고기 가격도 그렇고 식사 메뉴 가격도 그렇고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다.
후식 메뉴도 6천원이면 일반 식당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분위기나 음식 퀄리티가 좋아서 반박할 수가 없다.
된장찌개도 그냥 된장찌개 아니고 '갈비' 된장찌개라니 뭐 -
호탕하신 아버님, "맛있는 부위로 골고루 주세요-" 하고 주문해주셔서
정말 여러 종류 부위를 먹어볼 수 있었다.
먹으면서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같이 맛있었다.
소고기 장사를 했던 엄마도 고기 상태 보더니 "고기 상태 정말 좋네-" 라고 인정하셨다.
우리 엄마 입에서 소고기 칭찬 들어본 적이 없는데 '-'
기본찬은 딱 6개가 나왔는데,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소고기는 먹을수록 느끼한데 기본찬이 다 하나같이 느끼함을 정돈해주는 반찬들이라서 소고기가 술술 들어갔다.
나의 원픽은 저 새송이절임(?).
어떻게 새송이 버섯이 저렇게 쫜득쫜득할 수 있는지, 할 수 있다면 배워서 집에 쟁여놓고 싶었다.
간 자체도 슴슴해서 반찬까지도 계속 들어갔다.
소심한 며느리는 어른들 모인 자리에서 사진을 대놓고 찍지 못해 소심하게 한 두장 재빠르게 찍고 먹는 데 집중했다.
(절대 먹느라 못 찍은 것 아님. 양가 부모님 대화하시는 데에 귀 쫑긋 눈알 데구르르 굴리면서 필요한 거 없나 눈치본거임.)
고기는 이모님께서 손수 구워주시고 다 익은 고기는 접시 위에 놔주시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구워주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을 다 쓰기 어렵다.
딱 여기까지.
후식으로 주문한 누룽지, 냉면, 찌개.... 그리고 과일이 나왔던 것 같은데 중간에 얘기하다보니 다 놓쳐버렸다.
너무 기분 좋게 끝난 부모님들 저녁 식사 자리.
하나 아쉬웠다면, 우리가 저녁시간 치고 조금 늦게 (7시-7시 30분) 예약해서 그런지 식사하는 동안 가게 마감시간이 다되었었는데 주방 마감하신다고 주문 누락되고 이모님들도 너무 바쁘셨다.
손님이 많아서 바쁘신거면 이해하겠는데, 룸이라 안보일거라고 생각하셨나 마감 준비하느라 우리를 잊어버리신 느낌.
그래도 하하호호 웃으면서 마무리, 2차로 우리 집으로 커피 과일 먹으러 🙂
가끔 하누소 할인행사 때 어머님께서 갈비탕 밀키트도 사다 주시는데 밀키트 마저도 야무졌다.
가격은 조금 나가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요기 참 괜찮은 곳이구만 😘
👇👇👇 위치는 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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