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몽탄 꿀팁을 요약한다면,
하나, 12시 땡 오픈 때 먹고 싶다면 10시쯤에는 대기해야된다. (직원피셜)
둘, 미리 선착순으로 배정받은 시간 언저리에 직원에게 전화오는데 15분 안에 가지 않으면 예약 취소된다.
셋, 주말에는 보통 2시쯤 되면 저녁 예약까지 다 차버린다고 한다.
넷, 우대갈비는 1인분씩은 주문이 안되니 혹시 많이 먹겠다 싶으면 미리 3인분, 5인분 이렇게 홀수로 주문하자.
몽탄은 알만한 사람은 정말 다 아는 유명한 식당이다.
서울 갈비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후기를 쏟아내는 곳인만큼 말도 안되는 웨이팅을 경험해야 된다.
내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지만
전날부터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도 있었고 정말 아침부터 계속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어서 얼마나 많겠어 했는데.
몰랐다 이런 곳인줄.
코로나에 날씨도 최악인데?
12시 오픈인데 11시에 내가 본 가게 앞 모습이..
입구가 골목 안쪽에 있는데 큰길까지 길게 서있는 줄.
이 줄은 바로 식사하러 들어가는 줄이 아니라 예약을 위한 줄이었다.
이렇게 줄서서 기다려서 내가 예약한 시간은 1시에서 1시 반.
나중에 고기를 구워주는 직원분에게 들은 얘기로는 10시쯤 와야 오픈 시간에 식사가 가능하다.
어쨋든 기본적으로 한시간 넘는 웨이팅을 해야 한다는 소리. 그동안 우리는 용산 아이파크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순서가 되면 전화가 오는데 전화온 시점부터 15분이 넘게 안오면 예약이 취소되니 너무 멀리가지 않기.
부랴부랴 식당에 와서 안내받은 자리로 가니 정갈하게 셋팅되어있었다. 깔끔깔끔 :)
추가로 나온 반찬까지 합치면 기본찬 다섯개, 찍어먹는 것 4개. 가장 맛있었던 건 청어알젓갈, 보리된장, 그리고 살얼음 사각사각한 무채김치였다.
메뉴판은 간결.
몽탄의 시그니처는 우대갈비이다. 가격은 좀 살벌하지만 그만큼 칭찬이 자자하니 먹어보기로.
곁들임 메뉴도 몽탄만의 특색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우대갈비 2인분, 비빔냉면을 시켰고 추가로 나중에 볶음밥을 먹을 계획이었다.
직원분께서 우대갈비는 나중에 추가할때 1인분씩은 안된다고 했지만 과식은 그만.
혹시 2인분이 부족할 것 같다 하면 미리 3인분을 시켜야 한다.
막상 나온 갈비를 보니 음..? 양이 좀 작은가?
2인분은 갈비 한 대이다. 그래도 옆에 두툼히 붙어있는 살점을 믿어보기로 했다.
짚불에 1차로 구워져 나온 고기는 직원분이 친절하게 다시 구워주신다. 파, 마늘, 떡도 옆에서 야무지게 구워지고 있다. 뼈에서 살점을 야무지게 발라서 갈빗대에 고기를 촵촵 올려주시는데 때깔보소~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시고
"처음 한 점은 그냥 드셔보세요" 라며 접시에 한 점씩 놔주시는 자신감! 역시나 맛있다.
고기가 구워지는 중 비빔냉면이 나왔는데, 면발이 특이하다. 사실 나는 갈비에는 함흥냉면파기는 한데.
두툼한 옥수수면에 넉넉히 올린 양념과 고명은 호불호가 갈릴법하다.
물론 갈비와 찰떡궁합이다. 개인 취향일뿐.
갈빗대에 올려진 고기를 다 먹고 아쉬움이 남을 무렵, 직원분이 뼈에 남은 살을 다시 발라주신다.
고기 1인분이 더 나오는 마법. 뼈에 이만한 살이 더 붙어있었다고?
뼈에 붙어 있던 살이다보니 기름지고 쫄깃쫄깃한 곱창같은 식감이다.
먹을 때 불편하지 않게 작게 조각조각 잘라주셨다.
양파볶음밥도 함께 주문했다. 옥수수와 양파가 들어간 저 볶음밥에 고기 한점 얹어 먹으니 세상 행복하다.
우대갈비 2인분에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삼겹살을 추가 주문해도 좋을 것 같다.
옆테이블에서는 그렇게 드시던데, 나도 정말 더 시키고 싶었지만 과식하지 말자며 참고 참았다.
볶음밥까지 다 먹고나니 충분히 배부르고 느끼할 수 있었지만 맥주와 함께 하니 딱 좋았다.
맛은 정말 좋았지만, 웨이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다시 올 생각을 한다면 막막하기는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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